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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에 대하여

실험: 합성 오팔과 천연 오팔 구분법

by Yeonwoo8310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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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보석에는 그 아름다움을 흉내낸 가짜들이 있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점점 전문 지식과 첨단 기술을 이용한 장비가 필요하게 되었죠.

 

지금까지 모조 오팔은 그런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것도 머지 않았습니다.

 

 

천연석과 염색처리석, 접합석과 합성석 모음. 아직까진 구분이 쉬운 편.

 

 

이런 상황에서 저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일부 판매자들의 불성실한 정보 제공입니다.

딱히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판매하는 오팔이 천연인지, 모조인지, 합성인지,

염색을 한 처리석인지 등을

제대로 올려놓지 않는 곳이 종종 있습니다.

(아니면 치사하게 구석진 데다 작게 써놓거나. 진짜 그러지 맙시다....)

 

판매자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가 왜곡 없이 수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소비자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판매자는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모든 정보를 알려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이상적일 수는 없죠.

 

오팔은 그 형태가 너무나도 다양한 보석이고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소비자가 오팔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는 어렵습니다.

(천연과 합성, 모조, 염색 처리석 등...)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한 지식이나 장비 없이도

개인이 오팔의 천연 여부를 가리는 간단한 방법에 대해 가설을 세워봤습니다.

 

 

가설: 오팔은 함수규산염 (SiO2・nH2O) 덩어리이고 물 분자가 들어갈 정도로 조직이 성기고 물과 친화력이 있다. 따라서 물방울을 올렸을 때 물의 표면 장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즉, 표면에 물방울을 올리면 방울이 맺히지 않고 퍼져 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오팔을 구입하고 만져보는 과정에서 느낀 점입니다.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제가 모은 오팔들을 종류별로 늘어놓았습니다.

 

 

흠....잠시 감상 시간을 가집니다.

 

/흐뭇

 

언제 이렇게 다양하게 모았는지...

 

/뿌듯

 

이게 다 오팔입니다, 여러분.

오팔이 얼마나 천변만화하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보석인지 보이십니까.

 

아래 사진을 보시면

천연 오팔로는 호주산 블랙 오팔, 블랙 크리스탈 오팔, 나무 화석 오팔, 에티오피아 허니콤 오팔, 멕시코 칸테라 파이어 오팔, 핑크 오팔이 있고,

접합석으로는 트리플릿과 더블릿, 모자이크 오팔이,

염색 처리석으로는 에티오피아 오팔(블랙 염색)이,

합성 오팔로는 유니콘 블루 컬러의 합성 오팔 비즈가 있습니다.

 

 

이제 얘들 위에다 물방울을 올려놓아

제 가설대로 천연석 위에서 물방울이 맺히지 않고 퍼지는지,

합성과 모조석에서는 또렷하게 맺히는지 확인할 겁니다.

 

 

처음은 트리플릿 접합석입니다.

오팔 위를 덮고 있는 투명층은 유리 아니면 크리스탈 레진입니다.

무게로 보아 유리가 아닐까 합니다.

 

물방울을 손 끝에 묻혀서 퐁.

 

음. 물방울이 아주 또렷하게 맺히지는 않는군요.

유리라서 그런가?

다음은 모자이크....덩어리 오팔입니다.

이건 예상했습니다.

오팔이 박혀 있다고 하지만 재질 자체가 레진이나 폴리머 클레이 비슷한 합성 수지 물질일테니까요.

물방울이 또렷하게 맺혀 있죠.

다음은 오팔 더블릿입니다.

더블릿은 접합석으로 위가 천연 오팔, 아래가 기타 재질입니다.

물을 묻히니 바로 퍼져 버립니다.

오팔 표면은 번쩍거릴 정도로 광을 냈지만 그게 물방울에는 별 영향이 없습니다.

 

옆에서 보면 물방울이 거의 보이지도 않는군요.

바로 옆의 모자이크 덩어리 오팔 위에 물방울이 올라앉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다음은 호주산 블랙 오팔입니다.

표면에 광을 좀 내기는 했지만 불완전해서...

완전히 세공을 끝낸 보석에 비하면 아주 거친 상탭니다.

예상했지만 물방울이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퍼져나갑니다.

 

다음은 에티오피아산 크리스탈 오팔입니다.

여기에서도 물방울이 퍼지는군요.

호주산 크리스탈 블랙 오팔.

물방울이 맺히질 않고 퍼지며 흘러 내립니다.

멕시코산 칸테라 파이어 오팔.

물방울이 퍼지다 못해서 옆으로 흘러버립니다.

에티오피아산 허니콤 패턴 오팔.

역시 물방울이 퍼져버리는군요.

이건 합성 오팔입니다. 유니콘블루 컬러, 8mm. 주성분은 오팔의 규산을 제외하면 80%가 레진입니다.

저 작은 구슬 위에 아주 또렷하게 물방울이 맺힙니다.

표면장력이 아주 잘 드러납니다.

거의 투명한 물방울 모자를 쓴 것 같네요.

다른 천연 오팔들의 물방울이 퍼지며 흘러내린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다음은 천연 나무화석 오팔.

물방울이 살짝 퍼지긴 했지만 상당히 선명하게 맺혔는데,

이건 처음 구매할 때부터 기름에 절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존을 위해서겠지요.

아무리 닦아도 어느 정도 기름기가 있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검게 염색 처리한 에티오피아 오팔입니다.

물방울을 묻히기가 무섭게 퍼져서 흘러내려버렸습니다.

 

결과:

"천연 오팔의 표면은 조직이 성기고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물방울이 맺히지 않고 퍼져버릴 것이다"는 가설은 반 정도만 입증되었습니다.

 

문제점

1. 호주산 블랙 오팔과 나무 화석 오팔 등 표면 가공 수준에 있어서 차이가 컸음.

2. 기름, 염색, 접합석 재질 등 상세한 부분에서 정보가 부족.

 

 

결론:

뭔가 뚜렷하게 구분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변수가 많았습니다.

 

/시무룩

 

그래도 레진을 이용한 합성석에서는 물방울이 흘러내리지도 않고 아주 또렷하게 맺힌다는 거 하나는 확실해졌습니다!

레진이 소수성과 발수성이 아주 뛰어난 재질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최소한 레진 합성석은 이 물방울 시험으로 가려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외에 오팔을 기름절임했거나 염색했을 경우에는 구분이 불가능합니다...

좀 더 많은 표본을 확보하거나 

조건에 따라 한정시켜야 일관된 결과가 나올 것 같네요.

 

이번 실험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ㅜ

다음에는 좀 더 잘 준비해서 오는 걸로. /크흠.

 

그럼 모두 행복한 오팔빛 하루 되세요.

 

 

 

번외.

조그만 모자이크 트리플릿 접합석에도 물방울을 묻혀보았습니다.

 

 

?????

왜 퍼지는 거야?

레진만큼은 아니지만

유리 트리플릿보다도 더 빨리 더 넓게 물방울이 퍼져버립니다.

위뚜껑이 대체 뭘로 만들어졌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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