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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로 오팔을 가는 과정은 길고 지루하지만
동시에 클라이막스를 위한, 기승전결의 '승' 단계이기도 합니다.
작은 돌을 가지고
사람의 힘으로만 사포에 대고 문지릅니다.
잘 안 된다고 너무 힘을 주면 오팔이 깨져버리고
너무 대충하면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직선을 그리든 원을 그리든
갈기만 하면 되지만 여기에는 큰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진행 상태를 계속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포가 돌을 갈아봐야 얼마나 갈겠나 싶겠지만
오팔은 진주(3.5 ~ 4.5)보다 조금 단단한 돌이고(4.5 ~ 5.5)
오팔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변채(play of color)는
정말 밀리미터 단위로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겹다고 마냥 넋놓고 딴 생각하면서 하다가는
정말 예쁜 부분도 갈아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렵게 얻은 오팔 원석의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그간 사포를 붙잡고 노력한 결과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립니다.
옛날 옛날에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작은 돌로 탑을 쌓거나
도를 터득하기 위해서 젓가락이 들어갈 때까지 돌을 삶았다고 합니다.
굳이 그런 쪽으로 가지 않더라도
뭔가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일은 비슷한 것도 같습니다.
꾸준히 반복하되,
타성이나 관성에 기대지 않고
깨어있는 상태로 하는 것.
그것이 핵심입니다.
아래는 사포로 가는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한 동영상입니다.
https://youtu.be/p9Jh4swGL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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