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 수분 보충의 날
한동안 바빠서 오팔 수분 관리하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귀중한 오팔이 바싹 말라 갈라져버린다는 생각은 하기만 해도 오싹하네요.
오팔을 사랑하시는 분들도 수분 관리 잘 하고 계시는지요.
사랑하는 님이 이리 예민하시니 그저 운명으로 알고 잘 모시도록 할까요.
판을 벌여 봅니다.
오팔은 나약한 존재이므로 각방을 마련해주는 게 좋습니다.
고양이처럼 개인실이 필요하신 분들입니다.
주사기는 만년필 잉크 충전용으로 바늘 끝이 매우 뭉툭합니다.
오팔 러버 중에 만년필 러버는 없으신가요...
저는 오팔을 세공해 넣은 만년필이 너무 갖고 싶습니다...
바디가 투명한 데몬스트레이터에,
플런저 방식으로 잉크를 충전하고,
닙 두께는 살짝 두꺼운 F나 M으로,
몸 전체에 오팔 박편을 자개처럼 촘촘히 이어붙여
만년필이 오팔 덩어리 같이 보이는 그런 만년필이 갖고 싶어요.
ㅠㅠ
저는 조그만 물방울을 케이스의 네 모서리에다가 하나씩 붙여놓는 방법을 씁니다.
오팔에 직접 물이 닿으면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더군요.
호주 오팔 중에 그렇게 물이 닿았다가 관리를 깜박해서 바싹 말랐을 때 금이 간 게 하나 있으니,
오팔 최약체인 에티오피아 오팔은 더 그럴 것 같아서
어디까지나 케이스 내에서 수분을 간접적으로 호흡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팔기린의 최고 몸값 아가씨입니다.
제가 수집하 건 대부분이 호주 오팔이고, 에티오피아 오팔은 세공이 완료된 게 딱 두 갠데 그 중 하나입니다.
찍을 땐 몰랐는데 우리집 냥님 털이 한 가닥 들어 있군요.
고양이 털의 침투력이란...
오팔은 역시 영상이죠.
13캐럿으로 오동통하니 적당히 무게감 있고 이쁩니다.
막 샀을 때는 에티오피아 오팔을 너무 비싸게 줬나 후회했지만 보면 볼수록 변채며 커팅이며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뭐라고 해야 하나...
'비싼 값을 한다'는 느낌입니다.
오동통한 물방울 몸체, 에티오피아 오팔 특유의 허니콤 패턴이 잘 보이는데다가 반사광의 강도도 매우 강하여 그야말로 번쩍번쩍 빛난다는 느낌입니다.
음, 볼수록 만족스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