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저명한 주얼러들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빌헬름 슈미트 Wilhelm Schmidt

by Yeonwoo8310 2025. 10. 26.
반응형

오늘 조사할 주얼러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결이 다른 분입니다.

 

바로 오팔 깎기 장인입니다.

 

"주얼러"는 보석과 장신구를 제작, 유통, 판매하는 사업의 관련자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는 주로 장신구를 디자인하거나, 직접 제작하거나, 대량생산해서 유통하는 사람들을 조사해왔습니다.

 

오늘은 장신구 이전의 재료, 즉 보석을 주로 다룬 주얼러입니다.

진정한 의미로 주얼러(jewel-ler)라는 용어가 더 가까운 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을 소개하기에 앞서서,

보석을 깎아 만드는 공예품, 카메오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카메오는 이런 겁니다.

아게이트나 조개류나, 다양한 재료를 써서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카메오의 아름다움을 잘 모르겠는데,

카메오가 취향이신 분들은 정말 깊이 파고 들어가시더라고요.

 

카메오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있던 기술로, 이 시기 장신구 유물에 카메오가 많습니다.

 

그리고 18세기와 19세기에 고고학이 인기를 끌면서 카메오가 다시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보석에 조각을 할 수 있는 카빙 장인(Carver)이 돈을 벌었죠.

 

보통은 이렇게 2가지 층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게 대부분이지만,

수준이 높아지면 층 수가 늘어나고,

공포 영화 속 귀신처럼 점점 막 현실로 튀어나올려고 합니다...

내용이 그리스로마신화의 개판인 건 둘째 치고, 대체 어떻게 깎은 건가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층이 져 있는 재료만 쓰는 게 아니라,

그 위에 다른 재료를 덧붙여서 만드는 카메오는 카메소(Commesso)라고 부른답니다.

 

아래 카메소는 재료가...최소 6가지?

바탕과 인물 얼굴과 손의 상아색이 동일한 암석이라고 치면,

가시관, 주름진 흰 내의, 갈색 옷, 갈색옷을 고정한 타원형 브로치, 들고 있는 자개 막대기, 분홍색 겉옷까지.

이건 확실히 다른 재료입니다.

대단하네요...

서로 다른 재료들 사이의 빈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외에 투명한 보석도 깎아서 모양을 만듭니다.

이건 자수정이군요.

아무튼 보석을 깎아서 입체를 만드는 작업이니 상당한 기술과 예술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카메오는 그리 취향이 아니지만, 오팔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아래는 검은색 아게이트 판에 오팔 카빙을 붙인, 현대에 만들어진 오팔 카메오입니다.

음...그냥 카보숑으로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냥 카메오 재료로 오팔을 쓴 게 다 아니냐...라고 할 수 있지만!

오팔은 모스 경도가 4.5 ~ 5.5 가량으로 긁힘에 약합니다.

즉, 갈아내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오팔은 비정질 함수규산염으로 결정이 없고 서로 결합하는 힘이 약해서 불규칙하게 깨져나가기 쉽습니다.

그 말은 즉, 깎다가 한 번 잘못 스치면 오팔이 결딴이 날 수 있다는 말이죠.

 

게다가 오팔은 암석질 사이에 생긴 빈틈에 규산염이 퇴적되어 생기는 보석이라서,

형태가 매우 불규칙합니다.

계란 샌드위치를 주먹으로 내려친 다음에 손으로 뭉쳐놓는다면, 사이에 있던 계란은 엉망진창이 될 겁니다.

오팔 원석이 대개 그런 식입니다.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오팔의 층이나 결 외에 그 안쪽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팔 원석에는 항상 갬블(gamble)이라는 말이 따라다닙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게 가장 무서운 법 아니겠습니까.

이건 좀 귀여운 듯... Hans Ulrich Pauly 작
말이 몇 마리일까요? Erwin Pauly 작

 

그래서 오팔 카빙을 할 때에는 깊은 인내심과 섬세한 손놀림, 예측하지 못한 오점이 나타났을 때 이걸 수용하는 창의력이 요구됩니다.

저 촉수는 대체 어떻게 조각을...

오팔은 매우 아름다운 재료임에도 정작 오팔 카빙 카메오가 많지 않은 이유가 이겁니다.

Angela Conty 작
Angela Conty 작



Wilhelm Lucas Von Cranach (1865 ~ 1918) 작
Dream Cloud, 1915년 경. 작자 미상.

하여튼, 18세기 당시 오팔 카메오에 쓰는 인기 모티브 중에는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가 있었습니다.

오팔은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색을 모두 가진 보석이니 꽤 어울리는 모티브입니다.

아래 작품들은 작자 미상의, 무지개 여신 이리스를 모티브로 쓴 오팔 카메오들입니다.

그리고 이 오팔 카메오 장인 중에 오늘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빌헬름 슈미트.

생몰연도는 1835년(또는 1845년??)에서 1938년입니다.

 

독일 이다르 오베르스타인에서 태어난 독일인으로, 15살 때부터 기술을 배워서 오팔을 비롯해 래브라도라이트 같은 보석들을 깎았습니다.

이다르 오베르스타인이라는 곳은 보석 세공(carving)이 번성한 지역으로,

1958년에도 Pauly 라는 가문의 부자, 아버지 에르윈(Erwin)과 아들 한스 울리히(Hans Ulrich)가 카메오 카빙으로 명성을 떨쳤다고 합니다.

 

빌헬름 슈미트로 돌아오죠.

런던에 정착한 후에 수정, 사드오닉스, 재스퍼, 래브라도라이트, 문스톤 등 여러 가지 재료로 카빙을 했습니다.

빌헬름 슈미트 전에도 오팔 카빙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모암을 모두 갈아내 순수한 오팔 덩어리를 만든 뒤에, 그걸 깎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귀한 오팔에 무슨 짓을!!!!! /비명 ㅠㅠ)

그런데 빌헬름 슈미트는 오팔 뒤에 있는 모암을 깎아버리지 않고, 살려서 카메오의 일부로 삼는 방법을 썼습니다.

덕분에 빛나는 오팔과 거무튀튀한 모암의 대조가 두드러지면서 아름다움이 살아났죠.

 

1878년, 파리 박람회에 존 브로그덴(John Brogden)이라는 주얼러가 슈미트의 오팔 카빙 작품을 전시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이미 카메오 유행이 수그러들던 때였지만, 빌헬름 슈미트의 오팔 작품이 너무나 보기 드물고 아름다웠던 탓에, 큰 찬사를 받았고, 부유하고 저명한 후원자들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빌헬름 슈미트의 카빙 작품은 당대의 최고 주얼러들에게 팔려나갔습니다.

티파니도 빌헬름 슈미트의 고객이었다고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빌헬름 슈미트는 자기 작품에 각인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빌헬름 슈미트가 깎은 게 확실한 작품은 몇 개 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아래는 그래도 제작자가 빌헬름 슈미트로 확인된 것들입니다.

2025년 10월 파운드 환율 1909원...

날개 달린 투구...헤르메스일까요?

오우...다소 폭력적인 옆모습...

뒷모습까지 완벽하게! 이게 바로 하이 주얼!

볼더 오팔을 사용한 핀 (stickpin)

앞뒤가 완벽한 오팔 카빙...

승리의 여신 니케를 모티브로 한 오팔 카빙.

오팔 카빙 브로치...

훌륭한 푸른 빛...

볼더 오팔을 사용한 오팔 카빙 반지...

오팔 카빙도 카빙이지만, 둘러싼 골드 프레임에 새겨진 패턴도 굉장하네요...

이거 크기가...70 x 42 mm....7센티에 4센티...아, 꽤 크네요.

아니, 그래도 꽤 섬세한 무늬 같은데... 

근데 이거 설마 목걸이용 펜던트? 길이가 7센티인데?

멋진 핀 (stickpin)...

모암이 순수한 검은색인 걸로 보아, 블랙 오팔이군요.

오팔의 푸른빛이 너무나 훌륭하고, 그걸 모자와 머리카락으로 살려낸 예술성이 굉장합니다.

멋져...

부엉이(owl).

참고 사이트

https://thejewelryloupe.com/a-short-history-the-delicate-art-of-carved-opal-jewels/

 

A short history: the delicate art of carved opal jewels | the jewelry loupe

Carving opal is like sculpting stained glass, fragile and unpredictable. Making jewelry from it requires patience, flexibility, a taste for living on the edge.

thejewelryloupe.com

https://ravensburyantiques.com/en-kr/products/wilhelm-schmidt-opal-cameo?srsltid=AfmBOordrdbua7GkQqNeLsCE-Q4yuxR7uMBbPp7hDJGaN8RicqXRCDFr

 

Wilhelm Schmidt Opal Cameo

A scarce 19th century gold and carved boulder opal matrix cameo ring, attributed to Wilhelm Schmidt.  This superb antique ring dates from the late Victorian period, circa 1900. The ring carries Austrian hallmarks for 14K gold and the city mark for Vienna.

ravensburyantiques.com

https://www.lyonandturnbull.com/auctions/london-jewellery-820/lot/88?srsltid=AfmBOopc8qi6KZNkG_j-E0JcQJNcwcAjZ9-Dilqzb4xay8ZuYqUXMWNE

 

Wilhelm Schmidt: A Boulder Opal Cameo Pendant/ Brooch, Late 19th Century

Auction from 'London Jewellery', 23 October 2024 from 14:00 BST. Lot 88. The large oval opal and opal matrix cameo, carved to depict a warrior in profile looking right, within an engraved border with geometric detailing, unsigned, cameo 7.0 x 4.2cm, pendan

www.lyonandturnbull.com

https://anneschofieldantiques.com/opals-australias-rainbow-gems-anne-schofield/

 

Opals: Australia’s ‘Rainbow’ Gems - Anne Schofield Antiques

I recently acquired a striking opal cameo set in silver as a ring. Depicting Nike, the goddess of Victory in Greek mythology, it has been attributed to the celebrated German gem carver Wilhelm Schmidt (1845-1938) and dated circa 1880.

anneschofieldantiques.com

https://www.sothebys.com/en/buy/auction/2022/small-wonders-early-gems-and-jewels-2/attributed-to-wilhelm-schmidt

 

Attributed to Wilhelm Schmidt | Small Wonders: Early Gems and Jewels | 2022 | Sotheby's

<p>Attributed to Wilhelm Schmidt</p><p>Idar Oberstein 1845 - 1938 London</p><p><em>Cameo with an Owl</em></p><p><br></p><p>opal, on a stick pin</p><p>owl: 20mm., 7/8in.</p><p>pin: 79mm., 3in.</p>

www.sothebys.com

https://australianopalcutters.com/blogs/news/the-art-of-opals-famous-artworks-that-feature-the-gem?srsltid=AfmBOoooANccwYkOJx342uTfvj-XbNbEkEy93kCq7BFONIm2ODtG5Yi-

 

The Art of Opals - Famous Artworks that Feature the Gem

The art of opals has been the centre of fascination for decades. Find out more about their aura of mystery inspiring ancient and modern day artists.

australianopalcutters.com

https://www.pragnell.co.uk/victorian-opal-renaissance-cameo-stick-pin_1456127-p

 

Victorian Opal Renaissance Cameo Stick Pin in 18ct Rose Gold - Carved

Victorian Opal Renaissance Cameo Stick Pin in 18ct Rose Gold from Pragnell. All our Antiques are outstanding examples of their period. Explore this exquisite piece.

www.pragnell.co.uk

https://www.facebook.com/groups/352566505697426/posts/1632926010994796/

 

Treasure Trove of Vintage Pleasures | Cameo ring, ca.1900 | Facebook

Cameo ring, ca.1900. Wilhelm Schmidt Opal & gold Wilhelm Schmidt was a jeweler and cameo carver working in Victorian-era Germany, where he established himself as a premier maker of cut opal rings.

www.facebook.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