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오팔은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란 나라에서 생산되는 오팔을 말합니다.
특히 웰로(Welo) 지역이 유명합니다.
멕시코 오팔과 마찬가지로 산지의 이름을 붙여 분류하는 것인데,
이는 채굴량이 수출할 정도로 많으며
산지에서 채굴되는 오팔에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에티오피아 오팔은
1. 크기가 큰 편입니다. 호주 오팔에 10캐럿 이상이 별로 없는 반면에
에티오피아 오팔은 20, 30캐럿짜리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2. 대부분 투명한 크리스탈 오팔이고,
불투명한 오팔의 경우에는 초콜릿 오팔이라는,
바탕색이 초콜릿과 같은 갈색인 오팔이 나옵니다.
3. 화산 활동으로 급격하게 생성되었기에 투수성(hydrophane)이 높아
물을 흡수하면 투명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4. 대개 허니콤(honeycomb)이라고 부르는 벌집 무늬 비슷한 특수 패턴을 가진 오팔이 많습니다.
에티오피아 오팔 광맥은 1993년에 발견되었고
커다란 크기와 밝은 변채, 장비 투자 없이 싼 인력을 동원한 낮은 가격, 엄청난 물량으로
호주 오팔이 대세이던 세계 오팔 시장을 뒤집었습니다.
현재는 어지간한 금은방에서도 한두 개씩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었습니다.
호주 오팔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고
무엇보다 공급량이 많기에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에티오피아 오팔이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건
채굴지의 노동 인권 문제입니다.
호주는 오팔 광맥이 지하 깊숙이 있는 곳이 많아
오팔 전용 채굴 장비를 사용해야 합니다만
에티오피아 오팔은 상대적으로 지층 가까이에
오팔 광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고려해도
에티오피아는 곡괭이 외에는
아무런 장비 투자를 하지 않고
오로지 인력으로만 채굴을 하고 있으며
광부들의 안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에티오피아 오팔 자체의 물리적 특성입니다.
투수성(하이드로페인 hydrophane)이 높다는 말은
오팔 내부에 물 분자가 드나들 수 있는 공극이 많다는 뜻이며
이는 오팔의 구조가 매우 성기다는 것입니다.
즉, 호주 오팔이나 볼더 오팔 등 다른 오팔에 비해
에티오피아 오팔은 더 연약한 편입니다.
사람의 육안에는 보이지 않아도 본래부터 균열이 있었거나
세공 중에 가해진 충격이 내부에 누적되었을 경우
떨어뜨리거나 심지어는 별달리 충격을 가하지 않아도
갈라지고 깨져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우선은 판매자가 매물을 면밀하게 조사하여
파손될 우려가 있는 물건을 애초에 폐기하고 팔지 않는 것이 첫 번째이고,
구매자가 품질에 비해 지나치게 가격이 싼 의심스러운 물건을 사지 않거나
판매자에게 책임을 물어 보상을 받아내는 것이 두 번째일 것입니다.
에티오피아 오팔은 크리스탈 오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허니콤 패턴이라는 자연의 귀중한 예술작품을 보여주었으며
가격도 여타 오팔에 비해 저렴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만
그 뒤에는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곡괭이만 들고 좁고 위험한 갱도로 내몰리고 있는 광부들이 있습니다.
또한 에티오피아 오팔은 특히 염색 처리가 많이 됩니다.
더 아름다운 보석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접합도 할 수 있고 함침도 할 수 있고 염색도 할 수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판매 시에 "정확한 정보"를 구매자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팔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팔 처리석에 대하여 (훈연, smoked) (0) | 2022.04.23 |
|---|---|
| 수집품 소개: 매트릭스 오팔 (0) | 2022.04.23 |
| 수집품 소개: 블랙 오팔 (0) | 2022.04.23 |
| 수집품 소개: 크리스탈 오팔 (Feat. 젤리, 워터) (0) | 2022.04.23 |
| 수집품 소개: 트리플릿 오팔 (0) | 2022.04.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