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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사

아트 주얼리: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7편

by Yeonwoo8310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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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입니다!

길었다...ㅠㅠ

 

전시장 말미에는 굉장한 파뤼르 세트가 줄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이 세트들은 설명문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원래 없는 건지 제가 못 찾은 건지...

 

제 폰카메라로 찍어서 분홍색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진짜 분홍색이었던 거 같은데...?

 

핑크 토르말린이었던가?

 

아무튼 대단히 화려하고 요란뻑적지근한 풀세트입니다.

 

이렇게 진한 분홍색에 투명하고 톤도 일정한,

이렇게 큰 보석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이런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내다니.

대단합니다.

이거 다 만들려면 얼마나 걸릴까...

이번에는 사파이어 파뤼르입니다.

음. 역시 파란색이 안정감이 있군요.

일단 눈이 시원하네요.

무슨 꽃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데포르메된 시점에서 이미 따져봤자 소용 없겠죠.

즐깁시다.

오, 이건 꽤나 사실에 가까운 것 같네요.

...국화인가?

찔레꽃이나 장미 원종 같은 느낌...


다섯 장의 꽃잎이 2층으로 붙은 꽃...저 이파리 하며....장미 같기도하고...

장미가 워낙 종류가 많고 모습도 다양해서 말이죠.

인기가 많아서 그렇게 품종이 다채로워진 거니

주얼리 디자인으로 많이 쓰이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보통 해바라기나 튤립, 백합 같이 뚜렷하게 모습이 다른 걸 제외하고

대충 꽃처럼 생겼다 싶으면 대개는 장미가 디자인 모티브더라고요.

이건 이파리가 미묘하게 다르네요.

이 티아라들을 제일 보기 좋은 각도로 전시하기 위해서 튀어나온 고정쇠들과 티아라 본래의 테가 잘 구분이 가질 않더라고요.

일단 머리에 닿는 부분이 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찍기는 했는데,

저게 티아라의 테인지, 전시물을 받치는 테의 일부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사진 상 티아라가 맞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오른쪽에 있는 브로치핀 같은 구조로 보아 이 티아라도 브로치로 분해가 되는 모양입니다.

왼쪽에도 있는 브로치핀.

오, 이건 설명문이 있었네요.

기하학적 배치가 멋졌던 티아라.

보고 정말 오, 했습니다.

 

아니, 블로그 쓰는 지금 보니 이거...

세일러문???

음...왜일까요? 중앙의 원과 그 좌우에 있는 부품의 구멍이 한쪽으로 쏠려서 달처럼 보여서 그런가...

묘하게 세일러문 같은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왠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드는 거였나?

 

아래는 팔찌도 있네요.

오, 이건 손목 위에 차면 꽤 예쁠 것 같습니다.

날개를 이렇게 단 티아라는 처음 봅니다.

하긴 날개를 양 옆 귀쪽에 달면 네이버가 아니라 헤르메스 같겠죠.

하지만 이렇게 이마쪽 앞면에 달아버리는 건 과연 어떨지?

발키리가 모티브인가 봅니다.

흠...하지만 현대에 나온 발키리들의 이미지를 보면 다 날개가 귀 위쪽에 달려 있죠.

공작 꼬리깃털을 뽑아서 달던 시대를 지나

공작 깃털 모양을 한 보석 브로치를 만들어 다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에메랄드로 채널 세팅을 한 건 이때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에메랄드는 약하다고 하니까요. 잘 갈라지고 깨진다고 들었습니다.

세팅 전문 공방의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신 분도 에메랄드를 세팅할 때는 긴장하신다고...

부쉐론거였군요.

말 그대로 스타 티아라입니다.

이렇게까지 명확하게 돋보이는 스타(star)는 오랜만에 봅니다. /웃음

12각 별 모양은 요즘에는 별로 안 쓰지 않나요?

처음에는 무슨 숫자나 글자가 모티브인 줄 알았던 티아라입니다.

그냥 패턴이 0 처럼 보였던 듯 합니다.

근데 백만장자 티아라로 1000000 이렇게 해서 만들면 그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뒤쪽 잠금 장치는 저렇게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티아라 자체에도 저렇게 벨벳천띠를 감아놓았습니다.

저러면 착용할 때 좀 더 편하겠네요.

찬란한 티아라.

초점 어디갔니...

왜 이렇게 찍어놓고 확인도 안 하고 그냥 지나쳤냐, 나란 놈...ㅠㅠ

티아라...가 뒤가 트여 있는 머리쓰개의 총칭이라고는 하지만

이 높이 하며 크기가 거의 왕관(크라운=crown)급입니다.

머리테가 열려 있으니까 티아라라고 불러주긴 하겠다만

너무나 엄청난...티아라입니다.

이번에는 에그렛트인데 진짜 털을 꽂아놓은...

원류에 가까운 에그렛트입니다.

저 리본 모양 뒤쪽에는 털을 꽂을 수 있는 조그만 원통이 있을 겁니다.

근데 저 털이 무슨 털인지도 좀 알려줘...

궁금하단 말이야...

멋진 티아라.

전부터 생각했지만 저는 이런 식으로

길쭉하고 간결한 패턴이 중앙을 기점으로 점강하는 디자인의 티아라가 좋은 것 같습니다.

뭔가 고고하고 내강한 느낌!

이 티아라는 예전에 까르띠에였나 전시회에서 봤던

우주인 느낌의 팔찌와 비슷하군요.

보석이 교차 포인트에 물려 있고, 테가 분자 구조처럼 격자를 이루는 점이 특히 그렇습니다.

트렐리스(trellis) 같은 모습입니다.

이건 꽤나 꽉 찬 티아라네요.

머리 위 보다는 이마에 더 가깝게 착용하는 티아라 같습니다.


끝을 보니 잠금 장치가 있더라고요.

위아래로 한 차례 걸고, 밑에 달린 잠금 장치가 추가로 결속해주는 역할을 할 것 같네요.

반대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래를 보니 역시나.

분해해서 세 가지 장신구로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는 다기능 변신물이었습니다.

 

까르띠에 거네요.

아, 이것도 다른 의미로 장대합니다.

동일한 패턴 반복이지만 정말 멋집니다.

오, 이런 느낌 좋습니다.

약간 고른 치열 같기도 하고

그리스식 기둥이 늘어서 있는 것 같기도 한 배치가 좋아요.

 

당연하지만 사용된 아쿠아마린도 상급입니다.

그리고 정말 파워풀했던 작품...

이렇게 큰 사파이어를 카보숑으로 떡떡 박아버린 박력...대단합니다.

 

목걸이로 사용할 때에는 아래의 티아라 프레임을 떼고,

저...거대한 카보숑 덩어리를 목에 걸치면 될 것 같습니다.

굉장히...고대 제국의 황후 같은 포스가 뿜어져 나오지 않을까 상상합니다.

쇼메에서 만들었군요.

흐음.

이 시점에서 갑자기 든 생각입니다만.

 

제 주관적인 느낌인 것 같지만,

반클리프앤아펠은 주문 제작품에도 자신만의 개성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은 설명문을 보기 전까지는 이걸 어디에서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지금까지 여러 티아라들을 봤지만 저는 부쉐론인지 까르띠에인지 쇼메인지 팻말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자사 브랜드 로고를 쓰거나, 아주 유명한 대중적인 제품 라인이 아니면,

특히나 주문자의 요구가 많이 반영되었을 작품들은 해당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요.

제 눈이 둔해서 그런 것도 있겠습니다만.

 

근데 반클리프앤아펠은 좀 다른 느낌입니다.

보면 아무리 주문제작품이라도 이건 여기서 만든 거 같다는 느낌이 오는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팻말을 보면 대개 맞거든요.

 

제가 반클리프앤아펠 빠라서 그런 거 맞고요.

그래서 2025 전시는 안 하시나요, VC&A 님?

 

 

그리고 이 전시의 마지막, 화룡점정!

 

십자가 성유물입니다.

금과 수정을 깎아서 만든 거대한 십자가입니다.

옆에서 다른 분의 설명을 엿들었는데,

이 커다란 십자가가 통째로 성유물인 건 아니라고 합니다.

밑에 요 조그맣게 박혀 있는 요 십자가.

이게 성유물이래요.

 

하...드디어 끝났습니다.

최근에 공방에 주로 있느라 컴퓨터를 안 켜서인지 유난히 길게 느껴졌네요.

안구건조증 기미도 보이고 해서

이제는 게임도 시들하고

컴터를 켜기가 싫어지는 중년입니다. 

 

그래도 아직 풀어야 할 이야깃거리들이 많습니다!

저명한 주얼러 시리즈도 조사해야 할 분들이 한참 많고요!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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