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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사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12편

by Yeonwoo8310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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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다 와갑니다.
결국 13편까지 뽑을 것 같네요.

 

여기서부터는 그야말로 '황금새장'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공간입니다.

 

금과 옥, 크리스탈 유리 등으로 만든 새장.

안에는 라피스라줄리(청금석) 자갈이 깔려 있고

산호 가지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새는 두 마리?

처음에는 옥을 세공한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앵무새와 비슷한 형석(?)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았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앵무새가 두 마리 같으면서도 확실하지 않고 눈은 박아넣었는데 부리도 없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새장 드로잉.

멋지네요.

산호 가지와 금으로 된 모이 바구니, 청금석이 깔린 바닥재.

ㅎㅎ 안에 대체 어떤 보석새를 넣어야 어울릴까요?

사실 대부분의 새들은 인간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서

상하 이동이 아닌, 수평 이동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익히 아는, 위아래로 길쭉한 새장은

새들의 본능과 복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형태입니다.

 

그 점에서 이 드로잉의 새장은 좀 낫지만

높은 사다리가 있어서

어째 새장보다는 햄스터 장에 더 가까워 보이네요.

하지만 세공 기술을 따진다면...

난이도는 그다리 어렵지 않을 듯.

사실 '세공'은 크기가 작은 작품들을 가리키는 말이라서...

크기가 이쯤 되면 '대공' 작품이죠...

이건...

마치 열대 지역의 오두막 같은 형태군요.

 

새장 시리즈가 끝나고 나면

귀여운 로미오와 줄리엣 시리즈가 나옵니다.

 

이 구역 전시 케이스가 원형으로 진열되어 있어서

사진 순서가 조금 뒤섞인 것 같은데...

이 전시 구역의 제목은 이게 맞을 것 같네요.

 

귀여운 운명의 연인들.

셰익스피어가 쓴 로미오와 줄리엣 원본에서

두 사람은 14세와 16세로 되어 있다고 하던데...

(촉법과 미자의 일탈과 파멸...)

진주로 얼굴을, 에메랄드로 가슴을, 루비로 허리띠와 모자, 목을 만들었군요.

팔다리는 금판을 구부리고 꼬아 만들어서

2차원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 납니다.

 

흠...옛날에 미남을 나타내는 말로

'옥 같은 얼굴'이란 표현이 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줄리엣.

저는 관람할 당시에는 저게 좀 각도가 이상한 치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난간 같습니다.

줄리엣이 난간에서 로미오를 내려다보는 장면이 있었죠, 아마?

로미오와 줄리엣 어덜트 버전.

 

2차원적으로 꼬인 팔다리와 귀여운 진주 얼굴에서 벗어나서

작화가 조금 더 세밀해졌습니다.

로미오는 칼도 차고 있고, 가죽 장화에다가 꽃다발도 들었군요.

망토 표현도 훌륭합니다. 망토를 제작해서 세공한 다음에 조립했을 것 같은데...

아마도 등짝에 나사 같은 걸로 고정되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줄리엣도 올리비아 핫세가 주연한 영화의 그 복장이 생각납니다.

신난 아기....천사가 아니네?

날개 어디 갔어...

오징어 모양 안마봉 같은 걸 쥐고 있습니다.

저게 대체 뭐지.....

또 다른 버전의 아기 선녀.

이번에도 날개는 없고 대신 선녀 같은 날개옷을 두르고 있네요.

뭔가 오징어 모양 풍선 같은 것의 끈을 잡고 있습니다.

저게 대체 뭘까요...

 

큐피드.

얼굴은 캐츠아이에 머리 주위로 루비를 두르고 있는 게 특이하네요.

저라면 루비 후광보다는 화살촉이나...날개에 보석을 박을 것 같은데...

아, 그리고 이 작품에서 화살촉이 분실된 것 같습니다.

화살촉이 있어야 할 부위에 구멍이 나 있는 게 보이시죠?

아마 저 자리에 보석을 세팅한 화살촉이 들어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집 펜던트.

왼쪽 위는 입체적인 진짜 집을 구현했고

오른쪽 아래는 미스터리 세팅을 채용한 루비 지붕을 씌웠네요.

하트 목걸이.

저는 알함브라 네잎클로버 시리즈 목걸이보다는 차라리 이 목걸이가 더 좋아보이더라고요.

 

사슬 리본 목걸이 드로잉.

세공을 배우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체인이란 건...제작자의 끝없는 반복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드로잉만 전시되어 있고

실제 구현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중간의 하트 펜던트가 어떤 구조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체인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다면 길이 조절이 가능할텐데 말이죠.

 

귀여운 새들 드로잉.

옛날 옛날, 마시마로가 담배 피던 시절...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한창 유행을 하던 시대에...

저런 식으로 여러 마리의 새들이 등장하는 엽기 꽁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커플 새.

무대의 한 장면을 따놓은 것 같은 상자 디자인 드로잉.

아래에 사각형으로 채널 세팅을 하고 위에는 커튼 드레이프를 쳐놔서

척 봐도 무대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저 사각 채널 세팅을 위아래로 두르면

영화 필름 같은 효과도 낼 수 있겠네요.

 

다이아몬드 티아라.

방향을 뒤집으면 목걸이로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가운데까지 튀어나온 고리가 티아라의 일부인 줄 알았는데

지금 다시 보니 티아라를 걸치기 위한 금속선이군요...

 

실제 티아라의 끝은 거기에 못 미치는, 다이아몬드 세팅의 끝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좌우 끝이 다른 것을 보아하니

잠금 장치의 암수군요.

...저 쇠테에 걸쳐서 머리에 끼우면 티아라가 되는 거고,

테를 없애고 위아래를 바꿔서 잠금 장치를 잠그면 목걸이가 되는 거고?

 

학인지 왜가리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물새가 구름 위를 노니는 것 같은 목걸이입니다.

이름이 시누아즈리 목걸이인데,

'중국식'을 뜻하는 불어입니다.

즉 이 목걸이는 중국 스타일 목걸이인 거죠.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게 중국스럽지는 않은 것 같지만,

어차피 프랑스의 시선에서 보고 재해석한 것이니까요.

 

용맹한 초커 목걸이.

사자의 눈매와 콧대가 크게 데포르메되지 않고 제대로 나온 것 같습니다.

밑에 문고리 같이 큰 고리가 두 겹으로 달려 있는 것도 좋네요.

고리가 없이 사자의 얼굴만 있는 초커였어도 괜찮았을 것 같지만

고리가 있음으로써 시선이 사자 얼굴에서 자연스럽게 내려가서 머무르게 되었고

그 고리가 두 겹으로 되어 있으며, 표면이 민자가 아닌 다이아 세팅이 되어 있어서

목을 두르는 다이아 세공과 표면 질감이 일치하여 따로 놀지 않습니다.

 

결론은, 멋집니다.

 

이런 작품들을 보면 생각해봅니다.

내 취향이라면,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지.

디자인 요소 중에 뭘 빼고 넣으면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는 게 재미있네요.

 

다음 편은 진짜 마지막이 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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