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지만,
오팔이 시월의 탄생석이 된 것은
딱히 음양오행의 원리나
카발라 생명의 나무를 따라 된 것이 아닙니다.
그저 보석협회가 10월에 오팔을 배정했을 뿐이죠.
(물론 보석협회가 보석들을 그렇게 배치한 이유에 민간신앙이나 여러 철학이 관여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강석이나 호박, 루비, 에메랄드가 그렇듯이
각 문화권에서 오팔이라는 보석 자체에 부여한 상징과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간 검색해본 결과를 풀어볼까 합니다.
* 서양 *
1. 붉은변채와 녹색 변채를 가진 오팔을 가진 사람은 출혈을 멈춰주는 루비와 병을 치유해주는 에메랄드의 힘을 동시에 지닌다고 믿었습니다.
2. 오팔은 정절과 확신의 상징이었고, 이후에는 종교적 신념의 확고함으로 연결되었습니다.
* 인도 *
1. 오팔 "Opal"이란 명칭이 인도의 우팔라 "Upala (특별한 돌)"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2. 인도는 서양에 처음 오팔을 소개한 산지입니다.
* 그리스&로마 *
1. 오팔 "Opal"이란 명칭이 그리스어 "opallios (다채로운 색깔)"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2. 플리니우스는 오팔이 루비의 붉은빛, 에메랄드의 녹색빛, 사파이어의 푸른빛, 토파즈의 황금빛, 자수정의 보라빛을 모두 갖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3. 오팔을 지니고 있으면 미래를 보는 예언의 힘이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4. 월계수잎으로 오팔을 싸서 손에 쥐고 있으면 투명인간이 되어 남들이 보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5. 금발 여성이 오팔을 지니고 있으면 머리색이 바래지 않고 찬란한 금빛을 유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베두인족(? 아랍 유목 부족) *
1. 오팔은 하늘에서 떨어진 폭풍의 조각이며, 안에 번개를 품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 이집트 *
1. 일설에 따르면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로마의 원로 노니우스가 가진 오팔 반지를 팔라고 종용했다고 합니다. 노니우스는 팔기 싫었으나 차마 강력한 안토니우스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어서 집안 전체가 로마를 떠났다고 합니다.
* 호주 *
1. 호주에서는 세계 오팔의 90% 이상이 산출되었습니다.
2. 호주 원주민들은 오팔을 "무지개 보석"이라고 불렀습니다. 호주 원주민에 따르면 세계는 창조자가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땅을 밟으며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3. 오팔은 호주의 국보석입니다.
4. 오팔은 호주에서 비와 물, 다산을 상징하는 무지개 뱀의 비늘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번과 정확히 어느 쪽이 맞는지, 둘 다 양립 가능한 이야기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기타 *
1. 수백년 간, 사람들은 오팔의 그 다채로운 색채로 인해 오팔이 모든 유색석의 파워와 지위를 갖추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2. 오팔은 강력한 힘을 가진 보석으로, 사랑의 상징으로서 "큐피드 스톤"이라 불렀습니다. 지니고 있으면 애정과 열정을 불러일으켜준다고 믿었습니다.
3. 오팔은 희망과 순수, 진실을 상징합니다.
4. 오팔은 눈을 건강하게 해준다고 믿었습니다.
5. 플리니우스를 포함해 수많은 작가들이 오팔의 신비롭고 극적인 변채를 불꽃, 폭죽, 은하수, 화산 등으로 비교했습니다.
6. 오팔이 불행을 가져온다는 이야기가 생긴 것은 1800년 경에 월터 스콧이라는 한 영국 작가가 쓴 "Anne of Geierstein"이라는 책 때문입니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에게는 오팔 머리핀이 있었는데, 여주인공의 감정 상태에 따라 오팔의 빛깔이 변하였으며 여주인공이 죽었을 때 오팔의 빛이 죽고 색이 바래버렸습니다. 이 소설은 그렇게 대박을 친 것도 아니었는데 이 설정이 인상 깊었는지 이후로 오팔이 불행을 불러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오팔 소비가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이 오팔의 "암흑시대"를 제외하고, 오팔은 거의 항상 행운을 가져오는 아름답고 강력한 보석 부적으로 여겨졌습니다.
7. 오팔은 GIA가 정한 결혼 14주년 기념 보석입니다.
8. 오팔은 시월, 천칭좌를 나타내며, 성실과 순수를 나타냅니다.
9. 오팔 목걸이를 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 몸과 마음의 힘이 강해진다고 믿었습니다.
- 개인적인 의견-
순수, 신앙, 애정, 사랑, 열정 등 모아놓은 정보들을 보면 뭐, 온갖 불타는 관념들은 다 갖다 붙인 것 같네요.
오팔의 색이 다양하다보니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저 하나하나가 다 오팔의 다른색에 따른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푸른 변채를 지닌 블랙 오팔에 순수라든가 신앙 같은 관념은 왠지 어울리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화이트 오팔이 어울리죠.
반대로 뽀얗게 빛나는 화이트 오팔에 성애나 열정 같은 것도 맞지가 않고요. 오히려 붉게 타오르는 멕시코 오팔이라면 이해가 가죠.
성애와 순수, 자기애와 신앙 같은 이율배반적인 관념이 같이 있는 걸 보면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오팔답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점성술이나 차크라 같이 여러 철학관념에서 보는 오팔에 대해 정리한 것입니다.
아시아쪽에서는 오팔이 잘 나질 않아서 그런지 동양 철학쪽에서 오팔에 대해 논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나중에 조사 좀 해봐야겠습니다. +_+
- 오팔은 좋든 나쁘든 착용자의 자질을 강화하고, 재능을 끌어내 변화시킵니다.
- 자신감, 자존감, 자부심을 북돋우고 스스로의 잠재력을 알게 해줍니다.
- 가볍고 즉흥적으로 만들어줍니다.
- 독창성과 샘솟는 창의력, 예술성을 북돋우고 진정한 자신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 파워를 잘 흡수하고 반사하는 돌이기 때문에 생각과 감정을 흡수하여 증폭시켜 돌려줍니다.
- 카르마 스톤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자신이 행한 그대로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 오팔은 정의와 조화를 나타내며, 위험한 장소에서 소유자를 지켜줍니다.
- 오팔은 언제나 사랑과 열정, 욕망과 성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감정을 고조시키고 자제력을 풀어주는 유혹의 돌이며, 동시에 감정을 안정시켜주기도 합니다.
- 오팔을 착용하면 신실성과 충실성을 가져가 줍니다.
- 오팔은 감염이나 열을 낫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 기억력을 강화시켜준다고 합니다.
- 피를 맑게 해주고 콩팥에 좋으며, 인슐린을 조절해주고, 출산의 고통과 생리증후군(PMS)을 덜어준다고 합니다.
- 눈에 특히 좋다고 합니다.
- 면역력을 강화시켜 병에 대한 저항성을 길러준다고 합니다.
- 오팔은 약물 의존증에 걸린 사람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합니다.
- 크리스탈 힐링 책을 쓴 율리아 반 도렌에 따르면, 오팔은 천칭자리와 전갈자리에 특히 좋은 반려보석으로서, 천칭자리의 균형과 질서, 미를 추구하는 본능이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르지 않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전갈자리의 경우에는 오팔의 다양한 에너지가 전갈자리의 다층적인 성격을 보완해준다고 합니다.
- 오팔은 색채가 다양하므로 차크라 수련에 매우 적합하다고 합니다. 심장에는 핑크나 그린 오팔이, 화이트 오팔은 제7차크라 (정수리)에 좋다고 합니다.
좋은 말은 다 써있네요...'ㅅ')a ㅋ
저는 저 말들을 그대로 믿지는 않습니다.
저는 사람의 "믿는 마음"을 믿습니다.
원하는 걸 내면에서 끌어내 세상에 현현시키는 것, 그것이 인간이 가진 힘이니까요.
그럼 다음에도 재미있는 오팔 이야깃거리를 찾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시원한 여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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