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오팔은...
오팔계의 끝판왕입니다.
보스죠.
특히 호주산 블랙 오팔은 가격이....마왕급입니다.
매우 사악하죠.
우선, 화이트 오팔, 블랙 오팔, 크리스탈 오팔처럼
오팔을 분류할 때 사용하는 색깔은
오팔의 빛나는 변채가 아닌
그 아래 바탕층의 색깔을 말합니다.
오팔의 변채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만약 오팔을 변채의 색으로 분류하려 했다면
오팔 하나에 존재하는 수많은 무지개 색깔들을
모두 이름으로 붙여야했을 것입니다.
아래는 호주 블랙 오팔의 구조입니다.
대개는 변채가 있는 부분과 아래 포치(potch)가 거의 뒤섞여 있습니다만
여기에서는 바탕층의 색에 따라 분류가 나눠진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조금 극단적으로 그려봤습니다.
즉, 변채가 있는 부분이 다소 투명하더라도
아래 포치(potch)가 검은색이면
블랙 오팔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포치(potch)가 흰색이면
변채가 불타오르는 빨강이라 하더라도
화이트 오팔입니다.
블랙 오팔이 비싼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블랙 오팔은 호주의 라이트닝릿지(Lightning Ridge)에서 거의 대부분이 생산됩니다.
그 외 지역에서는 거의 나질 않습니다.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천연석 기준입니다.)
게다가
호주의 오팔 광맥은 최대 지하 2~40 미터까지 파고 들어가고
오팔 전용 굴착 장비가 필요합니다.
채굴이 끝나고 더이상 생산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자연 상태로 복원해야 하는 의무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건비를 비롯한 여타 비용과 국가에서 물리는 세금이 비쌉니다.
그에 비해 에티오피아 오팔은
초창기에는 거의 노천광 수준으로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주으면 오팔이었다고 하고
점차 깊게 파고 들어가는 현재에도
별다른 장비 투자 없이 싼 인력으로 채굴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물리는 세금은 계속 오르고 있다는...)
마지막으로
바탕이 어두울수록 밝은 빛은 더욱 돋보이는 법입니다.
나전공예에서 바탕을 옻칠하여 검게 만들고
그 위에 아름다운 조개껍질 세공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변채의 등급이 같다면 바탕색이 더 어두운 쪽이 화려한 대조를 자랑합니다.
즉, 더 아름다운 것입니다.
호주산 블랙 오팔은 이름도 높고 가격도 비싸지만
원석으로 사면 '그나마' 쌉니다.
저는 이런 원석을 사서
사포를 비롯한 개인 장비로 세공하는 방식으로
호주 오팔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도 들지만
결과물이 매우 아름다운데다가
일반적인 세공 보석들과는 다르게 개성이 있고
직접 세공하는 과정에서 애착이 생깁니다.
오팔에 큰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평생 한 번쯤은 해보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그리고 원석 가격부터 비쌌으며, 크기도 크고
현재 거의...는 아니고 한 80%까지 세공을 마친
호주 오팔입니다.
가치를 따지면 이 분이 제 컬렉션 1위십니다.
무려 호주 블랙 오팔에 크기가 크기니까요.
일단...이름은 "배산임수"로 붙였습니다.
가운데 검은 포치(potch)층이 위아래로 가르고 있는데
위는 푸르게 빛나는 산,
아래는 검푸른 강으로 보여서요. :)
전문 오팔 세공인이었다면
아예 오팔을 둘로 잘라서 한쪽을 길쭉한 타원이나 마퀴즈컷으로,
나머지 한쪽은 직사각형으로 커팅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돌이 아까워서 그냥 광만 내고 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오팔에서 드문, 쌍으로 잡힌 블랙 오팔입니다.
검은 바탕에 푸르게 빛나는 게....크...완전 제 취향입니다.
오팔은 완전히 혼돈의 보석이기 때문에
한 쌍으로 매칭시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바탕색과 변채의 종류, 패턴, 밝기 등이 서로 어울려야 하기 때문에
귀걸이 감 오팔 짝 맞추는 게 어려운 편입니다.
이 쌍은 완전히 같진 않지만
그래도 꽤 잘 맞는 편입니다.
젊을 때는 싸구려 집에서
귀걸이로 맞춰서 썼지만
이제 나이도 들고, 허접 세팅이었기에
도로 뽑아냈습니다.
최근에는 쌍팔찌로 할까 생각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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