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은 종류가 매우 많고 종류에 따라 모습에 정말 차이가 큰 보석입니다.
다만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오팔들은 그 중에서도 소수에 불과하죠.
현재 국내에서 가장 흔한 오팔은 합성 오팔로 만든 귀걸이와 피어싱,
커먼 핑크 오팔을 쓴 매우 분홍분홍한 쥬얼리,
에티오피아 오팔로 된 반지와 목걸이,
호주 화이트 오팔 쥬얼리일 것입니다.
그 외에 볼더 오팔이나 멕시코 파이어 오팔, 호주 블랙 오팔 등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대충 가격대를 보면
합성 오팔 < 커먼 핑크 오팔 < 트리플릿 오팔 < 더블릿 오팔 < 에티오피아 오팔 < 에티오피아 블랙 오팔<멕시코 파이어 오팔 < 호주 화이트 오팔 < 호주 블랙 오팔
순입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오팔 장신구는 보통 아래와 같은 조합이 많더군요.
합성 오팔+서지컬 스틸 피어싱 (완벽한 구형으로 나오는 변채가 있는 천연오팔은 극히 희귀하며 기겁할 가격입니다. 만원 단위 피어싱에 달린 오팔은 99.9% 합성 오팔입니다.)
커먼 핑크 오팔 + 실버 쥬얼리 (아주 조그맣게 잘라서 귀염귀염하게 나오더군요. 커먼 오팔은 천연 구분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서...그냥 천연이려니 합니다.)
에티오피아 오팔+실버 쥬얼리 (에티 오팔도 알이 크고 변채가 좋으면 화이트골드로 비싼 반지가 많더라고요.)
호주 화이트 오팔+ 골드 쥬얼리
오팔은 종류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매우 크고
가치가 높은 원석에는 그에 맞는 소재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따불이 된다...)
최근에는 해외 직구도 가능하므로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오팔 쥬얼리는 구매할 때 생각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오팔이 탄생석인 10월이 한참 지나서야 이걸 쓰는 이 어리석음....ㅠㅠ )
- 합성 유무: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실수인지 의도인지, 그것도 아니면 무지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합성 오팔을 그냥 '오팔'로 표시하고 판매하는 판매자들이 꽤 있습니다. ㄱ-+ 변채가 있는 오팔이 동그란 구슬형이거나 오려낸 듯 특정 모양을 띠고 있다면 구분하기 쉽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좀 애매할 때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감정서가 붙으면야 믿겠지만 항상 그런 비싼 물건만 살 수야 있겠습니까. 이럴 때는 신뢰도 있는 판매자를 찾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소비자도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추는 거지만...일단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판매자쪽에서 먼저 지식을 갖추고 제대로 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게 먼저니까요.
그리고 이건 좀 드물지만, 해외에서는 합성이 아닌 모조 오팔도 오팔로 판매되는 게 있습니다.
이건 색유리에 은박을 비롯한 여러 가지 효과를 가미하여 만들어낸, 실제로는 유리 공예품의 일종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도 오팔을 흉내낸 이런 모조 오팔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빈티지 쥬얼리 중에서도 모조 오팔이 있어요. 빈티지라고 다 진짜 오팔이 아니더라고요.)
2.오팔의 종류: 오팔은 정말로 종류가 다양합니다. 정말로...다양합니다. 크게 보자면
변채(반짝임)가 없는 커먼 오팔 (단백석) < 변채가 있는 프레셔스 오팔 (귀단백석) 이고,
변채가 있는 오팔도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일단 산지로 따지자면
에티오피아 오팔 < 멕시코 오팔 < 호주 오팔 정도가 되겠습니다.
가공 정도로 따지면
트리플릿 오팔 < 더블릿 오팔 < 천연 오팔이죠.
3.오팔의 패턴: 오팔의 가격을 결정하는 외형 요소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패턴과 광채입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딱 정해진 무늬가 있는 건 아니지만 크게 몇 갈래로 나누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분류에 들어맞지 않는 패턴이 훨씬 더 많습니다.)
오팔 패턴의 가치 기준은 빛나는 부분이 얼마나 크고 일정한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핀파이어 < 허니콤 (에티오피아 오팔 한정) < 클로버필드 < 브로드 플래시/플래그 패턴 < 할리퀸
자잘한 빛들이 가득 들어있는 패턴입니다. 오팔 패턴 중에서는 꽤 흔하고 가치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죠.
하지만 핀파이어도 아름답고 광채가 강하다면 가치가 높아집니다.
에티오피아산 오팔 중 상당수가 지니고 있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핀파이어보다는 조금 큰 빛의 조각들이 널려있는 패턴입니다. 화이트 오팔에 이 패턴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변채가 훨씬 더 큽니다. 각도가 바뀔 때마다 커다란 빛이 번쩍번쩍해서 눈에 잘 띄죠.
얼굴 전체가 이렇게 하나의 변채인 것도 있습니다만 이런 건 보통 크기가 작고, 드문 편입니다.
대망의 할리퀸입니다.
넓은 변채가 오팔 전체에 빼곡하게 들어차있어서 어느 각도에서 보든 검은 부분 없이
빛이 가득한 오팔로, 당연하지만 매우 드물고 비싼 패턴입니다.
이렇게 패턴을 나누긴 하지만 사실 오팔을 패턴에 맞추는 건 구름 모양을 따지는 것과 유사합니다.
참고만 하시어 자기 취향을 찾으시면 됩니다.
4.오팔의 반사광: 오팔에서 패턴만큼이나 중요한 가치 요소가 있다면 그건 바로 "빛남"입니다.
오팔의 분자 구조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빛의 회절과 간섭 현상을 일으키며,
최고 등급이 빛을 반사하는 효율이 극히 높아서 그 광학 원리가 많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빛남"은 오팔의 바탕색이 아니라, 오팔의 변채가 빛을 반사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어둡다...
티미하다...
조명이 있을텐데도 위의 오팔들은 "색"은 보여주지만 "광채"를 낸다고는 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주 밝은 조명이나 햇빛 아래에서는 그래도 괜찮겠네요.
이게 대다수의 오팔이 가지는 광채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탕색이 밝으면 눈에 더 띄기야 하겠지만 "광채"가 더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죠.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걸 찾을 수가 없네요.
건너뛰고 바로 궁극의 반사광으로 가보겠습니다.
불타고 있다!
이쯤되면 실내에서도 카메라에 불꽃 같은 반사광이 잡힐 것이고
햇빛 아래에서는 카메라에 그저 하얗게 빛으로 화할지도 모릅니다.
맨눈으로 봐도 눈이 부시다는 느낌이 듭니다.
바탕색이 뭐든 패턴이 어떻든 일단 이정도로 광채를 발한다면 가치가 높아집니다.
++++++++++++++++++++++
쓰다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졌네요. ^^;
오팔은 너무나 다양하고 다채로워서
가치를 정하는 게 매우 어려운 보석입니다.
그래도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그 중에서 몇 가지 자주 쓰이는 기준을 적어봤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오팔 쥬얼리 중 압도적 다수는
에티오피아 오팔 반지인 것 같네요.
그 외는 보기 어렵고 말이죠. /한숨
소량이라도 조금 더 다양하게 오팔 쥬얼리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그럼 오늘도 오팔빛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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