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작

오팔기린 인장

by Yeonwoo8310 2022. 7. 10.
반응형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오팔기린 인장...거의 두 달 가까이 걸렸네요.

 

아름다운 자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문 제작하려고 했지만

귀금속 세공을 배우게 되면서

선생님께서 왁스 주물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뜬금 없이 시작하게 된 왁스 세공!!

기본 디자인은 다 잡혀 있었습니다.

 

세밀한 조정이 남았을 뿐.

 

문제는...

점점 뚱뚱해지는 기린...

그 디자인을 현실로 불러내는 게 너무 힘들었다는 거...

 

처음에는 좌우가 반전되어서 찍히는 도장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글자를 거꾸로 썼습니다. ㄱㅡ 

점토로 찍어보고 나서야 아차했다는...

 

온갖 실수를 한 자세한 과정을 풀어쓰기에는 너무 길고...

스물 네 개를 만들었으니 한 48가지의 미비한 점과 실수가 있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마침내 쓸만한 게 나왔습니다!!! /박수

 

쇳물이 들어갈 물줄기를 녹여서 달았습니다.

이 물줄기 다는 것도 진짜 처덕처덕......

종로3가 주물집에 가서 어버버 거리면서 부탁했습니다.

처음에는 은으로 하려고 했는데...

주물 사장님이 

"은으로 할래요, 황동으로 할래요?"

라고 물으시는 순간, 저도 모르게

"어...화, 황동으로요...해주세요."

 

지금 생각해보면 은보다는 황동이 나았습니다. /먼산

 

그래도 나온 오팔기린의 황동 인장!!!

(우오오오!)

위쪽 표면에 물줄기 달렸던 부분을 갈고 사포바로 다듬고 양모바로 광내고 해서 완성했습니다.

마이 프레셔스

오팔기린의 인장입니다.

뿌듯-

 

옆에는 시판되는 황동 인장입니다.

크기와 두께가 다르죠.

은으로 했으면 가격이 다섯 배는 더 들었을 겁니다. (휴-)

내가 생각하던 게 세상에 실현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이건 인장입니다.

따라서 찍어야 하죠.

비장- ㄱㅡ+

 

그래서 찍어봤습니다.

.

.

.

왁스씰을 너무 오랜만에 써본 것도 있지만...

 

주물을 하게 되면

왁스가 금속으로 대체되면서

금속의 물리적 성질에 따라서 

디자인이 5 ~ 10% 정도 수축이 된다고 합니다.

 

기린은 원래 부피감 있게 디자인했으니까 수축되어도 괜찮았는데

문제는 글자와 천칭 각인이었습니다.

수축되면서 너무 얇아졌어요.

꽉- 눌러 찍지 않으면 글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네요.

아 놔.

하지만 곧 귀금속 세공 기능사 시험이 닥쳐오기에 다시 만들 여력은 없습니다.

 

일단 이걸로 한 몇 년 쓰고...

나중에 또 실력이 더 쌓이면

그때 다시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연습했던 왁스들과

완성본인 인장.

개뿌듯.

 

이제야 제가 생각하는 오팔기린을 보여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_<

 

 

근데 왠지 이것도 버릴 수가 없어...;ㅁ;

심지어 예쁜 건 이쪽이 더...ㅠ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