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은 2025년 9월 12일 금요일부터 14일 일요일까지 진행된 코엑스 주얼리쇼 감상 2편입니다.
전편은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https://opalgirin.tistory.com/380
이 작품들은...이름이 뭐였더라...
웨이브(wave)? 흐름(flow)?
그런 느낌의 제목이었습니다.

그리고 꽃봉오리를 꿰어 이은 것 같은 목걸이.

이제 보니 스톤 주변 프레임이 거미집 모양이었네요...
모양을 제대로 눈치 못 챈 이유가 바로 세팅된 스톤 때문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전시된 디스플레이 각도에 조금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게 케이스 앞에서 서서 찍은 사진입니다.
스톤은 아몰라이트인데...
(화석 암모나이트 아닙니다.
아니, 생각해보니 암모나이트 껍질이 변해서 생기는 거긴 한데......
일단 보석학 상 이름은 아몰라이트입니다.)

그리고 이게 지금 무릎을 굽히고 밑에서 위를 보며 찍은 건데...
지금 이 각도가 제대로 된 전시 각도거든요.
아몰라이트, 오팔, 문스톤, 래브라도라이트 등 특정 각도에서 아름다운 빛을 보여주는 스톤들이 있습니다.

음...
이게 다 하얗게 뭉개졌는데...
계단식 논처럼 칸칸이 좁아지며 내려가는 모양입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것 같진 않고 3D 프린터로 뽑은 것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문제는 겉은 유광 처리를 했고, 내부는 무광인데다가 재질이 귀금속이라 빛을 하얗게 반사하면서...사진이 이꼴이 된 것 같네요.

이건 반대로 위로 튀어나온 건데...
네...역시 회생 불가능이었습니다.
약간 마추픽추 지형을 축소시켜서 3D 프린터로 뽑은 것처럼 생겼습니다.

오, 각도를 옆으로 틀어서 찍은 게 있었네요.
네, 이렇게 생겼습니다.

파베세팅을 한 귀여운 디자인.
이게 반지였던가?

검을 모티브로 한 목걸이 펜던트.
멋졌습니다.
저도 나중에 저의 검 펜던트 디자인을 할 겁니다.

이것도 좋았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색이 좀 노란데, 중앙에 사각형 핑크 다이아몬드에 물방울 다이아 꽃잎 여섯장, 그리고 파베세팅으로 두른,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이게 뭐였더라...지금 색이 뭔가 이상한데...
산호 아니면 핑크 오팔이었던 것 같습니다.

금과 보석으로 만든 꽃묶음...

이게 좀 특이했는데...
셀로판지 사이에 뭔가 모래 한 줌이나 나무 톱밥 같은 걸 넣고 굳힌 것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는 레진이나...좀 더 현대적인 방법을 썼겠지만요.

이건 성당에서 쓰는 향로 비슷하게 보이네요.

이것도 좋았습니다!
해파리입니다!
촉수 부분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사방이 유리인 케이스라서 뒤쪽에서 각도를 바꿔 찍었습니다.
해파리 머리 갓부분까지 잘 나온 작품이었습니다.
/만족

오, 이건 더 제대로 찍혔네요.
정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실제 착용 시 무게가 어떨지 좀 걱정되긴 하지만요.

이건 나뭇가지에 맺힌 번데기 같은 작품인데...
아니, 현장에서 볼 땐 몰랐는데 왼쪽에 있는 거 볼더오팔이네요???
그냥 다른 두 개처럼 사람이 적당히 패턴을 만들어낸 인조 스톤을 썼겠거니 했는데...
이래서 포스팅을 그만 둘 수가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몰랐던 게 이렇게 글을 쓰고 사진을 보면 보여요.

이것도 멋졌습니다.
패턴이 마치 식물의 엽록소 세포를 확대한 것 같습니다.

이것도 지금 보니 다르게 보이네요.
현장에서는 금판에 패턴을 넣어서 서로 겹치고 구부려서 만든 것 같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금판에 십자 형태로 구멍을 뚫은 뒤에 종이를 접어서 부채를 만들듯이 교차로 접어서 만든 거였군요.

이건 은일까요.
3D 프린터로 뽑은 걸까요?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은 겉이 아니라 안에 있습니다.
목금(모쿠메가네)인 것 같더군요.
"목금은"은 주얼리의 다마스커스강입니다.
보통은 은과 구리를 겹쳐서 만듭니다.

페이스허거(facehugger)...가 아니라!
컴퓨터 부품을 재활용한 것 같은 작품입니다.

이건 왠지 마커(게임 데드 스페이스) 같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도 이런 컴퓨터 부품을 재활용한 주얼리 작품이 나왔던 시기가 있었죠.

실제로 착용하기에는 매우 힘들 것 같은 작품입니다.
작품명은 [다양성의 고리]였습니다.
반지에 세팅된 것들은 나무, 금속, 돌, 목화 등 다양하네요.

이건 은사를 짜서 만든 작품입니다.
뜨개질인데 이제 털실 대신 은사를 쓴 거죠.
물론 저는 이런 작품 방식을 써볼 의지도 생각도 없습니다.
얼마나 섬세하게 오래 작업해야 될지 짐작도 안 가네요.

이번 건 왠지 동북아시아쪽 전통 장신구가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실제로도 작가 국적도 그쪽이었던 것 같은데...
작가 설명문 사진을 안 찍었네요.

옆면도 확대해봤습니다.
조그만 둥근 은판을 때려서 둥글게 만든 뒤에 그것들을 한데 붙여 땜해서 만든 것 같습니다.

오팔입니다.
훌륭한 오팔입니다.
훌륭한 오팔 반지입니다.
근데 옆에 훌륭한 그래뉼레이션(granulation)을 곁들인 훌륭한 오팔 반지입니다.
하...좋다.

처음에는 이것도 컴퓨터 부품을 활용한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은으로 구부러진 터널을 만들고 그 안에 여러 가지 은사를 넣은 작품이었습니다.

음...이건 좀 별로인데...
일단 왼쪽 작품의 이름은 토끼발 채워넣음(rabbit foot stuffing)입니다.
...실제 토끼발인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외국에는 토끼발이 행운의 상징이라서...잘라내서 말려서 키링이나...뭐 그런 걸로 쓰기도 합니다.
.
.
.
참고로 제가... 20년 전에 루브르 박물관이었나?
거기에서 봤던 제일 끔찍한 전시물은 귀여운 벌새들을 종류별로 죽여서 목을 따서 박제한 뒤에 그걸 이어서 만든 목걸이였습니다...
그 벌새 머리 시체 목걸이는 정말...악취미 중의 악취미였어요.
제 평생 박물관에서 본 최악의 물건 중에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물건입니다.

후...넘어가죠.
옆에 있는 이건 용도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내부에 들어있는 건 은판들입니다.
구멍이 뚫린 사각형의 은판들을 나란히 놓은 뒤에, 실로 꿰어서 이렇게 만든 것 같았습니다.
이게 원래 용도가 있는 어떤 공예품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인 건지,
순수하게 작품으로서 형태가 이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왠지 현대미술 같이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작품입니다.
문화적인 맥락과 작가의 의도가 들어 있겠지만 문외자인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여러 구슬을 엮어서 만든 팔찌 작품입니다.
제일 위쪽에 있는 금속판에 새겨진 건 아마도 생명의 나무(Tree of Life)가 모티브일 겁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풍성하게 구성할 수 있는 디자인 센스가 부럽네요.

정말 섬세한 목걸이입니다.
은선만으로 정육면체 입체처럼 보이는 구조물을 만들어서 서로 교차시켜 엮었습니다.
각 모서리는 세 개의 선이 만나게 되고, 하나의 구조물을 서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이 세 개의 선들이 어떻게 엮이느냐에 따라서 각 구조물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좀 더 연결고리를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민폐가 될까봐 얼른 찍고 나왔습니다.

오...아즈텍 느낌이 물씬나는 목걸이입니다.
굉장히 데스데스합니다.

싱잉드럼 같이 생긴 반...지가 아닌 것 같은 작품입니다.
저 안쪽에 뭔가 그림이 있는 것 같았는데 더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손가락에 끼기에는 더 은테 구조가 말이 안 되고, 브로치도 아닌 것 같더라고요.
순수하게 작품인 것 같았습니다.

도형 놀이를 하는 것 같은 작품들.
근데 왜 셋 다 너무 잘 어울리고 좋아보이는 걸까요.
디자인의 세계는 정말 심오합니다.

생각 외로 사진이 많았네요.
이게 다 회원작품전 덕분입니다.
다음이 마지막 편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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