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 없지만 여러분은 문과, 이과, 예체능 중 어느 쪽에 가까우신지요?
저는 집안부터 뼛속까지 이과였습니다.
그런데,
인생 참 모를 일이라고...
최근에 귀금속 세공으로 중년의 길을 정하면서
이쪽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세공'이라서 재료공학이라고 해야할 지 설계라고 해야 할 지 이과적인 측면이 있지만
예체능의 손재주도 필요하고
'귀금속'이라서 예술이라든가 디자인이라든가 감각 같은 것도 필요하더군요.
손재주는 어디까지나 재능이라서 포기하고,
예술이나 유행, 디자인 같은 건 젬병입니다.
역사는 좋아하지만 '주얼리의 역사'로 한정하면 한없이 무지하지요.
그래서 검색으로 어두운 길을 더듬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주얼러 시리즈는 틈틈이 조사해서 올리는 방식으로
제 개인 지식함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주얼러(Jeweller)라고 쓰긴 했지만
근현대 시대로 올수록
실제 제작자와 디자이너의 역할이 나뉘어지므로
사실은 '주얼리 디자이너'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단 현재의 제가 지향하는 바는
디자인도 제작도 혼자서 다 하는 '개인 작가 공방'에 가까우므로
브랜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주얼리의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사람을 대상으로 할 것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앤드류 그리마
Andrew Grima
개인 이력은 간단하게만 하려 합니다.
생몰연도는 1921년 ~ 2007년.
새천년을 보고 귀천하셨군요.
영국과 이탈리아의 혼혈로 집안 자체가 자수 디자이너, 건축설계사 등 예술과 디자인쪽이었네요.
2차 세계대전에 참전도 했고
이후에는 보석상이었던 아내 집안에서 사업을 돕기 시작,
주얼리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아래부터는 제가 핀터레스트에서 Andrew Grima로 검색하여 나온 이미지들입니다.
따라서 100%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스케치부터 볼까요.
최근에 어떤 계기로 알게 되기 전까지는
있는 줄도 몰랐던 분이기도 하고
제가 이쪽 분야에 워낙 무지해서
본 적이 있는 게 거의 없네요.
앤드류 그리마는 '모던 주얼리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있다고 하며,
실제로도 이 제목으로 일대기를 그린 서적이 나와 있습니다.
음, 서적은 좀 탐나네요...
https://youtu.be/XoxIDge9QWQ?si=L2hMtaS_Ciy-bq-Q
다음은 실제 주얼리들의 사진입니다.
엄청난 스압이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상당 수의 주얼리들이
거친 질감과 비정형, 비대칭의 형이상학적인 모양을 하고 있네요.
제 취향은 아니지만
확실히 뭔가 비범해 보입니다.
그리고 정말 굉장한 거 하나!
세상에, 길쭉한 볼더 오팔로 만든 이런 멋진 편지칼(?)이라니....ㅠㅠ
반해버렸습니다.
푸르른 볼더 오팔을 고정하는 불규칙한 금테 세팅과 다이아몬드가
마치 바닷속 산호와 물고기 알들처럼 보입니다.
멋져요, 멋집니다.
과연 이름 석자(?)로 성공하실만 한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길쭉한 멋진 볼더 오팔을 사서 이런 걸 만들겁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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