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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기린116

핑크 커먼 오팔 펜던트 제작: 실패! 최근에 깨달은 건데 요 일 년 간 뭔가를 만들려고 하면, 1. 만들고 싶은 디자인이 생김. 2. 근데 공구를 사야 하거나 해당 기술을 배워야 함. 3. 어찌저찌해서 사고 배워서 얼레벌레 시도함. 4. 숙련도가 부족해서 20번은 더 만들어봐야 하는 걸 깨닫고 7, 8번쯤 만들다가 중단함. 이 패턴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쌓인 게 서너개나...ㅜ 이게 무려 작년인가 재작년에 잡은 디자인입니다...커먼 오팔을 수집하려고 산 핑크 오팔들 중 하나를 잡고 시작한 건데... 아직도 못 끝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하다가 안 되어서 중단하고 딴 거 잡은 거죠. 이래선 안 될 거 같아서 하던 걸 멈추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 아니, 동시 진행이라고 해야겠죠. 헤일로 디자인이...생각보다 더 어렵더라고요.. 2024. 2. 29.
모자이크 오팔 제작 과정 원래 영차영차 만들다가 실패한 내용을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좋은 걸 발견해서 올립니다. ​ 일본에서 모자이크 오팔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https://youtu.be/kD0z6Hua9mY?si=NB4IpMXiRxY3APto 여기에서 초점은 오팔이 아니라 래커...일종의 옻칠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전통 수공예 기술입니다. 사흘이나 말리는 걸로 봐서는 옻칠에 가까운 것 같은데 영상 설명에도 자세히 나오진 않네요. ​ 하지만 저는 오팔에 진심이므로 오팔을 다루는 영상을 아니 올릴 수 없었습니다. :) ​ 어쩌다 일본 장인이 오팔 박편을 써서 작품을 만들게 된 건진 모르지만 뭐, 기술이 전통 기술이라면 재료로 뭘 쓰든 크게 상관은 없겠죠. 그리고 오팔 박편이 자개만큼이나 아름다우며 저런 작업에 적합.. 2024. 2. 21.
이틀만에 뽀각. 팔찌를 검토해주신 선생님께 구조적으로 약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틀 만에 부러질 줄이야. 고백하자면 팔찌를 차본 적이 거의 없어서 조정한답시고 이리 찌그러뜨렸다 저리 찌그러뜨렸다 했습니다만... 아니,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ㄱ= 디자인에 태생적인 문제가 있으면 제작할 때 그걸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그걸 모른 제 무지입니다. 이 디자인은 땜을 두껍게 하는 정도로는 안 되는군요. 선생님께 들은 방법으로 다시 만들면 튼튼할 겁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 방법을 쓰면 다시 무게로 인해 오팔이 아래로 향할 거라는 것과, 재활용하기 위해 저 난집에서 합성 오팔을 꺼내는 게 힘들다는 것 정도? 베젤 난집에서 스톤 꺼내기 힘든데...하... 합성 오팔이 워낙 연약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흠집이 안 나게 잘 해야 합.. 2024. 2. 7.
합성 오팔 변색 뱅글 팔찌 한 번 실수를 해서 부러뜨려먹은 팔찌를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이번에는 부러뜨리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아니면 땜을 퍼부어서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조각... 개판이군요. 조각 연습을 안 하고 바로 해버린 게 역시 큽니다. 게다가 팔찌라서 조각해야 하는 길이가 훨씬 길다 보니 난이도가 상승했습니다. 어찌저찌 조각을 간신히 끝마친 다음에 합성 오팔을 베젤 난집에 넣고 난집테를 오므려 알을 물려줍니다. 음. 난집테가 깔끔 매끈해야 하는데... 어째 두드릴수록 더 찌글찌글해지는 느낌이...ㅜ 아무튼 완성입니다. 완성. 위에는 부러져버리는 바람에 폐기처분해야 할 1호기. 아래가 이번에 완성한 겁니다. 보통 실버 제품의 변색이라고 하면 유화가리로 착색한 뒤에 광을 내서 홈 부분이 어두운 빛깔을 띠게 됩.. 2024. 2. 5.
몰입이 주는 완전함 완성이란 건 보통 정지된 상태라는 느낌을 줍니다. 더하고 덜할 것 없는 상태. 하지만 무언가를 하는 행동이, 그 과정이 무엇보다도 온전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어느 순간부터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 제 머리 속에 있는 형태를 꺼내고 있으면, 실수를 하고 다시 만들고 조금씩 나아진 결과물을 내놓고 있자면, 완전하다고 느껴집니다. 끝나고 나서야 아, 하고 내가 바뀌었다는 걸 알아채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이런 느낌 때문에 인간은 만드는 행위에 빠져드는 거겠죠. 그렇기에 인류는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테고요. 아무튼 그래서... 다시 일고여덟 번에 걸친 오류와 실수 끝에... 드디어 좀 제대로 된 게 나왔습니다. ㅠ 근데 이것도 완벽하진 않네요. 알이 .. 2024. 2. 3.
즐거운 작업 지난 번에 만들다 실패한 팔찌 다시 만드는 중입니다. 세팅하다 힘이 너무 들어갔는지 부러져서...하... 하필 거의 세팅한 참에 부러진 거라서 빠지지 않는 스톤을 난집에서 꺼내느라고 온갖 난리 부르스를... 아니, 땜이 너무 약했나... 디자인의 문제일지도... 세공을 막 배우기 시작할 때에는 흠집이 있거나 실패했을 때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게 너무 짜증나고 좌절스러웠는데 이제는 문제가 있다 싶으면 그냥 재말통에 넣어버립니다. 아무리 작은 흠집이라도 일단 생기면 깔끔하게 없애기가 쉽지 않고 없애는 과정에서 모양새가 뒤틀려버리면 그게 눈에 확 띕니다. 그쯤되면 그냥 다시 만드는 게 낫죠. 수정한답시고 끙끙대는 게 더 피곤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의를 기울여서 천천히 완벽하게 하는 것이 제일 빨리.. 2024. 1. 25.
[독서록] 공예란 무엇인가 - 하워드 리사티 최근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런 책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되어 바로 신청했습니다. https://tumblbug.com/theoryofcraft 복간 프로젝트 10년만에 다시 찾은 하워드 리사티의 공예 이론서, 공예의 본질을 묻다. www.tumblbug.com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은 꽤나 두껍고 어려운 내용이었습니다. 뇌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읽어서 어제가 되서야 겨우 끝냈습니다. 정직한 제목처럼 공예와 순수 예술의 차이에 대해 논하고 있는 책입니다. 공예로 분류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어렴풋하게 알게 되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장신구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이야기였고 기대했던 대로 공예에 대해 좀 더 감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건 장신구 이론과 관련된 책을 따로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읽.. 2024. 1. 23.
으악 ㅠ 젊을 때 귀를 뚫고 이것저것 끼우고 다니다가 나이 들면서 점점 귀찮아져서 놔두었는데... 신기하게도 구멍이 막히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또 어찌저찌해서 제일 간단한 걸로 몸의 일부인 양 달고 다녔죠. 그러다가 오팔에 빠지고 귀금속 세공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목표가 생겼습니다. 내가 쓰는 건 다 오팔로 내가 만들어보자는 목표입니다. 그래서 수집 겸 판매용으로 산 더블릿 오팔로 만들었는데... 난집 만드는 것까진 했는데 끼우는 과정에서 깨졌습니다. ㅜ 심지어 힘 주지도 않았... 깨진 게 눈에 보이시나요... 오팔은 약합니다. 네. 원래 세공인들 사이에서도 꺼리는 재료가 오팔입니다. . . . 갈 길이 머네요. ㅜ 2024. 1. 19.
작업: 달아오른 색 귀금속 세공을 배우면서 일상생활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달궈진 귀금속입니다.금은 매우 비싸서 학생은 구리와 은을 쓰죠.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금속을 달궈 부드럽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아름답습니다.산소가 섞여 푸르게 뿜어져나오는 불꽃이 하얀 은을 붉게 물들여갑니다.봄에 피어나는 꽃처럼 에너지가 가득한 이 붉은빛은 만드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특권 같습니다. 이 색을 차가운 상태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면...꽃처럼 금방 사라지기도 해서 더 아쉬운 색입니다. 2024. 1. 17.
2024 플래너 1월 중순이 되어서야 완성했네요. 별 생각 없이 바느질만 열심히 해서 만들고 좋아하는 문구를 적었는데 생각외로 마음에 듭니다. 두께는 어지간한 이론서 수준입니다. 갖고다닐 게 아니니 상관이야 없지만... 사실 이렇게 통통한 책 모양이 좋긴 합니다. 새해 목표도 여럿 세웠는데 다 달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024. 1. 15.
작업 중 옷에서 탈출한 깃털이 태장대에 붙었습니다. :) 겨울이네요. 만들어보고 싶은 건 많은데 항상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재료부터 뽑아서 다 손으로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이유겠죠.물론 결과물의 품질도 매우 부족합니다. (웃음)그래도 이 실패들이 산처럼 쌓이면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좀 더 작업할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2024. 1. 12.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13편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어우, 오래 걸렸습니다. 올해에는 더 이상 이만한 전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아쉽네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지난 편에서 반클리프앤아펠은 자연에서 적극적으로 모티브를 구하며 이번 전시에서 식물과 동물, 플로라와 파우나로 전시 섹션을 구분해놨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전시 섹션은 동물 모티브를 채용한 파우나, 식물학, 식물 모티브를 채용한 플로라로 되어 있었습니다. 솔직히 왜 굳이 식물학과 플로라를 구분해놨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각 섹션의 분량 때문인지, 외국어로는 식물학인 Botany와 플로라 Flora가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건지. 뭐, 뭔가 사정이 있었겠거니 합니다만 보는 입장에서는 의아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름다운 장비 브로치. 붉은 봉오리에 세팅할 보석들이 불규..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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