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팔기린입니다.
오늘 주제는 관람했던 하이주얼리 브랜드 Fred의 전시입니다.
사실 이건 전시장 마지막 출구 사진입니다. ;)
최근에 한국이 1인 당 브랜드 사치품 소비액 세계 1위를 찍어서 그런지
이런 하이 주얼리 브랜드들의 무료 전시회가 자주 열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아주 눈호강하고 있습니다.
무료 관람 옵션 중에 라이브 도슨트도 있어서 설명을 잘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시작은 큰 걸로 가더군요.
이번 전시는 Fred가 보관 중인 100 캐럿 대의 옐로우 다이아몬드 "솔레이유 도르 (황금빛 태양)"로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다이아몬드다 보니 에메랄드 컷이라도 번쩍번쩍하는 반사광이 납니다.
주얼리 브랜드에게 있어서 손꼽힐 정도로 희귀하고 가치가 대단한 귀보석 (특히 다이아몬드)을 다루는 것은 이름값을 올려 하이 브랜드로 거듭나는 데 거의 필수적인 단계인 것 같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이 다이아몬드는 현재 프레드 소유가 아니고,
그냥 보관 중인 것 같았습니다.
특이하게도 장신구로서 쓸 수 있도록 세팅을 맞추지 않은, 나석 그대로의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솔레이유 도르의 세팅 디자인화가 전시되어 있더군요.
그 뒤로는 Fred가 디자인한 역사를 죽 전시해놨습니다.
이게 정확히 뭔지 모르겠는데...마치 보석 감정할 때 쓰는 확대경에다가 뭔가의 열쇠...같은 게 붙어 있더군요.
다이아몬드 돔으로 숨길 수 있는 시크릿 와치.
여러가지 물건의 디자인화
이건 꽃 가운데 세팅한 다이아몬드 난집 뒤에 스프링을 붙여서 흔들리게 만든 브로치입니다.
........이게 전시장에서는 하얗게 빛나거든요?
근데 왜 이렇게 노랗게 나온건지 모르겠네요...
사진에는 그다지 조예가 없어서...
하...배워야 하나...
금 귀걸이.
저 추처럼 늘어지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펜듈럼을 좋아하긴 하죠.
이건 같은 디자인으로 뽑은 브로치입니다.
커프 팔찌.
창립자 프레드 사무엘이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선물했다는, 하트 다이아몬드 6개를 모아 만든 하트 목걸이입니다.
...이것도 하얗지 않았나?
샛노랗게 나왔네...ㅜ
티파니식 프롱6개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반지입니다.
반지 특유의 디자인 때문인지 가운데 다이아몬드가 분명 원형인데도 불구하고
묘하게 마퀴즈 형태로 보이는 착시 현상이 있었습니다.
진주 목걸이....이것도 분명 하얀 진주였는데....;ㅁ;
창립자 프레드가 직접 만들었다는 다이아몬드 반지입니다.
사실 하이 주얼리도 그렇고 대부분의 주얼리 브랜드에서 말하는 "제작자"는 보통 "디자이너"입니다.
주얼리를 디자인하는 사람 따로 있고, 공방에서 금과 은을 녹여서 그걸 만드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무대 위에 올라가서 조명을 받는 것은 "디자이너"쪽입니다.
여기부터는 약간 아르데코 스타일이 등장합니다.
시기상으로 얼추 맞나? 안 맞나?
이 목걸이는 그대로 금을 짜는 데 그치지 않고 끝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네요.
흠.
추가로 덧붙인 다이아몬드가 나쁘진 않지만 아주 좋지도 않다는 느낌입니다.
아, 이건 진짜 독특했습니다.
금을 네모지게 잘라서 금 깍두기들을 반지 표면에 붙임으로써 아주 독특한 표면을 만들었습니다.
저건 좀 만져보고 싶었습니다.
이것도 멋졌습니다.
빵봉지 끈처럼 뽑은 금을 적당히 꼬아서 그걸 모아서 리본처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반짝이고 화려하면서 섬세한...
광채가 흐르면서 얇은 꽃잎이 펼쳐진 것 같은 공간감이 있었습니다.
금을 짜서 만든 핸드백입니다.
세로로 내려가는 무늬를, 나이키 같은 위쪽 덮개 테두리에까지 연장시켜서 몸통 전체의 선을 끊김없이 만들었습니다.
그대로 뚜껑 테두리가 중간에 선을 끊고 지나갔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데...
과연 어느쪽이 더 나을까요.
팔찌는 연결하는 잠금쇠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처리해야 하죠.
하이 주얼리 브랜드라면 자신만의 독특한 잠금 장치 디자인 정도는 다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고리로 연결된 팔찌라면 크게 걱정할 거리가 없을 것 같네요.
펜던트...라고 하기엔 좀 많이 큰...
이 정도면 참(charm)이나...아뮬렛(amulet)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은 목걸이입니다.
딱히 크기로 pendant와 amulet이 나뉘는 건 아닐텐데...아닌가?
제가 알기로 펜던트는 그냥 장신구 목걸이를 말하는 것이고
아뮬렛은 종교나 비의에 따른 의미로 제작된, 개인적인 감상이 담기지 않은 일종의 부적이자 제의에 쓰이는 용품입니다만...
이게 주얼리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이는지 모르겠네요.
은방울꽃은 진주를 쓰기에 정말 적합한 테마죠. :)
꽃 브로치.
이 꽃 시리즈의 특이한 점은 꽃잎을 여닫을 수 있다는 겁니다.
부부 동반 파티에서 아내가 브로치의 꽃잎을 닫아둔다면 그건 남편에게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는 신호라고 합니다.
밤송이...인 것 같은데
밤 부분이 다이아로 세팅되어 있어서 재현율이 높지는 않습니다.
근데 밤송이 껍질 부분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저때에도 왁스 세공이 있었으니까 얇은 왁스 스틱을 촘촘하게 붙이면 될 것 같긴 한데 말이죠...
붉은 꽃잎이 화려한 브로치입니다.
이것도 꽃잎이 움직이고요.
붉은 부분은 에나멜입니다.
우리로 치면 칠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보숑 터키석을 세팅한 건 많이 봤지만
이렇게 터키석 자체를 꽃잎으로 깍아 세팅한 건 첨 봤습니다.
저렇게 금발로 붙잡는 방식 말고
터키석 아래에 반구멍을 뚫어서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터키석의 경도 때문에 무리일까요...
구슬을 올려 붙이는 누금 세공(그래뉼레이션)은 왠지 참 좋습니다.
여성용 콤팩트인 줄 알았는데 라이터입니다.
라이터래요.
잘 보면 위쪽에 라이터 뚜껑 같은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여성용 화장품 용기 콤팩트입니다.
풍뎅이 콤팩트.
라피스 라줄리를 쓴 장신구 세트입니다.
저 불꽃 같은 표현이 진짜 좋았어요.
그리고 특이하게도 반지가!
옆에서 유리에 얼굴 붙여 가면서 봤더니
반지가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링 형태가 아니라
판 두 개를 붙여 놓은 형태였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지 위쪽이 매우 큰 데 비해서
저렇게 테를 얇게 해놓으니 더욱 비율이 안 맞게 보이더군요.
라피스 라줄리 귀걸이.
음.
이건...사실 디자인의 오리지널이 따로 있는 걸로 압니다.
Fred 건 아니고...반클리프앤아펠이었나? 어디였더라?
아무튼 그것과 매우 유사한 게...잘하면 오마주, 못하면 패러디네요.
그와 별개로 저 금의 표현 자체는 좋았습니다.
시계가 둘 붙어 있는 팔찌.
시차 알기 좋겠네요.
국제 원거리 커플의 필수템일 듯.
상질의 터키석을 세팅한 목걸이입니다.
음...사실 이것도 제가 보기에는 디자인적으로 크게 감동적인 부분은 그다지...
산호 목걸이.
원래 산호는 피처럼 새빨간 것을 최상질로 쳐줍니다만
이러 분홍빛 ~ 복숭아빛 산호는 엔젤 스킨이라고 해서
부드럽고 로맨틱한, 여성적인 이미지에 딱입니다.
산호가 다소 마모되어서 오래된 빈티지 주얼리라는 걸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자수정 목걸이.
물방울컷은 대개 아래에 두 개와 위에 하나로 세 발 세팅을 하는데,
여기에서는 네 발을 했네요.
프롱 세팅에서 중요한 건 보석을 붙잡는 발이 보석의 표면적을 최소한도로 가리고
미적인 디자인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보통은 3개가 최소한도입니다.
다이아몬드 브릴리언트 컷 같은 원형 보석에는 주로 4개가 들어가는 거고.
어지간해서 프롱은 필요악이기 때문에 보석의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최소한도로 개수를 줄이는 게 좋죠.
그걸 깨부순 게 티파니의 6발 프롱 세팅입니다.
목걸이.
이런 스타일의 목걸이는 주로 목 뒤에 열고 닫는 게 있었는데
이 목걸이는 특이하게 옆에 두 개를 만들어놨습니다.
디자인 상으로는 열고 닫는 부분이 보석 세팅이 시작되는 부분과 같아서 눈에 띄지 않습니다만,
목걸이 전체에 보석이 세팅되지 않고 광채가 끊기는 점에 있어서는 어떨지...
4대 보석의 총집합입니다. 흐..
이런 건 역시 까르티에의 "투티 프루티"가 압도적이지만...
이것도 좋았습니다.
음...하게 되는 디자인.
음...
파스너...지퍼 디자인입니다.
......이 지퍼 디자인의 오리지널은 반클리프앤아펠입니다.
오마주일까요.
가운데 하트 덩어리는...음...
시계인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계판이 투명입니다.
오른쪽 시계는 달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달 시계 갖고 싶습니다...
팔찌 시계.
음...저는 왠지 목 세운 코브라가 떠올랐습니다.
음...네 개가 아니라 여섯 개 영역으로 나누고 다이아 세팅의 폭을 줄였으면 어땠을까요? 너무 조잡하려나?
음...
왠지 SF에서 제국의 여성 귀족이 차는 목걸이 같다.
.....이건 인디아나 존스에서 원주민 족장 여성이 할 것 같다...
거북이 등껍질이나 바닷가 바위 위에 붙어 있는 그...이름이 생각 안 나는 그거 같은 패턴입니다.
아, 이거 특이했어요.
약간 중세 시대 왕관 같은 느낌의 반지입니다.
프레드가 발명한 보석 세공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별이나 불가사리처럼 다섯 발로 카보숑 세공을 한 것입니다.
위에서 보면 한 점으로 집중되는 효과가 뛰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둥근 표면에 보석을 무작위로 배치하여 우물 세팅하는 디자인은
기본 이상은 하지만 미적으로 아름답기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위치 선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진짜 센스고 감각이에요.
잘못하면 그냥 해삼에 점 박은 것처럼 보이니까...
매우 SF틱한 팔찌....
반지의 버전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쪽은 유광에 노 세팅.
이건 루비를 세팅.
프레드에서 보급 버전으로 밀고 있는 카보숑 반지입니다.
위 뚜껑을 종류별로 바꿔 낄 수 있습니다.
이건 세이렌 시리즈로
비늘을 형상화한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음...
저는 왠지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탱화 중에
삼천세계 부처님을 가득 그려놓은 게 있는데
그 탱화 프레임이 딱 이런 식이거든요...
비늘 한 장에 부처님 한 분씩해서 가득 그려놓은 거요...
약간 관음보살님 모자 같기도 한?
비늘! 이라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더라고요...네...
내용이 길어서 1편과 2편으로 나누겠습니다.
내일 뵙죠!
'전시 행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쉐론 관람 후기 (0) | 2023.11.19 |
---|---|
Fred 전시회 관람 후기 2편 (2) | 2023.11.16 |
2023 서울 국제 주얼리 쇼 (4) | 2023.10.07 |
핸드아티 코리아 (2) | 2023.07.24 |
세계 장신구 박물관 (2) | 2023.07.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