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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사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11편

by Yeonwoo8310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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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식물학입니다.

제가 주얼리 브랜드 분야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에서 적극적으로 모티브를 채택하고

기술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디자인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구현하는 데에 있어서는

반클리프앤아펠이 최고입니다.

루비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이파리.

근데 무슨 식물인지 모르겠네요...

담쟁이덩굴 잎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아름답습니다.

겨울이 다가와 잎이 지고

빨간 열매에 눈이 내려 얼어붙은 것 같은 모습입니다.

조그만 나무 또는 꽃송이 같은 모습.

 

제가 느끼기에

디자이너나 제작자의 센스나 미학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디자인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나뭇가지 디자인입니다.

모티브는 '나뭇가지' 하나이지만

뻗어나가는 가지의 개수, 곡선, 갈라지는 형태 등

미세한 선과 배치에 따라서

느껴지는 게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반클리프앤아펠의 작품들은

너무 화려하지도 풍성하지도 않으면서

너무 듬성듬성하거나 메마르지도 않은

딱 적절한 조화를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겨울왕국'에 너무나 어울리는 브로치.

푸른 잎이 달린 나무가 순식간에 얼어붙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금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푸른 장미 같은 보석에

얼음 같은 다이아까지...

하...

 

그리고 이건 대체 뭔지 모를 작품...

 

푯말을 보니 유칼립투스 씨앗을 본딴 모양입니다.

근데...반지인지 브로치인지 귀걸이인지 영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시드 세트라고 되어 있는 걸로 봐서는 그냥 오브제일수도...

뭔가 날개가 여러 장인 판타지 천사 일러스트를 구현한 것 같기도 한 모습입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표면 처리와 거친 끄트머리, 말려 있는 모양새가 독특합니다.

척 봐도 길고 매끈한 열대 식물 이파리를 모티브로 한 브로치들.

이건 무슨 식물인지 모르겠네요.

스킨답서스랑 비슷한 종류일 것 같은데...

금이파리와 다이아몬드 세팅 이파리가 조화롭게 섞여 있는 브로치.

독특한 디자인의 반지.

처음에는 흔한 월계수잎 디자인인가 했는데...

방향을 달리해서 보니

왠지 좀 삼엽충이 생각나는 것도 같고...?

미모사 줄기를 반으로 쭉 갈라서

바깥쪽과 안쪽을 거꾸로 뒤집으면 이런 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월계수 잎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은 팔찌.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이파리들 속을 비운 게 보입니다.

이파리 속 이파리가 아름다운 브로치.

다이아 세팅도 고풍스럽습니다.

저 세팅 스타일을 뭐라고 부르더라...?

거의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잎맥 중심에 다이아를 세팅한 버전이네요.

사파이어를 파베 세팅한 브로치.

빙글빙글 말린 줄기와 그 끝에 다이아몬드가 달려 있습니다.

음...

파베 세팅은 보석 세팅의 꽃이라 불리며,

터득하는 데 몇 년이 걸리고

섬세한 손재주가 있지 않으면 제대로 하기 어려운 기술입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훌륭한 솜씨가 필요한 기술이기에 존중하지만

디자인 상으로는 좀...

제 취향에 '아, 이건 좀 과하다' 라고 느낄 때가 많거든요.

제 눈에는 이런 식으로 자잘하게 오돌토돌한 게

아름답게 느껴지는 때가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스터리 세팅을 그렇게 찬양하는 거기도 하고요.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이 팔찌 만큼은 파베 세팅이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난데 없이 이것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반클리프앤아펠이 제일 많이 파는 그 디자인이죠.

나름 네잎클로버를 데포르메한 거라서 식물로 분류했나?

깔끔하고 귀여운 디자인이긴 한데...

(그나마) 대중적인 제품 라인으로는

빼를리랑 이 알함브라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이제 슬슬 다른 걸 좀 내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재미있는 디자인 드로잉.

 

아, 이건 위에서 실제 구현된 작품이 있었죠.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석을 제외한 본체는 주물로 얼마든지 뽑을 수 있고

거기에 다른 보석을 세팅하여 판매할 수 있겠죠.

이파리를 모티브로 한 목걸이 디자인.

이건 좀 제취향이 아니네요.

밧줄 같은 줄도 그렇고

이파리 디자인이 영...

이파리 줄기 끄트머리를 처리한 방식도 제 취향이 아닙니다.

역시 위에 구현한 작품이 있는 드로잉이네요.

두 이파리의 배치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식물 섹션은 이쯤에서 끝나고

이 다음 공간부터는

조그만 전시 박스가 

사방에 배치된 형태로 바뀝니다.

 

 

 

하트 모양 브로치.

아니, 반지였나?

중앙에 카보숑 루비를 세팅하여 그 주위를

두 겹의 다이아 테로 둘러서

식물 이파리 같으면서 하트 모양 같은 형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옆에 전시된 목걸이.

분명 형태가 다른 데도 딱 봐도 세트 같아 보이는 것은

루비의 색이 똑같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루비를 감싸는 테와 파베 세팅된 다이아몬드가 주는 이미지 때문일까요?

자세히 보면 분명 두 개의 디자인은 상당히 다른 것 같은데 말이죠...

 

보금 자리를 꾸민 한 쌍의 새.

둥지 모양을

도토리 껍질 같이 표현한 게 특이하네요.

역시 커플 새.

꺽인 가지 모양과 꽃, 열매 같은 걸 표현했습니다.

새의 몸체는 금속 없이 다 파베 세팅으로 처리해서

금속으로만 되어 있는 가지와 아주 잘 구분됩니다.

좋네요.

수반에서 목욕하는 건지 

꽃바구니에서 난장을 치는 건지

알기 어려운 새 작품입니다.

이게 어디에 착용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단언컨대 

지금까지 봤던 새 모티브 반지 중에 제일 귀여운 반지입니다.

서로 가슴을 붙이고 이쪽을 바라보는 오목눈이 두 마리 같은 작품입니다.

귀여워...

이건 둥지를 두고 서로 바라보는 새네요.

지금 사진을 잘못 찍어서 잘 안 보이는데...

저 둥지 안에 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알은 보석이 아니라 그냥 금이었던 같기도 하고...

날개를 다듬는 새를 나타낸....귀걸이?

보통 새 디자인하면 펼쳐서 날아오르는 거나

얌전히 앉아 있는 걸 하기 때문에

이렇게 날개를 다듬는 모습은 드물죠.

이런 디테일을 잡아주는 반클리프앤아펠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벌새가 아름다운 목걸이입니다.

파베 세팅이 더 없이 어울리는 디자인이란 이런 것 같습니다.

다이아몬드 덩굴에 매달려서 꿀덩이 같은 황색 보석을 탐하는 벌새가 다섯 마리.

가운데 푸른 보석은 작은 연못 같습니다.

보석 종류가 뭔지 모르겠네요. 

블루 지르콘이나...아쿠아마린....?

색상 배치도

덩굴이 배배 꼬인 것 같은 줄기도

매달려 있는 귀여운 새들까지.

 

옆으로는 세줄 테에 덩굴이 꼬인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목걸이 테가 넓어서 그런지 뒤쪽 잠금 장치도 큼직하군요.

 

이렇게 하나 하나 사진을 올리며 생각을 정리하니...

제가 진짜 사진을 많이 찍었네요...

너무 신나서...

 

다음에 올릴 사진들도 재미있고 귀엽고 아름답습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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