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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에 대하여

오팔은 왜 이렇게 희귀할까? Feat. 오팔 장신구 생산 문제

by Yeonwoo8310 202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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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9년 전쯤부터 블랙 오팔에 빠져들게 되었고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오팔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만
오팔은 컴퓨터 화면 속에서만 존재할 뿐,
실제로는 우리나라에서 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액세서리 브랜드에는 당연히 없거나
모조 오팔조차 아닌,
무지개펄 플라스틱 쪼가리를 오팔이랍시고 팔고 있었고
금은방 같은 곳도 모조인 길슨 오팔을
오팔이라며 관성처럼 팔았습니다.

그래도 2~3년 전부터는 금은방에 가면
에티오피아 오팔이 한두 개씩 진열장에 들어 있더군요.
호주 오팔은 아주 드물게 하나나 있을까?
그래서 호주 오팔이 있는 금은방을 발견하면
'이 집 좀 치는데?'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오팔이 보기 드문 건
우리나라에서 오팔이 생산되지 않고
오팔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제가 생각하기에,
오팔이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오팔의 희귀성입니다.
오팔의 산출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거죠.
종로쯤 되는 곳에 가지 않으면
오프라인에서는 보기가 힘듭니다.
그마저도 몇 개 밖에 없고요.
다이아몬드가 전세계 귀금속 매장 어디에든
있는 걸 생각하면 그 차이가 실감나실 겁니다.

두 번째는 장신구로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오팔의 특성입니다.
오팔은 비결정질 함수 규산염 광물로,
일정한 결정 형태가 없습니다.
따라서 액괴처럼 자연이 주무른 대로 생성됩니다.
그 액괴 덩어리 속에서도 먼지가 안 붙고
반짝이가 예쁘게 들어있는 부분만 쓸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반짝이마저 색과 패턴이 다 다릅니다.

이런 오팔을
1캐럿, 2캐럿 같이 규격화시켜서 가공하고
귀금속을 동일한 형태로 대량 생산해서
착착 알을 물려서 시장에 쏟아붓는 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모든 천연 오팔 장신구는
하나도 빠짐없이 수공예품입니다.
당연히 가격은 올라가고
제작 속도는 느려지죠.

모조 오팔도 쉽진 않습니다.
압력과 열을 콱콱 가해서 만들 수 있는 다이아몬드에 비해
오팔은 모조조차도 시간이 걸리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연 단위로 걸립니다. ㅋ

이러니 오팔이 희귀하지...ㅠㅠ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오팔은 4대 보석인 루비,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사파이어의 아름다움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 치고는 쌉니다.

제 능력이 미천하여
지금도 마음껏 오팔을 살 수 없는데
오팔이 더 비싸지면...

음.
역시 지금 상태가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과 해외 배송이 있으면
돈만 준비하면 되니까요!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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