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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사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8편

by Yeonwoo8310 2024.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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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챕터입니다.

근데 이 챕터만으로도 두 편은 뚝딱 나올 듯...

이 챕터의 전시실은 배를 뒤집어놓은 듯한 모양의 전시장을 사용합니다.

독특하고 좋았어요.

아아아....

아름다운 블랙 오팔입니다.

크고 두툼하고 제가 사랑하는 푸른빛이 번쩍이는,

아름다운 오팔입니다.

두께 좋고~ 얼굴 면적 넓고~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변채까지.

대만족입니다.

다이아몬드 꽃.

이게 반지인지 브로치인지 뭔지 모르겠네요. 

브로치였나?

다이아몬드 꽃 팔찌.

가운데 있는 메인 스톤은 일반적인 브릴리언트 컷이 아닌 것 같네요.

다이아몬드의 반사를 극대화하는 브릴리언트컷이 발명되기 전에는

로즈컷이나 올드마인컷 같은 여러가지 커팅 형태가 있었습니다.

이런 컷은 요즘에는 거의 안 쓰죠.

이건 반지 같네요.

장미 세트인가 봅니다.

미스터리 세팅을 사용한 장미 봉오리 브로치입니다.

미스터리 세팅은 반클리프 앤 아펠이 특허를 내었지만

다른 하이 주얼리 브랜드들도 가끔 사용합니다.

반클리프 앤 아펠이 인비저블 세팅으로 특허를 낸 게 1933년, 12월 2일인데

사실 그 전에도 쇼메나 까르띠에 같은 브랜드에서 이 기법을 쓰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을 완성된 수준까지 끌어올린 게 반클리프 앤 아펠이라고 합니다.

또한 미스터리 세팅을 브랜드의 대표 기술로서 수많은 명작을 만들었기에

미스터리 세팅 = 반클리프 앤 아펠이 된 것입니다.


야자수...

근데 탈색된...

2D 같은 난초.

미스터리 세팅이 아니고...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세팅 프레임의 뒷면을 최소화하여 중간 중간 스톤 사이 고정 기둥이 되는 부분만 남기고

외부 프레임이 스톤의 옆구리만 붙잡는...

이것도 뭔가 이름이 있을텐데 기초 세팅법만 배우는 저학년이라서 전혀 모르겠네요. ㅜ

아무튼 보고 있으면 뭔가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반지...인데.

노란 다이아로 장식한 부분은 뭘까요?

튤립? 

처음에는 무슨 갯민숭달팽이 같은 해양생물을 데포르메한 건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팬지 꽃이나 제비꽃 같은 것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근데 검은색으로 하다니 특이하네요.

꽃 두 송이가 붙은 ...브로치? 팔찌?

 

왕관. 티아라. 헤드밴드. 

........근데 뭐랄까...

약간 생긴 게...

우아하다거나 품위 있다기 보다는 

파리 물랑루즈 무용수가 쓰는 깃털 달린 머리 장식 같은 느낌이 듭니다.

머리에 닿는 끝 부분은 저렇게 둥근 고리처럼 만들어서

두피에 주는 압력을 줄여주도록 만들어졌군요.

그래도 저거 무게를 생각하면 오래 쓰고 있기 쉽지 않았을 듯.

홍학.

이 작품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홍학의 특징을 정말 잘 잡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앵무새 팔찌. ㅋㅋㅋ

모습을 보면 코카투 품종 같기도 하고...

앵무새 부리가 진짜 잘 만들어졌습니다.

이건 코카투 아니면 왕관 앵무일 것 같네요.

이게 무슨 종이더라....

옛날에는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가 기르고 싶어서

앵무새를 조사해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까먹어버렸네요.

그래도 앵무새와 공이라니, 잘 어울립니다.

앵무새 귀걸이.

부리가 귀엽습니다. 

표범은 얼굴쪽 선을 좀 뭉개놓더니

이 앵무새 시리즈는 또 특징을 잘 잡았더라고요.

앵무새 반지.

눈도 녹색 점으로 아주 잘 찍혔습니다. ㅋㅋ

이건 총 길이가 20 cm를 넘어가는 매우 큰 브로치입니다.

23센티인데...2016년 멧 갈라에서 우마 서먼이 차고 나왔다고 하네요.

이건 브로치의 범주를 넘어선 크기 아닌가...

거의 뭐 어깨 위 고양이 인형 급인데...

 

뱀의 피부와 오동통하게 두께가 있는 몸통이 잘 표현된 목걸이입니다.

사실 저는 불가리의 세르펜티 시리즈가

본래 뱀의 모습에서 조금 과하게 데포르메 되어서 취향이 아니거든요.

이것도 구불거리는 몸통이 굉장합니다.

이것도 굉장히 뱀의 몸통 표현이 좋습니다.

눈알이 작은 게 조금 그렇지만...

사실 뱀 얼굴은 좀 귀엽게 생겼습니다.

종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애완용으로 많이들 키우는 콘스네이크나 그런 애들은 이렇게 뀨? 하는 얼굴이죠.

눈도 크죠?

 

하찮게 걸려 있는 표범

정말 고양이과 다워서 완벽한 포즈입니다. ㅋㅋㅋㅋ

심지어 좀 뚱냥이 같앜ㅋㅋㅋㅋ

약간 상체랑 꼬리만 툭 튀어나오고 하반신이 아예 생략된 이상한 형태라서 당혹스러웠던...

제목이 기억이 안 나는데,

옛날 영화 중에 반토막이 된 고양이가 나오는 공포 영화가 있었죠.

그 때문인지 이런 식으로 기묘하게 신체 일부가 생략된 생물의 형태에 큰 거부감을 느낍니다.

이건 아웃, 삼진아웃입니다...

목걸이에서 튀어 나올 것 같은 표범.

옆에서 보면 정말로 반쯤 튀어나와 있습니다.

표범 꼬리로 만든 것 같은 귀걸이.

팔찌...인데 표범 얼굴이 상당히 데포르메되어 있어서

표범 얼굴이 아닌 것 같죠. 이집트 마우 고양이 같기도 하고...

아까 앵무새와는 좀 비교됩니다.

안경인가?

귀에 걸치는 게 아니라 들고 보는 안경입니다.

이건 표범이 아니라 호랑이 같네요.

표범...호랑이? 가 지키는 핸드백.

이거 좋았습니다.

표범이 마주보는 팔찌.

중간에 있는 실금을 보니

팔찌 가운데가 아니라 중간쯤이 꺾여서 열리는 방식인 것 같네요.

"인롱"이라고 부르는 건데, 인롱이란 말 자체는 도장을 넣어두는 농이란 뜻입니다.

도시락 칸처럼 칸칸이 되어 있고,

좌우로 끈을 꿰어놨기 때문에

허리에 차서 늘어뜨리면

혼자 덜컥 열려서 내용물을 쏟을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칸마다 도장이나 약이나 그런 걸 따로 분리 보관하여 휴대할 수 있죠.

저는 이걸 일본 만화에서 처음 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썼던 것 같긴 하더라고요.

 

다음편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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