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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귀금속 가공 수업: 트리니티링과 적동 투각 팔찌

by Yeonwoo8310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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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링과 적동 투각 팔찌를 만들었습니다. :)

까르티에에서 나오는 트리니티링은 원래 골드, 로즈골드, 화이트 골드로 만들어진 거죠.

사랑, 우정, 헌신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미야 어쨌든 저는 트리니티링을 좋아합니다. 

세 가지 색의 금속이 덩굴처럼 얽혀있는 디자인이 아름답고

끼고 빼는 게 굉장히 편합니다.

 

반지 세 개가 서로 얽혀서 돌아가는 게 

금속이라 기계 같기도 하고

반원형이라 식물 덩굴 같기도 하며

입체적으로는 세 개의 원이 교차하는 모습이 굉장히 상징적으로 느껴집니다.

 

https://youtu.be/Kc533naTvbo

만들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1. 적동과 백동, 황동의 연신률이 다 달라 치수를 맞추기가 어렵다.

분명 시작한 일감은 동일한 치수로 만들기 시작했는데 반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 달라져버렸습니다. 적동이 제일 잘 늘어나고 황동, 백동 순입니다. 백동을 늘리기 위해서 몇 번이고 뜨임질하고 두들기기를 반복...

결국 본래 제 손가락 사이즈보다 3호 더 큰 반지가 탄생...ㅠㅠ

 

2.  반지 세 개의 치수가 거의 일치해야 한다.

일반적인 귀금속 세공 공차 (허용 오차 한도)는 0.3mm 이라고 하는데, 트리니티링은 그보다 작은 0.2mm만 차이가 나도 반지 세 개가 자연스럽게 얽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답은? 줄질이다...

 

3. 반지 세 개 만드는 노력과 공정으로 반지 한 개가 탄생한다.

트리니티링은 보통 반지보다 비싼 편인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하지만 만들고 나니 뿌듯...

 

4. 얇게 만들어야 한다.

까르티에에서 나오는 트리니티링은 얇고 넓은 디자인인데,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게 반지 세 개가 겹쳐진 것이다 보니 사이즈가 조금만 커도 좌우 손가락에 가하는 피로도가 상당합니다.

 

나중에 몇 번 더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치수를 정확하게 맞추는 숙련도 향상 작업에 좋을 것 같아요.

 

다음은 투각 팔찌.

오팔기린을 풀어서 가로로 늘어놓은 투각 팔찌입니다.

원래는 폐쇄형 뱅글 팔찌로 하려고 했는데

투각한 부위가 너무 손을 긁을 것 같아서 땜하지 않고 오픈형으로 바꿨습니다.

문제는

1. 팔찌쯤 되면 길이가 150mm 이상을 넘어가기에 일반 줄톱으로는 무리고 대공용톱을 써야 한다.

대공용 톱으로도 사실 좀 아슬아슬했습니다.

 

2. 투각한 부위가 거치적거리기에 다듬기와 광내기에 정말 정말 품을 들여야  한다.

광기계에 광쇠, 드레멜까지 다 동원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매끄럽지 않고 

글자 구석까지 다듬고 광내기가 힘듭니다.

광쇠는 물론 갈기도 잘 안 들어가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시중에서 파는 건 거의 다 주물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전에 뱅글 팔찌 자체가 드물지 않을지...거의 다 체인이고...

 

3. 두께가 너무 얇다. 

이건 시중에 파는 1mm 판으로 해서 그런 듯.

근데 2mm로 하면 너무 두껍고 무거울 거 같은데...

 

4. 너비는 너무 크다.

너비가 20mm인데 존재감이 개쩝니다.

생각보다 더....

착용하는 것도 적응에 꽤나 시간이 걸릴 듯.

글자크기를 더 줄이면 투각 난이도가 배로 뛰는데...

 

고칠 점이 한 두개가 아니네요.

이것도 더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예상치 못한 한 가지.

풀어쓴 기린은 거꾸로 해도 기린이더군요. :)

ㄱ ㅣ ㄹ ㅣ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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