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제가 세공의 길에 들어서기 전에도 알고 있었던,
유리 공예가로도 잘 알려진 르네 랄리크입니다.
생몰년도는1862년 ~ 1945년.
벨 에포크, 아르누보, 세계 1차 대전, 아르데코, 세계 2차 대전을 모두 보고 가셨군요.
사실 벨 에포크와 아르누보 시대를 이끈 분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인으로 12세에 디자인을 시작하여
여러 곳의 세공 학교를 다니면서 배웠습니다.
20대에는 부쉐론과 까르띠에 등 여러 브랜드의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했고
1890년, 28세에 자신만의 공방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르누보 일러스트레이션의 핵심 그 자체인 알폰스 무하가 그러했듯이, 당대 제일의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와 계약을 맺고 무대 의상과 장식을 비롯한 여러 디자인을 기획했습니다.
초기에는 주얼리 작가로서 일했지만
점차 유리의 지분이 많아지더니
나중에는 유리 공예가로 전환했습니다.
(일설에는 주얼리 디자인과 제작에 참견하는 고객들이 지긋지긋해져서 바꿔버렸다고도...)
그리고 유리 공예 분야에서도 한 획을 그었습니다.
1차 세계 대전 때부터 랄리크의 유리 공장은 장식품보다 실험용기 같은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게 되었고 직원이 600명이나 되는 큰 회사로 성장하였으니 독일군에게 점령 당하면서 공장을 폐쇄 당하고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다시 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45년 5월 9일에 사망하였는데 2차 대전은 9월 2일에 끝났습니다.
다음에 나올 이미지들은 핀터레스트에서 Rene Lalique로 검색한 결과들이라 100% 확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에도 무시무시한 스압이 있습니다. (180장 정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스케치부터 가겠습니다.
무하가 그랬듯이,
르네 랄리크의 디자인에는 정말로 랄리크만의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운 개성입니다.
............................
모든 예술은,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재연입니다.
그리고 예술적인 의미는 차지하고서라도, 자연에 가까울수록 극한의 기교와 기예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이 아름다운 디자인들,
가슴을 두드리는 주얼리들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생각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입맛이 떨어집니다...
일단 시간이 대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고,
이 중 상당수는 대체 어떻게 만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가 이제 겨우 발을 뗀 초보자라 그런 것도 있지만
제작 과정이 매우 복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 사실입니다.
다음은 실제로 제작된 주얼리들입니다.
위의 디자인 스케치를 바탕으로 구현된 것들이 다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르네 랄리크를 사랑하는 이유는 오팔을 많이 썼기 때문입니다.
아마 벨 에포크와 아르누보 시대에 유독 오팔 주얼리가 유행한 이유도 있을 겁니다.
르네 랄리크는 호주 오팔이 갖는 반투명한 우윳빛 광택을 유리로 재현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사라 베르나르.
"여신 사라"라고 불리며 매스 미디어가 없던 시대에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사망하자 프랑스의 국장으로 장례식을 치른 전설적인 여배우입니다.
이 분도 할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
일단은 넘어가겠습니다.
르네 랄리크는 루비, 에메랄드 같은 보석보다는 오팔, 락크리스탈, 에나멜, 유리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아마도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일 겁니다.
아니, 이 날개 구부러지는 거였어??
지금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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