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 반지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이하여

가족들을 위한 액운 반지를 제작합니다.

 

금속 공예를 배우고 작년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구리는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금속으로

오랫동안 악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실제로도 구리는 살균성이 있어서

구리 합금으로 '안동 유기' 같은 유기 그릇을 만들기도 하죠.

적동은 작업을 다하고 보면 색상이 꽤나 매력적입니다.

좀 다르겠지만 약간 로즈골드가 생각나는 색이라고 할까요.

작업으로 인해 표면에 피막이 생긴 구리.

 

산처리를 하면 한꺼풀 때를 벗게 됩니다.

 

은땜을 해서 붙인 부분이 하얗습니다.

광택을 내면 변신이 시작됩니다.

하나하나, 빠진 부분 없이 광택을 내줍니다.

반짝이는 구리 반지들은,

광약 대신에 코코넛 오일을 발라줍니다.

구리합금은 그대로 놔두면 녹색으로 산화되는데

보통은 광약을 바른 뒤에 비누로 세척하여 광약을 씻어냅니다.

다만 제가 해본 결과, 코코넛 오일 같이 가벼운 기름으로 코팅을 해주면

광약만큼 오래 반짝거리지는 않지만

녹색으로 슬어버리는 일 없이

구리만의 색상으로 나이가 들어가더군요.

광 내기와 코팅 작업까지 마친 액운 반지.

액운 반지이므로

한 번만 손가락에 끼워 '주인 의식'을 한 다음에 잘 두어도 되고,

보기에 느낌이 안 좋다거나 지저분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역할을 다한 것이니

금속 재활용으로 분리 배출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