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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23

오팔 팔찌 습작 오팔 비즈를 합성과 천연 둘 다 수입했겠다, 환율이 미친듯이 오르겠다, 다 안팔리겠다(?) 해서 만들어봤습니다. :) 고리와 끈은 옛날 어머니 패물함에 있던 목걸이를 뜯어다 재활용했습니다. 들어간 재료는 20캐럿짜리 오팔 모자이크 비드 + 비휴 1쌍 (실버, 남대문 구입) + 합성 오팔 3종 (유니콘 블루, 피콕 블루, 유니콘 퍼플) + 커먼 블루 오팔 비즈(페루산) 입니다. 좀 색 배치도 그렇고 근본 없긴 한데... 오로지 오팔로만 이루어진 팔찌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거라서... 이렇게 됐습니다. (핑크 오팔은 넣고 싶지 않았으요....그리고 핑크 오팔은 너무나 작아서...) 앞으로 합성 오팔도 그렇고 더 여러 가지 색을 수입하면 이 팔찌도 더 다채로워질 겁니다. (그리고 색배치는 더 혼란해지겠죠.. 2022. 10. 6.
귀금속 가공 수업: 트리니티링과 적동 투각 팔찌 트리니티링과 적동 투각 팔찌를 만들었습니다. :) 까르티에에서 나오는 트리니티링은 원래 골드, 로즈골드, 화이트 골드로 만들어진 거죠. 사랑, 우정, 헌신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미야 어쨌든 저는 트리니티링을 좋아합니다. 세 가지 색의 금속이 덩굴처럼 얽혀있는 디자인이 아름답고 끼고 빼는 게 굉장히 편합니다. 반지 세 개가 서로 얽혀서 돌아가는 게 금속이라 기계 같기도 하고 반원형이라 식물 덩굴 같기도 하며 입체적으로는 세 개의 원이 교차하는 모습이 굉장히 상징적으로 느껴집니다. https://youtu.be/Kc533naTvbo 만들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1. 적동과 백동, 황동의 연신률이 다 달라 치수를 맞추기가 어렵다. 분명 시작한 일감은 동일한 치수로 만들기 시작했.. 2022. 8. 15.
오팔기린 인장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오팔기린 인장...거의 두 달 가까이 걸렸네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문 제작하려고 했지만 귀금속 세공을 배우게 되면서 선생님께서 왁스 주물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뜬금 없이 시작하게 된 왁스 세공!! 기본 디자인은 다 잡혀 있었습니다. 세밀한 조정이 남았을 뿐. 문제는... 그 디자인을 현실로 불러내는 게 너무 힘들었다는 거... 처음에는 좌우가 반전되어서 찍히는 도장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글자를 거꾸로 썼습니다. ㄱㅡ 점토로 찍어보고 나서야 아차했다는... 온갖 실수를 한 자세한 과정을 풀어쓰기에는 너무 길고... 스물 네 개를 만들었으니 한 48가지의 미비한 점과 실수가 있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마침내 쓸만한 게 나왔습니다!!! /박수 쇳물이 .. 2022. 7. 10.
선박 키 은반지 원래는 회전 은반지를 만들려고 한 건데... 아무리 살살 땜을 해도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할 안테와 바깥테가 붙어버려서...ㅠㅠ 그냥 포기해버렸습니다... 배를 조종하는 키처럼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가지 않는.... 테두리가 꼬임이라서 더 붙이기가 힘들어서 그런 듯합니다. 아무튼 회전 반지 제작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붕산을 아예 바르질 말던가 해서 땜을 하는 게 나았을 듯. 아무튼 이때 땜의 쓴맛을 씨게 본고로 한동안은 봉인하게 되었습니다. 2022. 6. 29.
오팔 손세공 기초 지식 03: 산화세륨과 가죽 사포로 빠짐 없이 골고루 갈았다면 이제 드디어 광을 낼 차례! 오팔 손세공의 최종장이자 클라이막스입니다. 먼저 가죽 조각과 산화 세륨 분말, 물을 준비합니다. 산화세륨 분말은 자동차 세차에서 마지막으로 기름기를 제거하고 광을 낼 때에도 사용하는 것으로 당연하지만 잘못 흡입하게 되면 폐에 하등 좋을 것이 없습니다. 가죽 뒷면에 산화세륨 분말을 티스푼 반 정도만 덜어놓고 재채기 하기 전에 빨리 물로 적셔줍니다. 그리고 돕스틱에 붙인 오팔로 산화세륨 진흙을 뭉개면서 가죽면에 대고 문지릅니다. 조금만 문질러도 사포로 불투명했던 면에 점차로 광이 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드디어 내가 갈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내 오팔의 광채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https://youtu.. 2022. 6. 20.
오팔 손세공 기초 지식 02: 사포 사포로 오팔을 가는 과정은 길고 지루하지만 동시에 클라이막스를 위한, 기승전결의 '승' 단계이기도 합니다. 작은 돌을 가지고 사람의 힘으로만 사포에 대고 문지릅니다. 잘 안 된다고 너무 힘을 주면 오팔이 깨져버리고 너무 대충하면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직선을 그리든 원을 그리든 갈기만 하면 되지만 여기에는 큰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진행 상태를 계속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포가 돌을 갈아봐야 얼마나 갈겠나 싶겠지만 오팔은 진주(3.5 ~ 4.5)보다 조금 단단한 돌이고(4.5 ~ 5.5) 오팔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변채(play of color)는 정말 밀리미터 단위로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겹다고 마냥 넋놓고 딴 생각하면서 하다가는 정말 예쁜 부분도 갈아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 2022. 6. 20.
멕시코 파이어 오팔 반지 (판매 완료) 반지 사진 흠집 2022. 6. 18.
오팔 손세공 기초 지식 01: 세락 왁스와 돕스틱 이번 시리즈에서는 제가 그동안 오팔 원석을 구입하고 이 원석들을 손으로 갈기 위해서 조사하고, 알게된 정보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오팔은 모스 굳기가 4.5 ~ 5.5 가량 되는 광물로서 보석 중에서는 꽤나 연약한 편에 속합니다. 다이아몬드가 10이고 에메랄드나 루비와 같은 커런덤 계열이 8, 9인데 그 연약한 진주가 3.5 ~ 4.5로 오팔과 거의 범위를 맞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보석을 맨손과 사포로 갈아서 다듬는다는, 얼핏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이 생각은 오팔의 타고난 연약함으로 인해 현실이 됩니다. 보시는 것은 세락 왁스라 불리는 왁스로, 보석 가공에 사용하는 특수 왁스입니다. 굳으면 매우 단단하고, 녹는 온도가 높고, 매우 끈적합니다. 전문가들은 '돕스틱'이라 부르는, 황동으로 만들어진 전용 스틱.. 2022. 6. 16.
책 만들기 조만간 중요한 공부를 할 예정이라서책을 만들려고 합니다. :) 큼직한 책을 만들려고 A3를 사다가 접습니다. A3를 접어서 제본실로 꿰매고양가죽으로 책등을 덮은 뒤에소가죽 조각으로 튀어나온 부분을 만들어주고하드보드지로 커버를 붙인 뒤에염소가죽을 씌워 만들었습니다. 북바인딩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여기저기가 많이 허술하지만요. ㅠ언젠가 시간과 돈이 되면 꼭 배워보고 싶습니다. 이제 이걸로 재밌는 공부를 할 겁니다. ^^ 2022. 1. 29.
계량수저 자석판 계량 수저를 자주 쓰는데 싱크대 서랍 속에 다른 주방기구들과 뒤섞어 놓다보니찾아서 꺼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싱크대 겉면에 붙여서 쓸 자석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일단 크기부터 잽니다.다른 건 넣지 않을 거니까 계량수저에 딱 맞게 만들어봅시다.  중간 사진 찍는 걸 깜박했네요...  앞쪽 가죽에는 펀치로 초강력 네오디뮴 자석을 꽂을 자리를 뚫어주고뒤쪽 가죽은 그대로 민자로 하여 본드로 맞붙였습니다. 미리 뚫어두는 구멍에 순간접착제를 조금 넣고 자석을 밀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그리프로 바늘 구멍을 뚫었습니다. 테두리와 바느질선 간격도 5mm로 해봤는데전체 크기가 있어서 그런지 나쁘지 않습니다. 가죽 세공의 꽃은 바느질! 바느질할 길이의 4~5배로 실을 뽑아준 뒤에튼튼한 새들 스티치.. 2022. 1. 24.
액운 반지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이하여 가족들을 위한 액운 반지를 제작합니다. 금속 공예를 배우고 작년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구리는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금속으로 오랫동안 악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실제로도 구리는 살균성이 있어서 구리 합금으로 '안동 유기' 같은 유기 그릇을 만들기도 하죠. 적동은 작업을 다하고 보면 색상이 꽤나 매력적입니다. 좀 다르겠지만 약간 로즈골드가 생각나는 색이라고 할까요. 작업으로 인해 표면에 피막이 생긴 구리. 산처리를 하면 한꺼풀 때를 벗게 됩니다. 은땜을 해서 붙인 부분이 하얗습니다. 광택을 내면 변신이 시작됩니다. 하나하나, 빠진 부분 없이 광택을 내줍니다. 반짝이는 구리 반지들은, 광약 대신에 코코넛 오일을 발라줍니다. 구리합금은 그대로 놔두면 녹색으로 .. 202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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