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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16

2025 불가리: 세르펜티 전시 올해도 세르펜티 전시에 다녀왔습니다.올해 소제목은 [인피니토]네요....작년에도 그랬나? 찾아보니 23년에 불가리 75주년 전시가 있었군요.뱀이 꼬리를 문 상징은 고대부터 있었지만불가리는 이걸 살짝 비틀어서 수학기호 무한대로 만들었네요. 근데 뭐...수학기호와 꼬리를 문 뱀 우로보로스의 조합은 전부터 많이 있었던 터라불가리만의 아이디어라 보긴 어렵습니다.입장하면 불가리의 주얼리 외에도 여러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주제는 모두 뱀입니다.올해가 을사년이라 그런 거겠죠. 그림은 멋진데 뱀에게 이빨이 달린 게 매우 킹받는군요.생물학적인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어항과 유리공예를 이용한 작품.중간 중간 유리 지렁이 같은 건 뭔지 모르겠습니다.유리로 만든 뱀이 물을 채운 어항과 빈 어항을 .. 2025. 4. 17.
불교박람회 불교박람회를 다녀왔지만...몸 상태가 안 좋아서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습니다.사실 무슨 정신으로 돌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네 장 찍었네요. ㅋ얼마전에 졸업작품으로 엄청난 걸 만들어내신 분이 계시더군요.아...굉장했습니다.2340시간이라니...저 큰 화폭에 가득 담긴 정성이 너무나 아득해서...살짝 울고 싶었습니다.중년이 돼서 눈물이 많아진듯...저는 과연 이런 작품을 살아생전 하나라도 남길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백제금동대향로의 확대 버전입니다.사람 키만해요.덕분에 뭐가 새겨져 있는지 잘 보이더라고요.좋았습니다.몸만 좋았다면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연좌...저 연꽃방석 은근 탐나더군요.좀 더 크고 넙대대해서 가부좌 틀고 명상할 정도였다면 아주 좋았을텐데.작년부터 불교박람회가 힙한 .. 2025. 4. 7.
너를 위한 달항아리 예전에 서울역365 전시에 갔다가 검은 달항아리를 본 뒤로 달항아리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이번에 달항아리를 주제로 한 전시가 있다고 들어서 다녀왔습니다.가보니까 전문 전시장은 아니고 카페더군요.카페 공간이 높고 트여있어서 전시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애초에 그런 목적의 카페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전시 중에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역시 자개공예와 도자기였습니다.ㅋ, ㅋㅋㅋㅋㅋ 아, 저 자개를 한 마디씩, 한 줄씩 작업했을 걸 생각하면 아찔해지네요.저는 검은 바탕에 한 게 더 눈에 띄어서 좋았습니다.도자기.저 파란 점들을 보니 달항아리 대신 소용돌이 눈을 그리고 목성항아리를 만들어도 좋을 거 같아요.아니면 아예 수성부터 해서 태양계 항아리들을 만들어서 늘어놓으면 멋질 듯...제일 귀엽고 예뻤.. 2025. 4. 6.
안녕 인사동: 엔틱 페어 요즘 인사동에 위치한 [안녕 인사동] 지하층에서는 매주 목~일요일까지 주제를 달리해가며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지난주엔 마시는 차와 다구들을 주제로 티 페어(Tea Fair)를 진행했고,이번주에는 고가구와 전통 유물들이 주제입니다. 은근 마음에 들었던 보관장. 의자.난간이 있어서 안전해 보이는 소반.조선 시대 남자들이 상투를 고정하는데 썼던 "동곳"입니다.다리가 두 개짜리도 있고 여성의 비녀처럼 하나짜리도 있습니다.다만 동곳은 비녀와 달리 길이가 매우 짧습니다.이렇게 짧게 쓸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망건 끈일 겁니다.남자는 여자와 달리 이마와 뒤통수를 망건으로 감싸고망건 끈으로 상투를 묶습니다.그러니까 오로지 머리와 비녀만으로 고정을 해야 하는 여성과 다르게남자는 머리를 망건 끈으로 묶을 수 있기에 동곳은.. 2024. 10. 5.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10편 드디어 마지막입니다!아...반클리프앤아펠이 13편인데 그거 넘어가는 줄 알고 식겁했네요. 오동통한 사파이어, 수정, 다이아몬드, 그리고 거기에 아르데코를 한 스푼.멋진 뱅글 팔찌입니다.우주선...우주선이다.뱅글이 아니라 좌우로 반쪽씩 쫙 열어서 착용하는 것 같네요.이런 팔찌는 손목에 딱 맞아야 잘 어울리겠죠.음...옆에서 봐도 미확인비행물체입니다.위에다가 반구형 돔만 씌워놓으면 그냥 딱.이집트풍을 재해석한 것 같은...묘하게 스핑크스 아닌 것 같은 스핑크스에밑에 좌대의 기이하게 이집트 냄새가 나는 연꽃 무늬...왠지 만화 같은 데에서 저작권에 걸릴까봐타 작품의 제목이랑 그림체를 티나게 비틀어서 보면 아는 사람은 다 알게 하는 인용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이것도 그렇네요.다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집트 .. 2024. 6. 8.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9편 드디어 끝을 향해 달려가는 까르띠에 편입니다!(아직 1편 남음...) 나비 팔찌.그러고보니 저 팔찌 재질이 뭐였는지 모르겠네요...모티브도 형태도 지금까지의 전시품과 확연히 다른 물건들입니다.전설 상의 동물이 포함되어 있는 건지현실 동물들을 너무 심하게 데포르메한 건지 모르겠지만일단 맨 아래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그러고보니 이게 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한 쌍씩 있지만 귀걸이는 아닐테고.....설마 커프 링크스일까요?오팔과....모거나이트로 보이는 보석이 함께 세팅된 팔찌입니다.언제 봐도 흐뭇한 오팔 주얼리.분홍색 메인 스톤 옆과 아래에 세팅된 오팔의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대나무 마디를 형상화한 목걸이...음...대나무 핸드백 손잡이를 목에 걸고 노는 어린아이를 보는 기분입니다....왜일까...사람 손가.. 2024. 6. 6.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8편 드디어 마지막 챕터입니다.근데 이 챕터만으로도 두 편은 뚝딱 나올 듯...이 챕터의 전시실은 배를 뒤집어놓은 듯한 모양의 전시장을 사용합니다.독특하고 좋았어요.아아아....아름다운 블랙 오팔입니다.크고 두툼하고 제가 사랑하는 푸른빛이 번쩍이는,아름다운 오팔입니다.두께 좋고~ 얼굴 면적 넓고~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변채까지.대만족입니다.다이아몬드 꽃.이게 반지인지 브로치인지 뭔지 모르겠네요. 브로치였나?다이아몬드 꽃 팔찌.가운데 있는 메인 스톤은 일반적인 브릴리언트 컷이 아닌 것 같네요.다이아몬드의 반사를 극대화하는 브릴리언트컷이 발명되기 전에는로즈컷이나 올드마인컷 같은 여러가지 커팅 형태가 있었습니다.이런 컷은 요즘에는 거의 안 쓰죠.이건 반지 같네요.장미 세트인가 봅니다.미스터리 세팅을 사용한 장.. 2024. 6. 4.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7편 오늘은 드디어 본론입니다.저는 이걸 보기 위해 이 전시회를 예약한 것입니다.189캐럿짜리 호주 그레이 오팔이 세팅된 팔찌.에티오피아 오팔에서는 아주 드문 크기가 아니지만호주 오팔에서는,특히 커팅이 끝나 완성된 상태의 나석으로서는 정말 극히 드문 크기입니다.붉은색 계열은 그다지 없지만역시 희귀한 보랏빛 섞인 푸른색이 들어 있고전체적으로 모암이 위로 올라온 포치 라인이 곳곳에 번개처럼 있습니다.음...조명 때문인가? 변채가 좀 부족한 듯한...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은 보통 이런 상태라서..뭐, 오팔 같은 걸 촬영할 때는 전후좌우로 조명을 비추어 오팔의 변채를 최대한 드러낸 상태에서 촬영하기는 합니다.그러니까 일반적인 실내광에서 볼 때랑 태양 아래에서 볼 때랑 촬영 조명 아래에서 볼 때랑 다른 건 이해할 .. 2024. 6. 2.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6편 정말, 정말, 정말 훌륭한 에팅피아 오팔 목걸이입니다.표범이 올라앉은 노란 조각난 달...에티오피아 오팔 특유의 허니콤 패턴입니다.오팔 구슬도 훌륭합니다.호주 오팔은 규소 퇴적층에 암반수가 흘러들어 생성된 것이라서 둥글게 깍을 원석이 잘 나오지 않지만에티오피아 오팔은 화산으로 인해 생성되었기에 크기가 크고 두께가 있어서 구형으로 커팅이 가능한 원석이 많습니다.끈을 달아서 양쪽에서 잡아당겨 조이는 구조인가 보네요.끝에 달아놓은 오팔 구슬 세 개가 아주 사랑스럽습니다.우리나라에도 노리개 중에 구슬 세 개를 연달아 꿰는 "삼천주" 양식이 있던데...후...아주 만족스러운 오팔 주얼리였습니다.솔직히 하이주얼리 브랜드들이 오팔을 쓰는 방식과 디자인 중에 제 심장을 뚫은 건 별로 없었습니다.작년인가 재작년 반클리프.. 2024. 5. 31.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5편 까르띠에 전시.....이거 7편까지도 가겠네요.이런...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투각 팔찌.투각이라고는 썼지만실제로 "투각"한 건 아닐테고,왁스 주물 기술이 아닐지 예상합니다.스톤 크기만 맞으면 다양하게 어레인지가 가능하겠네요.아름다운...에메랄드인지 아쿠아마린인지...카메라에 녹색이 제대로 잡히질 않으니 원...아무튼 오팔도 있는 훌륭한 팔찌입니다.이 까르띠에 전시에서는 오팔의 비율이 높아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심지어 세팅한 오팔들의 퀄리티가 다 좋았어요.하이 주얼리라고 해서 최상급 오팔만 세팅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최상급 오팔을 살 돈이 없진 않았을 거고, 아마 디자인이나 컬러 같은 다른 요소 때문에 다소 품질이 낮은 오팔을 고른 것이겠지만요...)만족스러우니까 다른 각도로 하나 더.오팔의 크기와.. 2024. 5. 28.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4편 까르띠에 4편입니다.수정과 다이아몬드를 조합한 팔찌.수정을 판형으로 깎아 세로로 세운 게 특이하군요.입체적이기도 하지만 무게가 장난 아닐 것 같네요...비슷한 팔찌.디자인이 살짝 다르기는 하지만 뭐...특이하게도 직사각형 스톤을 마치 톱니바퀴처럼 세팅한 반지입니다.이런 디자인은 정말 생각도 못 해봤네요.일반적으로 착용자의 시선에서, 또는 타인의 시선에서 보석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의 목적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착용도...이거 손가락에 끼면 손을 모을 수가 없겠는데요.뭔가 탱크의 무한궤도 같은 디자인의 반지.반지들...가운데 있는 건 마치 방패 같네요.유명한 표범 무늬 패턴을 본 딴 반지들.역시 반지들.다소 평범하게 느껴지네요.반지들...인데 저 고슴도치 반지는 귀엽기도 하고 ㅋ.. 2024. 5. 25.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12편 이제 거의 다 와갑니다. 결국 13편까지 뽑을 것 같네요. 여기서부터는 그야말로 '황금새장'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공간입니다. 금과 옥, 크리스탈 유리 등으로 만든 새장. 안에는 라피스라줄리(청금석) 자갈이 깔려 있고 산호 가지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새는 두 마리? 처음에는 옥을 세공한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앵무새와 비슷한 형석(?)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았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앵무새가 두 마리 같으면서도 확실하지 않고 눈은 박아넣었는데 부리도 없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새장 드로잉. 멋지네요. 산호 가지와 금으로 된 모이 바구니, 청금석이 깔린 바닥재. ㅎㅎ 안에 대체 어떤 보석새를 넣어야 어울릴까요? 사실 대부분의 새들은 인간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서 상하 이동이 아닌, 수..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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