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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13

안녕 인사동: 엔틱 페어 요즘 인사동에 위치한 [안녕 인사동] 지하층에서는 매주 목~일요일까지 주제를 달리해가며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지난주엔 마시는 차와 다구들을 주제로 티 페어(Tea Fair)를 진행했고,이번주에는 고가구와 전통 유물들이 주제입니다. 은근 마음에 들었던 보관장. 의자.난간이 있어서 안전해 보이는 소반.조선 시대 남자들이 상투를 고정하는데 썼던 "동곳"입니다.다리가 두 개짜리도 있고 여성의 비녀처럼 하나짜리도 있습니다.다만 동곳은 비녀와 달리 길이가 매우 짧습니다.이렇게 짧게 쓸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망건 끈일 겁니다.남자는 여자와 달리 이마와 뒤통수를 망건으로 감싸고망건 끈으로 상투를 묶습니다.그러니까 오로지 머리와 비녀만으로 고정을 해야 하는 여성과 다르게남자는 머리를 망건 끈으로 묶을 수 있기에 동곳은.. 2024. 10. 5.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10편 드디어 마지막입니다!아...반클리프앤아펠이 13편인데 그거 넘어가는 줄 알고 식겁했네요. 오동통한 사파이어, 수정, 다이아몬드, 그리고 거기에 아르데코를 한 스푼.멋진 뱅글 팔찌입니다.우주선...우주선이다.뱅글이 아니라 좌우로 반쪽씩 쫙 열어서 착용하는 것 같네요.이런 팔찌는 손목에 딱 맞아야 잘 어울리겠죠.음...옆에서 봐도 미확인비행물체입니다.위에다가 반구형 돔만 씌워놓으면 그냥 딱.이집트풍을 재해석한 것 같은...묘하게 스핑크스 아닌 것 같은 스핑크스에밑에 좌대의 기이하게 이집트 냄새가 나는 연꽃 무늬...왠지 만화 같은 데에서 저작권에 걸릴까봐타 작품의 제목이랑 그림체를 티나게 비틀어서 보면 아는 사람은 다 알게 하는 인용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이것도 그렇네요.다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집트 .. 2024. 6. 8.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9편 드디어 끝을 향해 달려가는 까르띠에 편입니다!(아직 1편 남음...) 나비 팔찌.그러고보니 저 팔찌 재질이 뭐였는지 모르겠네요...모티브도 형태도 지금까지의 전시품과 확연히 다른 물건들입니다.전설 상의 동물이 포함되어 있는 건지현실 동물들을 너무 심하게 데포르메한 건지 모르겠지만일단 맨 아래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그러고보니 이게 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한 쌍씩 있지만 귀걸이는 아닐테고.....설마 커프 링크스일까요?오팔과....모거나이트로 보이는 보석이 함께 세팅된 팔찌입니다.언제 봐도 흐뭇한 오팔 주얼리.분홍색 메인 스톤 옆과 아래에 세팅된 오팔의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대나무 마디를 형상화한 목걸이...음...대나무 핸드백 손잡이를 목에 걸고 노는 어린아이를 보는 기분입니다....왜일까...사람 손가.. 2024. 6. 6.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8편 드디어 마지막 챕터입니다.근데 이 챕터만으로도 두 편은 뚝딱 나올 듯...이 챕터의 전시실은 배를 뒤집어놓은 듯한 모양의 전시장을 사용합니다.독특하고 좋았어요.아아아....아름다운 블랙 오팔입니다.크고 두툼하고 제가 사랑하는 푸른빛이 번쩍이는,아름다운 오팔입니다.두께 좋고~ 얼굴 면적 넓고~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변채까지.대만족입니다.다이아몬드 꽃.이게 반지인지 브로치인지 뭔지 모르겠네요. 브로치였나?다이아몬드 꽃 팔찌.가운데 있는 메인 스톤은 일반적인 브릴리언트 컷이 아닌 것 같네요.다이아몬드의 반사를 극대화하는 브릴리언트컷이 발명되기 전에는로즈컷이나 올드마인컷 같은 여러가지 커팅 형태가 있었습니다.이런 컷은 요즘에는 거의 안 쓰죠.이건 반지 같네요.장미 세트인가 봅니다.미스터리 세팅을 사용한 장.. 2024. 6. 4.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7편 오늘은 드디어 본론입니다.저는 이걸 보기 위해 이 전시회를 예약한 것입니다.189캐럿짜리 호주 그레이 오팔이 세팅된 팔찌.에티오피아 오팔에서는 아주 드문 크기가 아니지만호주 오팔에서는,특히 커팅이 끝나 완성된 상태의 나석으로서는 정말 극히 드문 크기입니다.붉은색 계열은 그다지 없지만역시 희귀한 보랏빛 섞인 푸른색이 들어 있고전체적으로 모암이 위로 올라온 포치 라인이 곳곳에 번개처럼 있습니다.음...조명 때문인가? 변채가 좀 부족한 듯한...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은 보통 이런 상태라서..뭐, 오팔 같은 걸 촬영할 때는 전후좌우로 조명을 비추어 오팔의 변채를 최대한 드러낸 상태에서 촬영하기는 합니다.그러니까 일반적인 실내광에서 볼 때랑 태양 아래에서 볼 때랑 촬영 조명 아래에서 볼 때랑 다른 건 이해할 .. 2024. 6. 2.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6편 정말, 정말, 정말 훌륭한 에팅피아 오팔 목걸이입니다.표범이 올라앉은 노란 조각난 달...에티오피아 오팔 특유의 허니콤 패턴입니다.오팔 구슬도 훌륭합니다.호주 오팔은 규소 퇴적층에 암반수가 흘러들어 생성된 것이라서 둥글게 깍을 원석이 잘 나오지 않지만에티오피아 오팔은 화산으로 인해 생성되었기에 크기가 크고 두께가 있어서 구형으로 커팅이 가능한 원석이 많습니다.끈을 달아서 양쪽에서 잡아당겨 조이는 구조인가 보네요.끝에 달아놓은 오팔 구슬 세 개가 아주 사랑스럽습니다.우리나라에도 노리개 중에 구슬 세 개를 연달아 꿰는 "삼천주" 양식이 있던데...후...아주 만족스러운 오팔 주얼리였습니다.솔직히 하이주얼리 브랜드들이 오팔을 쓰는 방식과 디자인 중에 제 심장을 뚫은 건 별로 없었습니다.작년인가 재작년 반클리프.. 2024. 5. 31.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5편 까르띠에 전시.....이거 7편까지도 가겠네요.이런...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투각 팔찌.투각이라고는 썼지만실제로 "투각"한 건 아닐테고,왁스 주물 기술이 아닐지 예상합니다.스톤 크기만 맞으면 다양하게 어레인지가 가능하겠네요.아름다운...에메랄드인지 아쿠아마린인지...카메라에 녹색이 제대로 잡히질 않으니 원...아무튼 오팔도 있는 훌륭한 팔찌입니다.이 까르띠에 전시에서는 오팔의 비율이 높아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심지어 세팅한 오팔들의 퀄리티가 다 좋았어요.하이 주얼리라고 해서 최상급 오팔만 세팅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최상급 오팔을 살 돈이 없진 않았을 거고, 아마 디자인이나 컬러 같은 다른 요소 때문에 다소 품질이 낮은 오팔을 고른 것이겠지만요...)만족스러우니까 다른 각도로 하나 더.오팔의 크기와.. 2024. 5. 28.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4편 까르띠에 4편입니다.수정과 다이아몬드를 조합한 팔찌.수정을 판형으로 깎아 세로로 세운 게 특이하군요.입체적이기도 하지만 무게가 장난 아닐 것 같네요...비슷한 팔찌.디자인이 살짝 다르기는 하지만 뭐...특이하게도 직사각형 스톤을 마치 톱니바퀴처럼 세팅한 반지입니다.이런 디자인은 정말 생각도 못 해봤네요.일반적으로 착용자의 시선에서, 또는 타인의 시선에서 보석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의 목적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착용도...이거 손가락에 끼면 손을 모을 수가 없겠는데요.뭔가 탱크의 무한궤도 같은 디자인의 반지.반지들...가운데 있는 건 마치 방패 같네요.유명한 표범 무늬 패턴을 본 딴 반지들.역시 반지들.다소 평범하게 느껴지네요.반지들...인데 저 고슴도치 반지는 귀엽기도 하고 ㅋ.. 2024. 5. 25.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12편 이제 거의 다 와갑니다. 결국 13편까지 뽑을 것 같네요. 여기서부터는 그야말로 '황금새장'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공간입니다. 금과 옥, 크리스탈 유리 등으로 만든 새장. 안에는 라피스라줄리(청금석) 자갈이 깔려 있고 산호 가지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새는 두 마리? 처음에는 옥을 세공한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앵무새와 비슷한 형석(?)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았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앵무새가 두 마리 같으면서도 확실하지 않고 눈은 박아넣었는데 부리도 없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새장 드로잉. 멋지네요. 산호 가지와 금으로 된 모이 바구니, 청금석이 깔린 바닥재. ㅎㅎ 안에 대체 어떤 보석새를 넣어야 어울릴까요? 사실 대부분의 새들은 인간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서 상하 이동이 아닌, 수.. 2023. 12. 18.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11편 이번에는 식물학입니다. 제가 주얼리 브랜드 분야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에서 적극적으로 모티브를 채택하고 기술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디자인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구현하는 데에 있어서는 반클리프앤아펠이 최고입니다. 루비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이파리. 근데 무슨 식물인지 모르겠네요... 담쟁이덩굴 잎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아름답습니다. 겨울이 다가와 잎이 지고 빨간 열매에 눈이 내려 얼어붙은 것 같은 모습입니다. 조그만 나무 또는 꽃송이 같은 모습. 제가 느끼기에 디자이너나 제작자의 센스나 미학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디자인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나뭇가지 디자인입니다. 모티브는 '나뭇가지' 하나이지만 뻗어나가는 가지의 개수, 곡선, 갈라지는 형태 등 미세한 선과 배치.. 2023. 12. 17.
Fred 전시회 관람 후기 1편 안녕하세요, 오팔기린입니다. 오늘 주제는 관람했던 하이주얼리 브랜드 Fred의 전시입니다. 사실 이건 전시장 마지막 출구 사진입니다. ;) 최근에 한국이 1인 당 브랜드 사치품 소비액 세계 1위를 찍어서 그런지 이런 하이 주얼리 브랜드들의 무료 전시회가 자주 열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아주 눈호강하고 있습니다. 무료 관람 옵션 중에 라이브 도슨트도 있어서 설명을 잘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시작은 큰 걸로 가더군요. 이번 전시는 Fred가 보관 중인 100 캐럿 대의 옐로우 다이아몬드 "솔레이유 도르 (황금빛 태양)"로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다이아몬드다 보니 에메랄드 컷이라도 번쩍번쩍하는 반사광이 납니다. 주얼리 브랜드에게 있어서 손꼽힐 정도로 희귀하고 가치가 대단한 귀보석 (특히 다이아몬드)을 다루는 .. 2023. 11. 15.
불가리 세르펜티 75주년 전시 다녀왔습니다. 전시장은 안국역 근처에 있는 국제 갤러리란 곳입니다. 전 처음 가본 곳인데 꽤 역사가 깊은 갤러리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건물 자체는 아담했습니다. 왠지 앉고 싶은 의자... (의자 맞나?) 어린이 테마파크에 있을 법한 작품이었습니다. 불가리 세르펜티 전시와 함께 국내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놓고 있었습니다. 세르펜티는 이탈리아어로 "뱀"이란 뜻이고 불가리가 세르펜티에 부여한 시간과 부활, 재생, 유려한 여성성 같은 이미지를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은 K1, 2, 3로 나뉘어져 있고, 셋 다 다른 건물입니다. 건물들이 다 아담해서...계단도 좁고 작은 게 확실히 옛날 건물 같습니다. 멋진 정원. 이렇게 외부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는 중정이 너무 멋집니다. 정원에 뙇 갖..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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