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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공방 공사 6일차

by Yeonwoo8310 2024.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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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장을 조금이라도 둥글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르누보 스타일로요.
실제로 해보니 초보가 할 수 있는 한계란 명확했지만...


어쨌든 제 소유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온갖 시도를 다해볼 수 있는 공간이 주어졌으므로
저는 이 기회에 그 동안 막연히 생각만 했던 것들을 모조리 다 해보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 결과가 어찌 되든 말이죠.
 
그렇게 생각한 인테리어 목표 중 하나가 바로 둥근 천장입니다.
아르누보 스타일의 그 곡선,
각지지 않은 천장이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굴려서 생각한 방법이 하드보드지였습니다.
하드보드지를 사서 칼집을 낸 다음 적당히 구부려서
천장에 본드와 건타카로 박아 붙이는 거였죠.


하지만 벽에 달린 나무 선반이 일차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균일하게 가려면 나무 선반을 무시할 수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천장과 벽에 끝만 붙이고 최대한 중간을 띄워야 하는 구조 상,
하드보드지의 무게를 버틸 정도로 접착 면적이 넉넉해야 했기에  
생각만큼 크게 곡률을 줄 순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포기하는 것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하드보드지를 재단하여 하나씩 붙여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결과물은 예상보다 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다 붙여놓고 보니 아르누보식 천장이라기 보다는
왠지 광고를 끼워놓는 지하철 천장 모서리가 생각나는 곡면이지만...
그래도 평생 봐오던 사각보다는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셀프 공사를 계속해나갑니다.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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