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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에 대하여

수집품 소개: 더블릿 오팔

by Yeonwoo8310 202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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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더블릿 오팔을 소개하겠습니다.

보석학에서 더블릿 (Doublet)이란
따불!
이 아니라 "두 겹"이란 뜻입니다.
보석과 보석, 또는 보석과 다른 재료를 접착제로 붙여
겹쳐지게 만드는 것인데,
사실 저는 오팔 외에 이 방법을 쓴 보석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다른 보석을 본 경험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요...

아무튼!

그리하여 오팔 더블릿의 구조는 이렇게 됩니다.

위에는 자연 상태에서 채굴했을 때 너무 얇게 나온 오팔을 놓고
아래에는 아무 변채 없는 커먼 오팔이나 모암과 성분이 유사한 돌을 붙입니다.

오팔은 바탕색이 어두울수록 더 아름답게 빛나므로
아래에 붙이는 돌들은 대부분 위층 오팔보다 색이 어두운 걸 씁니다.

앞면


천연 오팔 아래에 강도와 두께를 보강해줄 보강재를 붙인 것이기 때문에
더블릿은
"천연석" 이면서 동시에
"접합석"입니다.

뒷면


그리고 애초에 밑장을 붙여주는 이유가
"너무나 얇고 넓은 판 형태로 채굴되어 연약하기 때문"이므로
더블릿 오팔은 대부분
캐럿(=무게)에 비해 얼굴이 넓습니다.

즉, 같은 무게의 오팔에 비해
더 크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팔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무게에서 아래층 접합석을 뺀 나머지이므로
크기, 즉 넓이에 비해 가격이 싼 편입니다.

이것도 플러스 요소입니다.

같은 값에
더 크고 더 화려하고 더 예쁜 아이를 살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럼 단점은 무엇이냐!

일단 두께감이 없습니다.
오동통한 걸 좋아하시는 분께는 더블릿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지요.
(저도 통통한 오팔을 좋아하는 편이라...)

오팔의 변채는 평면이 아니라 입체로도 펼쳐지는데
더블릿 오팔은 그런 느낌이 많이 부족합니다.

대신!
버리기에는 빛깔과 패턴이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기에
더블릿으로라도 만들어 파는 것이므로
더블릿 오팔은 같은 무게의 통짜 오팔에 비해
얼굴이 더 큼직하고 패턴과 색채가 화려한 편입니다.

얘 산 값으로
통짜 오팔을 사려면
얼굴 크기가 절반도 안 되고
변채와 광채도 훨씬 못한 것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단점은 세척입니다.

본드로 돌 두 개를 붙인 거라서
초음파 세척기 같은 데 넣으면 안 됩니다.
난리나요.

이건 나중에 못생긴 더블릿을 사서 직접 실험해보고 싶은데...

조사해본 바로는
초음파의 진동이 두 층을 서로 충돌시켜서
더블릿에 금이 가거나 쪼개질 수 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사실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뭐한데...

정말 정말 아름다운 최상급 더블릿이 아니면
통짜 오팔보다 가치가 좀 떨어집니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통짜 오팔"은
변채와 광채가 같은 등급일 때를 말하는 겁니다.

아무 변채가 없는 커먼 오팔은
더블릿보다도 못합니다.

천연석보다 처리석이, 처리석보다 인조나 모조가 더 저렴한 건
어떤 보석이든 마찬가지니까요.
뭐든 구매할 때에는 지불 능력도 중요한 요소가 아니겠습니까. ㅠ

기본적으로 보석은 사치품이지만
굳이 가치 분류를 하자면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구매한 것으로 가치가 끝나는 등급.
이건 대부분의 장신구에 해당됩니다.
즐기다가 질리면 버리거나 나눠줄 순 있어도
금은방 같은 곳에 되팔 수 없는 것이죠.

2. 구매한 뒤에 되팔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등급.
유명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이나
다이아몬드 결혼 반지가 대표적입니다만,
사실 다이아 등급이 어지간히 좋지 않은 이상은
가격을 잘 받고 되팔기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애초에 다이아몬드는 이미지 마케팅이 너무나 잘 되어 비싼 것이지
그 자체는 전세계에 널려있을 정도로 흔해 빠진 보석이기도 하죠.

3. 구매한 뒤에 가치가 그대로 보존되거나 더 올라가는 등급.
여기서부터가 진짜 "보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등급부터는 "가치 투자" 수준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올라가고
희소성이 커져서
가보로서 대를 이어 물려주거나
수십 년 뒤에 웃값을 받고 팔만한 등급이죠.


따라서 더블릿은
정말 정말 정말 훌륭하지 않은 이상은 1번입니다.
아무리 잘 봐줘도 2번...

다만 3등급은 가치가 큰만큼 평상시에 하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오팔을 착용하고 다니고 싶지만
적당한 가격에
크기가 좀 크고 예쁜 아이를 원하시는 분에게 적합하겠네요.

그러니 더블릿 오팔을 구매하실 때에는 이 점을 고려하셔서
네 처음이자 마지막 주인은 나다!
라고 생각하시고
마음껏 즐겨주시면 되겠습니다. :)

 

 

 

 

 

 

https://youtu.be/RtO1gEspq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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