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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사

부쉐론 관람 후기

by Yeonwoo8310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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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알게 되어 부쉐론 무료 전시회를 부랴부랴 신청했습니다.

 

전시 공간은 페로탕 갤러리라는 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부쉐론의 놀라운 레트로...2D 디자인...

 

30센티가 넘어가는 길이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90그램 정도라고 합니다.

특수 소재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어떻게 착용하는 건가 궁금해서 옆을 봤더니 일반 실핀과 똑같은 원리였습니다.

쭉 끼우는 거죠.

무게가 나가지 않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전혀 다른 방법을 써야 했을 겁니다.

 

전시 순서는 우선 2층에서 각종 작품들을 구경하고

1층으로 도로 내려가서 조그만 영상실에서 관련 영상을 관람하도록 안내 받았습니다.

영상을 보니 확실히 현실 세상의 2D가 돋보이더군요.

 

사람이 착용하면

좀 과장해서 리본만 동동 떠다니는 느낌.

 

새롭지만 클래식하게,

이쁘지만 멋있게,

귀엽지만 섹시하게.

말도 안 되는 주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주얼리도 이 간극을 오가며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돋보이되 착용자가 파묻히지 않게 해야 하죠.

 

물론 가끔 이런 파격이 나옵니다.

 

 

이것도 머리 장식인데...

포니테일에 끼우는 식인 것 같았습니다.

이 전시에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었다면

하나 같이 착용하는 방법이 범상치 않거나 예상을 뛰어넘은 것들인데,

가격도 가격이려니와 설명해주는 안내인들에게 권한이 없어서

그냥 사용법을 말로만 들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 잠깐 유행했었던 것 같긴 한데...

(대충 청잠바가 유행했던 시절?)

 

특수 제작된 문양이나 자수를 천 위에 놓고 천으로 덮은 후, 다리미로 다리면

옷에 그대로 문양이나 자수가 달라붙게 되는 물건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이건 그런 과거의 유행을 추억하며 부쉐론이 새롭게 만든 뉴트로 제품입니다.

그래서 시리즈 명칭이 do not iron (다림질 하지 마라)인 거고요.

검은 테두리에 다이아몬드를 한 줄로 배치하여

마치 자수 패치 같은 느낌을 주네요.

물론 진짜 보석이니만치 큐빅 패치 같은 것보다 광채가 더 고급스럽지만요.

이건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무슨 오브제나 상징물 같기는 한데...

이게 대체 뭘까요?

처음엔 무궁화인가 했는데...

다시 보니 팬지꽃 같네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사과...어쩌구였던 것 같은데...

팔찌입니다. 근데 안 찰 때에는 완전히 동그란 구가 되는...그런 팔찌죠.

 

그리고 이게 안 차고 오브제처럼 만들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딱 절반으로 쪼개지는 건 아니고...

손목이 들어가야 하니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부분이 원기둥형으로 쑥 빠질 거 같기는 한데...

보질 못해서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게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로 만든....임시 주머니입니다.

옷 위에 꿰맸던가 붙였던가 해서 주머니처럼 쓴대여.

아이폰 무게 정도는 견딜 수 있다고 하더군요.

'보석'을 담은 주머니가 아니라 '보석으로 된 주머니'입니다.

그리고 역시 일반적인 디자인을 벗어난 목걸이입니다.

다행히 착용자가 큐브 모서리에 찔리지 않게 목이 닿는 부분은

사선으로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한쪽 면을 대각선으로 잘라낸 주사위인 셈입니다.

그 외에도 비현실적으로 돋보이는 디자인 컨셉에 맞게

각종 입체도형으로 된 반지들입니다.

이건 머리끈입니다.

참고로 저 검은색 머리끈은 평생 AS가 된다고 하더군요.

(머리방울에 수백 수천을 썼으면 고무줄 정도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도 가격을 낮춘다고 저 녹색 보석은 에메랄드가 아니라 차보라이트입니다.

뭐...에메랄드였으면 가격이 수천이 아니라 수억을 넘었을 테니 그건 납득이 갑니다.

이것도 육면체 반지인데...검흰 줄무늬는 오닉스와 다이아몬드이고,

옆면에 푸른 부분은 보석이 아니라...유리였던가?

설명을 들었는데 "보석이 아니라"는 부분만 기억이 나네요.

그 순간에 저는 합성 사파이어 같은 걸 표면 세공해서 썼을 거라고 생각하던 차라...

 

그리고 이게 정육면체 반지 착용샷입니다.

 

이건 후드 끈입니다.

네...후드 잠바 같은 옷에 끼우는 끈.

이 밑에 부분은 따로 분리해서 귀걸이나 그런 걸로 쓸 수 있다는 군요.

이건 특수 소재를 쓰지 않아서 꽤 무거울 거 같은데

대체 무슨 후드를 입어야  후드끈 꼭다리가 이렇게 클 수 있을지...

좀 흔들렸는데 옆부분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대체 어떻게 착용하는건지 알 수 없는 작품입니다.

목걸이인데...

잠금 장치가 따로 없는 오픈형입니다.

근데...저 목을 감아도는 부분에...딱히 꺽여서 열리거나 하는 게 안 보입니다...

금속 자체의 탄력으로 구부려서 목에 끼우는 거던가....

아니만 정말 잘 가려져 있거나...

오늘도 의문은 늘어만 가고 배울 기회는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 꽃들의 무게 때문에 실제 착용하게 되면 목걸이가 돌아가지는 않을지....

꽃 뒤에 브로치 같은 게 있나?

입체 반지.

무기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크리스탈을 썼기에 투명합니다.

양 손가락 사이에 끼는 일명 비트윈 링입니다.

위에는 진주를 모티브로 한 건데...

저게 진주는 아닐텐데 뭔지 모르겠네요.

이건 목걸이.

무지 큽니다.

저 진주 한 알이 주먹만합니다.

큰만큼 실제 목에 걸은 사진을 봤을 때 존재감이 대단했어요.


이것도 do not iron 시리즈인 것 같았는데,

저 꽃잎 부분이 진짜 독특한 질감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은의 표면을 특수한 방법으로 가공 염색한 거라고 합니다.

그냥 보기에는...약간 광내지 않은 통가죽 염색 비슷한? 그런 질감입니다.

그런데 척 보기에도 가죽은 아닌...그런 신기한 표면입니다.

부쉐론 본사에 군림했던 고냥이를 본딴 브로치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정확히 어디에 선을 그어서 형태를 봐야 하는지 몰라서

고양이가 목에 건 사파이어 목걸이 부분을 동물 이빨과 주둥이라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하얀 페르시아계 고양이가 사파이어 목걸이를 걸은 모습입니다.

음...

서양미술사...만이 아니라 서양문화사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동양 문화를 꼽으라면 

아마 일본 호쿠사이의 "파도"일 겁니다.

일단 서양에서 만든 뭔가가 "파도"를 모티브로 했다면 대개는 호쿠사이의 오마주가 맞더라고요.

이건 그런 설명은 없었습니다만...아무리 생각하고 봐도 호쿠사이의 영향 같네요.

전시장과 중앙의 진실의 링...

이제보니 일본 다다미네요.

그럼 호쿠사이의 파도가 맞을지도...

 

일단 안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들어가도 웃기긴 할 듯.

이건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1층에서 하는 부쉐론의 디자인 개발 영상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영상에서 부쉐론 직원들이 스스로도 말했지만,

하나 같이 일반적인 하이 주얼리가 아닙니다.

디자인들이 장난기라기 보다는 좀 더...

뭔가 뚫고 나가는 느낌입니다.

 

그게 착용하는 사람의 이미지든

부쉐론이라는 브랜드 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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