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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합성 오팔 변색 뱅글 팔찌

by Yeonwoo8310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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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실수를 해서 부러뜨려먹은 팔찌를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이번에는 부러뜨리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아니면 땜을 퍼부어서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조각...

개판이군요.

조각 연습을 안 하고 바로 해버린 게 역시 큽니다.

게다가 팔찌라서 조각해야 하는 길이가 훨씬 길다 보니 난이도가 상승했습니다.

 

어찌저찌 조각을 간신히 끝마친 다음에 합성 오팔을 베젤 난집에 넣고

난집테를 오므려 알을 물려줍니다.

음.

난집테가 깔끔 매끈해야 하는데...

어째 두드릴수록 더 찌글찌글해지는 느낌이...ㅜ

 

아무튼 완성입니다. 완성.

위에는 부러져버리는 바람에 폐기처분해야 할 1호기.

아래가 이번에 완성한 겁니다.

보통 실버 제품의 변색이라고 하면

유화가리로 착색한 뒤에 광을 내서

홈 부분이 어두운 빛깔을 띠게 됩니다만.

 

그걸 뒤집어서 오히려 검은 바탕을 만들고

조각으로 반짝반짝한 선을 넣어보고 싶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팔찌인 뱅글로 해서 잠금 장치나 경첩 같은 부속이 없는 깔끔한 형태로요.

팔찌 사이에 난집을 끼운 형태로 한 건 오팔의 파손을 최대한 기피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팔찌 위에 난집을 붙이면 오팔 있는 부분이 가장 무거운 부분이 되기 때문에

팔을 책상에 올린다던가 하게 되면 오팔이 아래로 내려가 가장 먼저 딱딱한 표면에 부딪치게 되니까요.

거기에, 비록 합성이지만 오팔의 매력이 검은색을 배경으로 했을 때 더 두드러진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다이아몬드 같이 주변이 동시에 빛나야 하는 현대의 보석들과 다르게

오팔은 오히려 대조 속에서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물을 보니 제가 생각한 분위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조각이 좀...많이 어설프다는 점...

좀 더 의미 깊은 문양을 넣어서 섬세하고 복잡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더 생각나는 상징이 없어서 넣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네요.

 

착용 후기.

 

1.

뱅글 팔찌는 낄 때 좀 고생해야지 잘 맞는 건데 너무 커서 잘 들어가네요. 사이즈 조절 실패...

 

2.

작업 도중에 부러질만큼 파손 위험성이 있지만 오팔 난집을 반지테 사이에 끼운 덕분에

항상 오팔이 위로 올라와 눈에 보입니다. 무게 중심을 조절한 결과가 뿌듯하군요.

 

3.

이번에 은을 변색시키는 데 사용한 건 옛날에 사둔 브릴리언트 젤이라는 건데

그저 검기만한 유화가리와는 좀 다른 색입니다.

처음에는 생각만큼 새까맣지 않아서 실망했는데,

조각한 부분이 워낙 하얗게 반짝거려서 얼추 흑백 대비가 되네요.

 

4.

표면만 변색이 된 거라서 사용하면 할수록 흠집이 나고 닳으면서 검은 바탕은 흐려질 겁니다.

취향 차이긴 한데, 저는 제 물건에 제가 사용한 흔적이 남아 낡아가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애초에 이런 디자인과 변색 처리는 빈티지 분위기를 내는 데 사용하기도 하고요.

 

조각만 좀 깔끔했다면...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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