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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사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10편

by Yeonwoo8310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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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0편입니다.
남은 사진 분량을 보니 12편까지 나올 것 같군요.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인간이 행하는 모든 미학의 뿌리는 자연입니다.

아름다움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장신구가 자연을 따라하는 것은

물이 흘러내리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죠.

"종속과목강문계"란 용어는 다들 아실 겁니다.

실제 과학에서는 동물에도 식물에도 속하지 않는 계가 있지만 

원생생물과 바이러스 등이 발견되기 전까지,

자연을 분류할 때에는 식물과 동물,

즉 플로라 (Flora)와 파우나(Fauna)로 나누었습니다.

이번 전시 섹션이 바로 그렇습니다.

푸들 말고는 상당히 많이 데포르메된 강아지들.

꽤나 웃기게 생긴 아이들 ㅋㅋ

몸이 산호로 된 청설모 꼬리가 인상적입니다.

오리 시리즈.

서로 붙어 있지 않고 다 떨어져 있어서

배치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은 네 마리 오리들.

상당히...캐릭터화를 거친 동물들.

옛날 작품이라서 그렇겠죠.

반클리프앤아펠이 현재 동식물을 데포르메하는 스타일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귀여운 물총새.

산호와 자개, 말라카이트(?)를 어떻게 세팅했는지 뒤집어서 안쪽을 보고 싶네요.

깃털 뿌리 부분에 금속 세팅을 걸 수 있을만한 돌기를 만들었을 것 같긴 한데...

산호도 그렇고 사용한 재료들이 그리 튼튼한 애들이 아니라서

매우 섬세하게 다뤄야 할 것 같네요.

새발의 주름까지 완벽

행운의 제비가 노니는 흑진주 목걸이.

제비 한 마리 한 마리가 다 서로 다른 각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뒤의 배경이 되는 아르데코스러운 문양은

녹색 고사리 같기도 하고 덩굴 식물 같기도 하고 푸른 산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아래 프레나이트나 옥 같은 구슬 술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 같고요.

아래쪽 술들이 서로 엉키지 않도록

간격을 둔 게 특이합니다.

급류에 이는 하얀 물거품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반클리프앤아펠은 주얼리의 재료에도 다양성을 추구하는데,

새 모양에 실제 새의 깃털을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오래 되었군요.

양옆으로 튀어나오는 독특한 꼬리깃을 따로 가공한 게 아니라면

화려하기로 유명한 극락조의 꼬리깃을 그대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근데 저 다이아몬드와 백금으로 된 새 몸뚱이 뒤쪽으로

저 깃털들을 어떻게 고정했을지 궁금하네요.

전시회에서 제일 재밌는 드로잉 섹션입니다.

푸른 나비네요.

실제로 모르포 나비라고, 푸른빛이 아름다워서 보석으로도 사용되었던 나비가 있습니다.

모르포 나비는 오팔과 유사하게 광반사로 인해 푸른빛이 나는 것이지,

실제 푸른색 염료를 생성해서 푸른 나비가 된 게 아닙니다.

다른 보석 나비들 드로잉.

드로잉 종이가 낡아 있는 게 참 맛깔스럽네요.

점박이가 꽤나 멋진 나비 드로잉입니다.

분홍색에 흑백 점박이라...

비슷한 색을 쓰는 브랜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조그맣고 귀여운 나비들의 드로잉입니다.

왠지 자주 볼 수 있는 조그만 나방 같기도 하네요.

 

그러고보니 나비파에 비해서 수가 적기는 하지만

나방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특히 귀여운 털이 복슬복슬하고 나방 특유의 더듬이가 왕관 같으면 아주 멋지죠.

소품 상자 세공 드로잉입니다.

잔뜩 공들인 파도와 새에 비해서

하찮게 귀여운 구름 표현...

가만, 저 구름 표현 전에도 봤는데?

왠지 할머니댁 이불이나 베개 자수가 생각나는 드로잉입니다...

부들을 쿠션 다이아 채널 세팅으로 표현한 게 재미있네요.

갈색 다이아로 그렸다면 더 부들 같았을텐데 말이죠.

그에 비해 연꽃과 그 아래 물결 표현은

부들잎에 비해서 너무 양식화된 게 아닌가 합니다.

버드 오브 파라다이스 드로잉.

즉, 극락조입니다.

머리와 몸통 깃털을 표현하는 세팅이 미스터리 세팅이 아니네요.

위에서 봤던 물총새의 드로잉입니다.

세부적인 선이나 그런 게 실제 구현된 것과 살짝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미스터리 세팅은 아니지만

몸통에 저 돔형 카보숑을 저렇게 세팅했다면

보석을 통째로 깎아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났을 것 같습니다.

활짝 펼친 날개가 귀여운 새 드로잉.

다만 날개 깃털들이 배치된 모양새가 좀...

진짜 새가 아니라

건담 날개를 새에 갖다 붙인 것 같네요.

이번엔 제대로 미스터리 세팅을 살린 극락조 드로잉입니다.

음...이게 바로 반클리프앤아펠이죠.

그리고 드로잉을 따라 구현된 모습.

어리, 꼬리의 미스터리 세팅이 1줄짜리 채널 세팅으로 바뀌었네요.

왜일까요?

미스터리 세팅을 중간에 1줄짜리 채널 세팅으로 바꾸는 게 불가능했던 걸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부리쪽이 좀 아쉽긴 한데

깃털의 곡선과 보석으로 빚어낸 것 같은 일체감이 너무나 좋습니다.


어...이 다음에는 식물인데...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 끊겠습니다.

13편 정도 나오겠네요...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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