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공사를 하면서 목표했던 게 몇 가지 있는데
첫번째가 둥근 천장 모서리 만들기,
두 번째가 청록색 페인트 칠하기이고
세번째가 바로 이겁니다.
바로 벽 그림입니다.
사진 상으로는 노랗게 보이는데...ㅜ
청록색에 금색입니다.
바로 앞에서 보면 두 색의 조합이 예쁩니다.
진짜에요...
깊은 숲 속에 내리쬐는 한 조각 햇빛처럼 금테로 장식하고 싶었습니다.
품질 문제가 심각하지만 가해자도 저, 피해자도 저니까 괜찮습니다.
벽화라니, 전문가에게 맡기면 가격이 무시무시할테니까요.
그리고
.
.
.
사실은
첫 공방이니까
모든 걸 다 제가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결과를 감내하겠다는 각오로,
과정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품질을 따지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벽지 뒤틀림은...
네...
나무를 하나 심어버렸습니다.
황금 나무를...
엘든링도 안 하는데...
벽지가 많이 뒤틀려서 붕 뜬 모습이 웬지 나무 둥치 같길래 냅다 칠해봤습니다.
이런 게 셀프 인테리어하는 맛이죠.
하하하하하하하.
금색이라서 실내등을 끄면 저렇게 어둠 속에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반사합니다.
꽤 좋아요.
(자포자기가 아니라 진짜 마음에 들어요.)
셀프 인테리어 내용인 도배와 페인트, 벽화인 시점에서 붓질과는 떨어질 수가 없나봅니다.
손목 보전하느라 힘들었어요.
원래 금테는 좀 더 얇게 하려고 했는데
얇은 붓을 못 산데다가
공간 전체를 바라보는 시점이 되니까 선이 너무 얇으면 눈에 띄질 않더라고요.
얇은 선을 풍부하게 펼치면 아름답겠지만
저는 그림이 전문도 아니고 그건 너무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래서 굵은선으로 인테리어 의뢰주와 합의봤습니다. ㅡ.ㅡ
해놓으니 뿌듯하네요.
그나저나 청록색에 굵은 금테...이 조합을 어디서 봤더라?
뭔가가 생각날듯 말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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