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이 뻑적지근하도록 화려한 파뤼르를 지나서 계속 가겠습니다.
아름다운 에메랄드 목걸이.
훌륭한 에메랄드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입니다.
역시 에메랄드에는 금이 어울리는 것 같네요.
음.
정말 끝내주는 품질입니다. 맑고 깨끗하고 짙은 녹색! 최상급 에메랄드!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가 담긴 팔찌.
팻말에 따르면 친구인 유럽 어디의 왕녀에게 보낸 선물이라고 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인생네컷 사진 교환하는 느낌인가요?
다이아몬드 귀걸이.
이런식으로 늘어지는 귀걸이를 분수 귀걸이(fountain earrings)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다만 명확히 정의된 용어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스토머커 (stamacher),
중세 후반부터 근대까지 유럽에서 입었던 드레스의 앞판을 말하며,
이건 그 앞판에 다는 장식입니다.
가슴부터 복부까지 넓은 정면 부위니만큼 장식도 크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이아몬드로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크기도 엄청나게 크고요.
세공도 섬세하군요.
이거 프레임이 대체 몇 층이 겹쳐져 있는 건지...
작업량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물건입니다...
현대에서는 이만한 물건을 만들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겠죠.
왕실들도 다 간소화되고 있으니까요.
그나마 왕관과 티아라 정도?
뒷면은 이렇게 브로치로 고정하게 되어 있군요.
이건 목걸이의 펜던트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점은!!!!
바로 이렇게 뒷면까지 완벽한 배라는 거!!!
기분에 따라서 돛부분을 앞으로 해서 착용해도 멋지겠네요.
이렇게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완벽하게 되어 있는 작품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름다운 브로치.
팻말에는 홀바인풍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한스 홀바인, 18세기 최고 인기를 누렸던 독일의 초상화가죠.
귀족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는 귀족한테서 돈도 많이 받고
온갖 장신구를 많이 접할 수 있기에
장신구 디자인을 생각해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적색 보석이지만 카메라에 나오는 색을 보고 루비일리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가넷이었습니다.
이게 목걸이였나 브로치였나...
목걸이였던 것도 같고...
아무튼 조형적으로 화려하네요.
이것도 의미를 알기 어렵지만 조형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화려합니다.
꼭대기의 고리를 보니 이건 확실히 목걸이네요.
에나멜 그림 펜던트가 붙어 있는 목걸이.
처음에는 펜던트롤 바꿔가며 끼울 수 있는 건가 했습니다.
뒤쪽의 잠금 장치는 저렇게 생겼습니다.
사슬 부분을 자세히 보니 저 펜던트 하나하나가 다 저 자리에 고정되어 있더군요.
펜던트를 고리까지 크게 만들어서 마치 교체할 수 있는 부품인 양 보여줘놓고
사실은 다섯 개가 다 움직이지 않는 목걸이였던 겁니다.
'다섯 가지 맛을 한 번에' 인가요?
일단 이런 목걸이를 제대로 걸려면 목 부분이 훤히 트여 있는 옷을 입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그림 있는 커다란 둥근 펜던트가 다섯 개나 달린 목걸이가 어울리려면 어떻게 생겨야 할지 감도 안 오네요.
보통 포스로는 안 될 것 같은데...
대담한 그림 목걸이 옆에는
섬세하고 자잘자잘한 들꽃 같은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있었습니다.
팔찌...브로치였나?
이게 좀 많이 신기했습니다.
설명문에 따르면 망토 걸쇠인데, 분해하면 펜던트, 귀걸이, 브로치와 반지가 튀어나오는 물건이랍니다.
근데 전 아무리 봐도 중간에 브로치 부분 밖에 모르겠더라고요.
대체 뭐가 어떻게 된 트랜스포머기에?
진짜 궁금했습니다. ㅠㅠ 이럴 땐 진짜 꺼내서 뒤집어봤음 좋겠어요.
일단 망토 걸쇠란 게 뭐냐 하면...
이런 물건이었습니다.
저렇게 섬세하게 세공이 된 다이아몬드 식물 이파리를 망토 걸쇠로 한다니 판타지스럽고 좋네요.
다음은 티아라입니다.
섬세하고 복잡한 세공 좋고요.
장식을 이마 밴드에서 한참 위로 띄워올린 걸 보니
착용하면 저 꽃들이 천사의 고리와 비슷하게 머리 위를 부유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습니다.
다이아몬드로 만든 꽃 브로치.
묵직한 보석 십자가 펜던트.
이건 다행히 저도 만들 수 있겠네요. 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건 이 다이아몬드들의 크기일 겁니다.
옆에서 보니 이층테 난집이라도 당초무늬가 예쁩니다.
정정, 만들기 어렵겠습니다.
아주 예쁜 격자 프레임의 다이아몬드 브로치.
격자 안에 든 다이아몬드들이 하나하나 흔들릴 것 같은데 확인은 못 했습니다.
멋진 브로치.
다만 저게 에메랄드가 아니고...뭐였더라?
아무튼 에메랄드는 카메라로 찍으면 색이 다릅니다.
루비는 적색 -> 핫핑크 계열이라면
에메랄드는 녹색 -> 블루스카이그린 쯤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게 뭐였더라...데만토이드였던 것 같기도 하고...
이브닝 에메랄드...페리도트였나?
몰타 십자가.
이건 안쪽을 비우고 원형 다이아몬드를 넣었군요.
멋진 에메랄드 십자가.
음...멋집니다.
십자가는 많이 쓰이는 테마지만 개인적으로 그리 끌리는 디자인이 별로 없었는데
이건 진짜 귀여웠습니다. 가운데 에메랄드 부분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나비....나방?
브로치입니다.
도마뱀 브로치 한 쌍.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 어머니께서 비슷하게 생겼지만 훨씬 저렴한 디자인의 도마뱀 브로치를 갖고 계셨던 게 기억납니다.
아마 그때쯤에 우리나라에서 도마뱀 브로치가 유행했던 게 아니었을런지...
다만 이 브로치가 특출난 점이 있다면
바로 아래에 있는 브로치핀도 도마뱀의 곡선을 따라 구부러져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브로치를 빼놓아도 위에서 핀이 튀지 않죠.
착용할 때 뿐 아니라 빼서 보관할 때도 미감을 생각한 디자인이네요.
이게...담배곽인가 그렇습니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넷에 붙여 세공한 겁니다.
브로치였나?
로돌라이트 가넷이네요.
가넷류는 카메라로 찍으면 적자색...와인 비슷한 색감이 나긴 하죠.
백조 브로치.
이게...자개 바탕에다가...
위에 투명 수정 카보숑 바닥 부분에 세공하고 채색해서 붙여서 만든 것 같았습니다.
모자이크 브로치입니다.
저 브로치가...작거든요.
한....2.5 ~3 cm 정도였나?
그 안에 진짜 미세한 타일들이 촘촘이 들어가서 저렇게 그림이 된 건데...
정말 대단합니다.
건물 바닥 같은 곳의 모자이크는 얇은 타일을 쓰지만
이런 장신구의 모자이크는 오히려 길쭉한 재료를 세워서 꽂는 식으로 만들더군요.
저렇게 꽃는 기둥의 두께가 얇을수록 더 세밀하고 유려한 모자이크가 되는 거고요.
황금 목걸이.
멋집니다.
멋져요.
체인 만들기가 지옥일 것 같지만 어쨌든 멋집니다.
입체적인 4엽 프레임에 진주나 상징체를 박아넣은 팔찌입니다.
일단 저 부품은 주물이 아니면 만들기가 너무 복잡할 것 같습니다.
연결 체인이야 뭐...
그리고 또다시 돌아온 누금 세공 기법.
하....진짜 금만 썼는데도 엔간한 보석보다 화려합니다.
환상적이면서 지옥 같은 목걸이.
세공을 하다보니까 알게 된 건데...
당연하면 당연하다 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단순한 디자인이라도 그게 반복된다면 지루한 대신에 새로운 아름다움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반복 작업으로 인한 노동 강도는 산술급수가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근데 또 결과물은 그렇게 인력이 집약되어야만 나오는 아름다움이 있어요.
말 그대로 피 눈물 땀의 삼위일체가 있어야만 나오는 작품이 있더라고요.
아무튼 그래서 이 목걸이는 정말 끝내줍니다.
착용하면 찰랑거리는 금의 촉감도 끝내줄 것 같네요.
피 눈물 땀 또 하나 가십니다.
사이사이에 있는 색들은 보석이 아니라 에나멜입니다.
터키석 구슬도 있었던가? 에나멜이었나? 기억이 안 나네요.
일부 에나멜이 조금 벗겨지긴 했는데, 그래도 조형미는 전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아름답네요.
이번에는 '나 보석 박았다'를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물건입니다.
천사와 여성...아마 성모 마리아와 천사 가브리엘의 '수태고지'가 아닐까요....
리본과 카메오의 환장 조합.
개인 취향이겠지만 솔직히 이건 좀....안 예뻤어요...
생각해보면 애초에 전 금속으로 만든 리본 모양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역시 리본은 천이어야 맛이 살아난달까요.
뿔 난 아저씨 얼굴 목걸이...
액막이일까요?
검색해보니 아켈로스는 그리스의 가장 큰 강, 아켈로스의 신이군요. 소뿔을 가진 남자 형상이라고 합니다.
포도덩굴 목걸이.
저 포도알이 다 구슬이라 꿰어서 저렇게 포도열매 모양으로 만든 겁니다.
팻말을 보기 전에도 짐작 했지만 유리군요.
사실 대부분의 보석은 결정질에 인력이 약해서 가운데 구멍을 뚫은 구슬로 만들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저런 포도 같은 색깔을 가진 건 더더욱 없죠.
아무튼 아무래도 현대에는 진주 목걸이 같은 걸 제외하면 대부분이 다 펜던트형이라서 이렇게 360도 장식 부품이 달린 목걸이를 보면 만들어 보고 싶어집니다.
언젠가는 꼭...
멋지지만 엄청 묵직할 것 같은 금...펜던트?
이게...그냥 목걸이가 아니라 무슨...성직자의 의식용 목걸이 비슷한 것 같았는데 말이죠...
아무튼 성상화(icon)인 건 확실할 겁니다.
금으로 피라미드를 만들고 그 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정말 특이한 디자인의 십자가입니다.
테두리에다가 아주 섬세하고 기하학적인 에나멜 그림도 아름답습니다.
위에 고리까지 빠짐없이 장식한 것도 멋집니다.
터키석, 루비(?), 진주의 향연.
흠. 반클리프앤아펠 전시였나...
이런식의 밴드형 목걸이가 여러 색을 띠고도 아름다우려면 정말로 굉장한 센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로 섬세한 다이아몬드 브로치.
약간 블러드본의 시계탑 느낌이 나기도 하는, 브로치입니다.
멋진 팔찌.
이런 팔찌는 보기에는 좋지만 형태가 고정되어 있는만큼
착용하면 손목뼈라든가 팔찌의 형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좀 괴로워집니다.
요즘에는 잘 안 하는 추세죠.
금실로 짜고 에나멜과 보석으로 장식한 핸드백.
안에 뭔가 좀 넣어서 도톰하게 보이는 게 더 예쁘지 않나 생각했지만
반영구적으로 보존해야 하는 입장에서 솜이라도 넣었다가 금실이 늘어나 울퉁불퉁해지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뭐, 그 전 소유자는 아무튼 잘 썼겠죠?
다음은 드디어 르네 랄리크의 작품입니다!
내가 이거 보려고 여기 왔지!
다음 편에서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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