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간 좀 격조했습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오팔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제가 그리 다양하게 수집하질 않아서
이후부터는 오팔을 사서 들여와야 하므로
오팔 소개가 조금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환율 무슨 일...ㅠㅠ)
그럼, 오늘은 매트릭스 오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이 유형의 오팔은 모암의 균열이나 공극에
오팔 성분인 규산염이 흘러들어가 변채를 지니게 된 것으로
매트릭스 오팔, 안다무카 오팔, 페어리 오팔 같은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볼더, 칸테라, 야와 넛, 코로이트 등 여러 가지 수식어가 있고
혼용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일단 여기에서는 이 정도만 다루겠습니다.
이 얘기는 나중에 따로...)
일단 '매트릭스' 오팔은 모암의 균열이나 공극 사이에 오팔이 스며 들어간 구조를 지칭하며,
'안다무카(Andamooka)'는 호주의 지역 이름이고,
'페어리(Fairy)'는 이런 오팔의 작은 불꽃들을 지칭하는 수식어입니다.
조그맣게 떼를 지어 반짝이는 게 요정 같아 보여서 그런 걸까요? :)
'안다무카' 지역에서 나는 오팔 중에 이런 매트릭스가 많기에
안다무카 오팔이라고 부르지만
지금 보시는 오팔은 안다무카 근처의 퀸즐랜드에서 난 것입니다.
칼처럼 정확하게 나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매트릭스 오팔의 대표적인 특징은
모암 사이에 들어간 오팔 줄기나 조각들이
무수히 작은 변채를 내뿜는 것입니다.
지금 보시는 오팔이
가장 전형적인 "매트릭스 오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매트릭스 오팔의 장점은 많습니다.
일단 가격이 싼 편입니다.
오팔은 변채가 크고, 밝고, 색이 다채로울수록, 패턴이 희귀할수록 값이 비싸지는데
보시다시피 매트릭스 오팔은 변채가 많긴 하지만
그 빛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모암 속에 오팔이 함유된 형태라서
크기가 크게 나오는 게 많습니다.
손바닥만한 돌 위로 별이 가득 흩뿌려진 물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죠.
또한 오팔 덩어리가 아닌, 모암에 함유된 형태이기에
모암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그냥 오팔 덩어리보다는 튼튼하고
수분 관리도 훨씬 쉽습니다.
무엇보다도
매트릭스 오팔만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핀파이어 패턴을 지닌 통짜 오팔도 있기는 하지만
이런 식의 형태는 아닙니다.
이런 모습은 오직 매트릭스 오팔만이 보여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차분해보이면서도 화려하고
수수해보이지만 무엇보다도 반짝이는 매트릭스 오팔은
어디에나 잘 어울리지만 자기 개성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이 오팔은 모암이 사암이라 모래 알갱이 사이에 오팔이 스며들었고
공간이 작은만큼 오팔의 변채가 쉽게 생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71.99 캐럿에 두께가 10mm 이상으로 매우 두꺼웠습니다.
너무 두꺼워서 반지로도 브로치로도 쓸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종로에서 절단해서 포를 떴습니다.
그래서 앞뒤로 자른 두 쪽이 되었죠.
정면 얼굴은 바탕색이 검은색이라서
정말로 밤하늘 은하수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문제는 모래암석이라
오팔이 다 채우지 못한 공극이 많아서
피부가 매우 울퉁불퉁하고 여드름 자국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광을 내도
원체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서 소용이 없습니다.
물에 적신 상태의 광채를 평소에도 보고 싶으면
얼굴에 크리스탈 레진이라도 발라서 굳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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