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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10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13편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어우, 오래 걸렸습니다. 올해에는 더 이상 이만한 전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아쉽네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지난 편에서 반클리프앤아펠은 자연에서 적극적으로 모티브를 구하며 이번 전시에서 식물과 동물, 플로라와 파우나로 전시 섹션을 구분해놨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전시 섹션은 동물 모티브를 채용한 파우나, 식물학, 식물 모티브를 채용한 플로라로 되어 있었습니다. 솔직히 왜 굳이 식물학과 플로라를 구분해놨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각 섹션의 분량 때문인지, 외국어로는 식물학인 Botany와 플로라 Flora가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건지. 뭐, 뭔가 사정이 있었겠거니 합니다만 보는 입장에서는 의아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름다운 장비 브로치. 붉은 봉오리에 세팅할 보석들이 불규.. 2023. 12. 22.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12편 이제 거의 다 와갑니다. 결국 13편까지 뽑을 것 같네요. 여기서부터는 그야말로 '황금새장'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공간입니다. 금과 옥, 크리스탈 유리 등으로 만든 새장. 안에는 라피스라줄리(청금석) 자갈이 깔려 있고 산호 가지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새는 두 마리? 처음에는 옥을 세공한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앵무새와 비슷한 형석(?)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았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앵무새가 두 마리 같으면서도 확실하지 않고 눈은 박아넣었는데 부리도 없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새장 드로잉. 멋지네요. 산호 가지와 금으로 된 모이 바구니, 청금석이 깔린 바닥재. ㅎㅎ 안에 대체 어떤 보석새를 넣어야 어울릴까요? 사실 대부분의 새들은 인간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서 상하 이동이 아닌, 수.. 2023. 12. 18.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11편 이번에는 식물학입니다. 제가 주얼리 브랜드 분야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에서 적극적으로 모티브를 채택하고 기술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디자인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구현하는 데에 있어서는 반클리프앤아펠이 최고입니다. 루비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이파리. 근데 무슨 식물인지 모르겠네요... 담쟁이덩굴 잎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아름답습니다. 겨울이 다가와 잎이 지고 빨간 열매에 눈이 내려 얼어붙은 것 같은 모습입니다. 조그만 나무 또는 꽃송이 같은 모습. 제가 느끼기에 디자이너나 제작자의 센스나 미학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디자인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나뭇가지 디자인입니다. 모티브는 '나뭇가지' 하나이지만 뻗어나가는 가지의 개수, 곡선, 갈라지는 형태 등 미세한 선과 배치.. 2023. 12. 17.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10편 드디어 10편입니다. 남은 사진 분량을 보니 12편까지 나올 것 같군요.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인간이 행하는 모든 미학의 뿌리는 자연입니다. 아름다움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장신구가 자연을 따라하는 것은 물이 흘러내리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죠. "종속과목강문계"란 용어는 다들 아실 겁니다. 실제 과학에서는 동물에도 식물에도 속하지 않는 계가 있지만 원생생물과 바이러스 등이 발견되기 전까지, 자연을 분류할 때에는 식물과 동물, 즉 플로라 (Flora)와 파우나(Fauna)로 나누었습니다. 이번 전시 섹션이 바로 그렇습니다. 푸들 말고는 상당히 많이 데포르메된 강아지들. 꽤나 웃기게 생긴 아이들 ㅋㅋ 몸이 산호로 된 청설모 꼬리가 인상적입니다. 오리 시리즈. 서로 붙어 있지 않고 다 떨어져 있어서 배치하는.. 2023. 12. 16.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9편 반클리프앤아펠은 오래 전부터 발레에서 모티브를 골라왔습니다. 그리고 발레에 투자도 많이 했죠. 어디선가 스치듯 읽은 거지만 반클리프앤아펠의 이름으로 주는 발레 장학금도 있을 겁니다. 꽤나 구경하기 힘들게 만들어 놓은 전시 박스. 발레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들. 중앙의 세 점 정도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아는, 거의 수평으로 빳빳하게 펼쳐지는 여성 발레복 치마가 '투투', 일반적인 치마처럼 아래로 처지는 게 '로맨틱 투투'입니다. 발레리나들의 자세를 테마로 한 디자인 드로잉들. 재밌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컨셉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리를 180도로 찢는 역동적인 발레 자세보다는 좀 더 사랑스럽고 리듬을 타는 자세 위주로 테마를 잡았더군요. 반클리프앤아펠이 발레 시리즈를 밀어온 지가 꽤 되.. 2023. 12. 13.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8편 이번 전시 섹션의 이름은 "패션"이네요. 점박이 팔찌. 음...이런 건 취향이기는 한데... 제 눈에는 저 점들의 위치가 그다지 끌리지가 않네요. 점박이 팔찌 2. 색깔만 바꾼 버전이네요. 점박이 반지. 오, 크기가 좀 작아지니 괜찮아졌습니다. 이건 좀 이뻐 보입니다. 섬세한 레이스 같은 귀걸이 세공. 금사를 얇게 뽑아서 비튼 다음에 주르륵 붙이고 난집을 더해 레이스 끝단 같은 느낌을 줬습니다. 멋진 금 레이스 리본. 더 멋진 레이스 리본. 저 접혀있는 부분의 표현하며 단단한 금이 아니라 진짜 천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작 방식은 왁스 주물에 조립일 것 같네요. 발레리나 의상처럼 경쾌하게 나풀거리는 표현의 귀걸이. 같은 모티브의 브로치. 저 문양이 투각으로 되어 있는데... 주물로 리본을 뜬 후에 했을 .. 2023. 12. 9.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7편 이거 진짜 10편 넘겠네요. 아직 사진이 꽤 많이 남았습니다... 게다가 사진 찍고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그럭저럭 각 전시 섹션 설명판 사진을 찍어뒀더군요. 분량 나누기 실패. 아무튼, 지난 번의 "정밀성" 섹션의 나머지입니다. 실로 보석을 통으로 깎아도 어려울 것 같은 세공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 뒷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크기가 클수록 무거워지는 것도 있지만 이 정도로 얇게 만들려면 은은 물론 일반 금으로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이 주얼리는 가볍고 단단하면서도 탄성이 좋은 플래티넘, 즉 백금(Pt)을 사용합니다. 각도를 바꿔서 뒷면을 더 자세히! 뒷면도 마치 스테인드글라스마냥 깔끔하고 아름답습니다. 과연 하이 주얼리입니다. 이것도 꽤 유명한 작품입니다. 루비로 만든 이파리. 사파이어 .. 2023. 12. 7.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6편 대여섯 편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은 아직 절반...에서 조금 못 되게 남은 것 같습니다. 설마 이거 10편까지 가나? ;;;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리면 사진 순서가 뒤섞이고 부담이 커서 작게 나누었는데, 조금 후회되네요. 아무튼, 6편 시작합니다. 이 전시회를 보고 나서 "이탈로 칼비노"라는 인명을 검색해봤는데 저명한 소설가이자 언론인이더군요. 이번 전시회에서 정말 재밌었던 구간. 바로 아이디어 스케치와 여러 제작 일지, 주물틀 등입니다. 프랑스어라 알아볼 수 없는 스케치북. 스케치를 붙여놓은 테이프 흔적이 뚜렷하네요. 투명한 셀로판 테이프가 발명된 건 1920년 대 말이라고 합니다. 미스터리 세팅을 개발할 때 썼던 것 같은 모형. 크기가 꽤 큽니다. 미스터리 세팅은 반클리프앤아펠에서 최초로 .. 2023. 12. 2.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5편 지난 편에서 전시 섹션의 제목이 "가벼움"이었다면 이번에는 "기민함"이네요. 시계 펜던트 목걸이입니다. 참고로 뒷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잠금 장치는 요즘에는 흔한 거네요. O링 잠금 장치라고 부르던가요? 저는 시계쪽에는 문외한이라 이런 주얼리 시계는 크게 감흥이 없습니다만.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시계는 주얼리와는 또 다른 전문 영역이기 때문에 건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훌륭한 세공입니다. 하얀 다이아몬드와 검은 오닉스의 대비를 쓰는 것도 아르데코 스타일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탁상 시계. 밑받침은 금 도금, 라피스 라줄리, 수정 순인 것 같고 시계 주위를 둘러싼 꽃 세공 배경도 수정 아니면 크리스탈 유리일 것 같습니다. 테두리에 수정을 두른 줄시계. 탁상 시계인데 액자처럼 세워놓기도 하고 저.. 2023. 12. 1.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3편 늦어서 죄송합니다. 바로 3편 시작합니다. 원뿔이라는, 극히 단순한 형태만으로 이루어진 주얼리입니다. 귀걸이, 반지, 팔찌, 목걸이 4 개가 세트입니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 세공이나 장식 하나 없는 이런 단순한 형태는 그만큼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지요. 다만 그만큼 이런 걸 제대로 소화할 사람은 드물지 않을지... 반지는 옆에서 보니 마치 버섯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속이 빈 원뿔형이라 그런지 팔찌는 잠금 장치가 좀 떠 있는 형태였습니다. 원뿔의 뒷면을 정교하게 투각한 판으로 덧대어 막았으면 겉은 투박한 민짜 원뿔, 안쪽은 화려한 투각이 되었겠지만 그만큼 무게도 늘어났을테고... 안쪽은 볼 일이 없을테니 크게 상관 없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이건 일본 쇼군 시대와 관련된 물건 같더군요. 옆면과 뒷면..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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