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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사

Fred 전시회 관람 후기 2편

by Yeonwoo8310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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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전시회 관람 후기 2편입니다.

프레드의 역사 반대편 벽에는 컨셉 드로잉이 걸려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하이 주얼리 전시회에서는 드로잉이 이렇게 많이 걸려 있지 않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프레드가 자랑하는 닻과 밧줄 모티브를 활용한 다양한 팔찌들입니다.

정 가운데 있는 게 최초의 팔찌라고 하더라고요.

동일한 모티브를 활용해서 만든 만년필과 커프스 버튼, 면도기 세트입니다.

이런 거 좋네요.

다음 구역은 주로 사슬이나 끈에 다는 장식인 참(charm)입니다.

제일 처음에 만든 것은 파리의 에펠탑, 그 뒤로 개선문 등 프레드와 세계 역사에 기념할만한 일이 있으면 하나씩 만든 것 같습니다.

이런 거 좋죠...

참 하나 하나에 다 설명이 붙어 있는 게 아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뭔지 모르겠는 거 하나.

게잡이 통발 비슷하게 생긴 거 안에 진주 구슬이 들어간 참입니다.

이게 대체 뭐지....?

그리고 이것도 뭔지 모르겠는 거...

S. S. France 라고 쓰여 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프랑스에서 1910년에 건조한 원양 정기선이네요.

이것도 재밌는 참인데.

다이아몬드 브릴리언트컷 캐럿 기준표입니다.

브릴리언트컷은 다이아몬드의 굴절률을 고려하여 빛을 완벽하게 반사하게 만든 컷이기에 옆구리와 키의 비율이 거의 정해져있습니다.

왼쪽은 파리 방돔 광장이 아닐까 싶고...

가운데는 황도십이궁 중 절반이 그려진 참입니다.

사자, 처녀

천칭, 전갈

사수, 염소

일 년 중 하반기의 별자리들이군요.

사수자리 위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는 데 의미가 있다면 이 참의 주인은 사수자리일 가능성이 있을지도?

그 다음 참도 재밌습니다.

달력인데 어느 날짜에 딱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습니다. 생일이겠죠?

가운데 별모양을 투각해놓고 전체 다 멜리 다이아 세팅을 해놓은 게 꽤 깔끔하고 예뻤습니다.

칵테일과 야자수보다는
해변 샌들과 다이아를 나타낸 참이 더 시선을 끌었습니다.
저 해변 샌들의 발가락 고리 부분은 평면이 아니라 입체였습니다.

진짜 신발마냥 뛰어나와 있었다는 거죠. 디테일 좋고요.

귀여운 황금 홀맨들.

얼굴은 마베 진주, 금, 그 외 에메랄드, 루비 등을 활용해 만든 것들입니다.

뒤에 고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전시되어 있는 것만 보자면

직립이 가능한 일종의 오브제 같았습니다.

스포츠를 테마로 한 미니어처들.

 

여기서부터는 동물 모티브입니다.

다만 사실적인 모습보다는 다소 데포르메가 더해졌습니다.

 

사자.

(근데 네 발이 무슨 테디베어 인형 같은...)

꽤 귀여웠던 거북이.

펭귄...과 부엉이의 합성?

부엉이도 참 많이 사용되는 모티브죠.

귀엽긴 하지만 왜 이렇게 많이들 쓰는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좀 많이 데포르메된 표범. ㅋㅋㅋㅋㅋ
히죽 웃는 눈매가 아주 웃긴 녀석이었습니다.

저 교차하는 앞발이 앞으로도 계속 나옵니다.

장모 치와와나 포메라이언 같지만 사자...라고 합니다.

민들레의 영문명은 dandelion으로 lion이 들어있는 걸 이용해서 민들레꽃을 사자처럼 표현하는 일이 왕왕 있습니다만...

아, 꽃잎은 금이고 그 위에 에나멜을 칠한 것 같더군요.

고양이.

아기곰...

이 곰의 털 표현이 진짜 놀라워서 한참을 봤습니다.

왁스를 긁어서 했을 거 같긴 한데...

제 견문이 짧아서 이렇게 털을 표현한 걸 처음 봤습니다.

악어...

앨리게이터인지 크로커다일인지 가비알인지 잘 모르겠지만 저 비늘 표현만큼은 좋았습니다.
근데 다리와 꼬리가 좀...

동박새...인 것 같은 ㅋㅋㅋㅋ

동박새는 눈 주위에 하얀 테가 있어서 표정이 딱 저렇게 보이는 새인데

아, 표현 잘 된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이파리인 것 같은데 개구리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보고 개미핥기인가 했는데...

말이었습니다.

이 구역은 프레드가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콜라보죠, 콜라보.
비둘기....새를 나타낸 것인데
이게 좋았던 이유는

이렇게 주물틀이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결과물의 앞면이고.

뒷면을 보니 저 비둘기 목걸이가 보기보다 더 얇고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어쩌면 브로치 겸용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작품들.

 

이건 또 다른 작가와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맨 위에 주화나 인장 같은 큰 목걸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독특한 나비 시리즈.

미니어처 인형 같은 펜던트들


무한대의 기호 같기도 하고 밧줄 매듭 같기도 한 모티브.

이건 좀 특이하고 좋았습니다.

달에 보내는 오브제 예술작품인데

그걸 본따서 형상화한 반지입니다.

실물 크기와 그 작가는 이렇습니다.

그 다음 구역으로 넘어갑니다.

 

전갈 펜던트.

모나코 대공비인 그레이스 켈리에게 선사했다고 합니다.

전갈은 아무래도 선호되는 동물이 아니라서 보통 데포르메를 많이 하는데

이 펜던트에는 다리와 몸통 주름, 집게에 꼬리까지 꽤 세세하게 처리했습니다.

근데 테두리가 로투스 쿠키랑 똑같...

강아지...말티즈?


그리고 다시 나타난,
서로 꼬아놓은 표범 앞발 모티브.
까르띠에가 표범 모티브를 써서 그런가...
프레드는 앞발만 갖다 쓰는군요.

이 목걸이의 하트 부분은 자개를 썼습니다.

진주와 함께 자개는 세월에 따른 열화가 심한 소재인지라...

보시다시피 변색되고 부식되었네요.

귀걸이도 마찬가지.

하지만 갓 만들어졌을 때에는 아주 매끈하게 빛났을 겁니다.



작은 보석을 촘촘히 박아놓은 파베 세팅은
보석 세팅의 꽃이라 불립니다.
세밀한 도구로 재단하고 
 확대경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불가능한 세팅이기 때문인데요.
보통 몇 년은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합니다.

뭐, 이 반지들이 재밌었던 이유는 그것만은 아니고,

아래 반지처럼 뚜껑이 열립니다.

그리고 디테일이 중요한 하이 주얼리 답게, 뚜껑에도 쿠션 세공을 하여 광을 냈습니다.

닻과 달이 있는 레이어드 반지.

하트 모티브 목걸이.

줄에 세팅한 다이아는 원형, 프린세스컷, 마퀴즈컷, 물방울컷 등 다양한 형태를 사용한 게 독특했습니다.

하트가 가득한 목걸이.

귀여운 여인에 나왔던 드레스와 목걸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컨셉 드로잉.

이건 인도에서 주문한 주얼리들이더군요.

지금은 나지 않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란빛이 돌지 않는, 물처럼 투명한 다이아몬드가 채굴되었던 골콘다 광산도 그렇고, 루비와 에메랄드 등 인도는 그야말로 축복 받은 땅입니다.

인도 장신구는 이슬람과 비슷하게 정말 금과 보석을 아낌없이 써서 만듭니다.

이번 전시회 책자의 주인공.

신호등 귀걸이.

귀걸이를 구성하는 마름모꼴 각각의 크기가 미묘하게 다르고, 보석의 색상 역시 배치를 달리했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다소 심심하고 둔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사파이어 반지.

옐로우 하트 다이아를 메인으로 한 다이아 목걸이인데...

이거 어느 부분이 고정되어 있고 어느 부분이 움직이는지 이렇게만 봐서는 전혀 모르겠더군요.

할 수만 있다면 진짜 뒤집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연결 고리를 숨겨서 하나가 전체로서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이 하이 주얼리의 디테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식용 검...

척 봐도 장식용이긴 한데 손잡이가 너무 불편하게 생겨서 조금...

하지만 곳곳에 박힌 장식들은 다 의미가 있었습니다.

상징을 중요시하느라고 디자인은 살짝 뒤로 미뤄진 감이 있습니다.

화려한 보석꽃.

꽃 아래 보석들은 이렇게 연결되어서 부드럽게 구부러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건 상자입니다.

보석으로 된 상자죠.

본체는 로즈쿼츠, 즉 장미 수정으로 수정류는 꽤나 크게 산출되는 보석입니다.

저는 이거 자체가 상자의 뚜껑인 줄 알았는데, 옆에서 보니 자수정 부분이 뚜껑이고

로즈쿼츠가 안을 파낸 본체 같더라고요.

다이아 목걸이.


자개와 갖가지 보석을 활용한 핸드백.
볼 때는 자개를 빈틈없이 붙여놓은 거랑 장식들에만 집중했는데
지금 보니 이거 등나무꽃일까요...?

색색의 진주를 모아 만든 목걸이.

이렇게 크기가 달라지는 걸 그라데이션 진주 목걸이라고 부릅니다만

색이 균일하고 크기 변화가 일정해야 하기 때문에 맞추기가 매우 어려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으로도 진주들의 반사광 빛깔이 다른 게 보이네요.

표범 앞발 꼰 거 또 나왔죠.

이건 팔찌.

이건 반지입니다. 발톱들이 앙증맞네요.

 


이 목걸이도 연결 부위가 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건지 정말 궁금한 물건이었습니다.
등짝, 아니 뒤를, 뒷부분을 보여줘! 난집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거야??

이건 조각을 새길 때 썼던 조각정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배운 건 조각정 끝을 세공 망치로 두드리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건 저렇게 손잡이를 달아서 힘을 주어 조각하는 방식에 쓰는 겁니다.

섬세한 컨트롤과 강려크한 근력이 필요한 방법...

프레드가 고안한 히어로 컷을 적용한...

......아쿠아마린이었는지 다이아몬드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목업이라고 해야 하나?

요즘에는 다 3D 프린터로 샘플을 만드나 봅니다.

당연한가?

큼직한 아쿠아마린 원석입니다.

그리고 나가는 길.

화면이 바뀌는 것도 조금 찍어봤습니다.

 

바이바이.

 

당연하겠지만 이런 전시회에서 주얼리의 뒷면이나 잠금 장치, 연결 부위 등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근데 난 보고 싶을 뿐이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고 싶은데...ㅠㅠ

수억짜리 물건의 뒷면을 보려면 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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