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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주얼러들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샘 크레이머 Sam Kramer

by Yeonwoo8310 202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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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아볼 주얼러는 샘 크레이머입니다.

 

생몰연도는 1913년에서 1964년입니다.

어...51세? 짧은 생을 사셨군요.

 

그럼 주인공의 사진을 보겠습니다.

라, 락앤롤!!

왠지 시가를 피우며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몰 것 같은 스타일이시군요.

 

 

샘 크레이머는 앨런 긴즈버그, 밥 딜런 같은 예술가들이 활동한 것으로 유명한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1939년, 가게를 열었습니다.

초현실주의와 모더니즘 양쪽을 넘나드는 샘 크레이머의 작품들은 

동물과 식물 모티브가 주류를 이루던 당시에 매우 독특한 길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벽에 붙은 포스터만 봐도 범상치가 않네요...)

별난 예술가의 전형이었던 샘 크레이머는 잠옷을 입은 채로 가게 문을 열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가게에 들어가려면 문 손잡이와 악수를 해야 했고,

공방 안은 초현실주의의 강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문에 붙어 있던 건 이런 거였겠죠.

샘 크레이머는 자신을 광물 수집가로 소개하며

화석, 운석, 산호, 코뿔소 뿔조각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심지어는 자기 아내의 담석까지 사용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담석을 사용한 작품 사진을 못 찾았습니다...

어...혹시나 해서 오해를 줄이자면 아내 분이 수술을 받아 제거한 담석입니다.

요즘 우리나라라면 아마 의료폐기물법 때문에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칼세도니(옥수석) 브로치

음...납니다...초현실주의의 스멜이...

 

실생활에 사용하는 물건을 만드는 것을 "공예"라 합니다. 

그리고 실사용하지 않는,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만 가지는 걸 "예술"이라고 합니다.

 

장신구는 굳이 따지자면 의식주 중 의에 해당하지만 사는 데 반드시 필요하냐면 그건 아니고,

몸에 걸쳐 장식한다는 용도가 있어서  오로지 아름다움만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장신구는 공예와 예술에 한 발씩 걸치고 있습니다.

 

샘 크레이머 작품 중에는 드문, 귀걸이와 브로치 세트.

샘 크레이머의 작품들은 걸칠 수 있는 초현실주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옛날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유행하던 시기의 졸라맨이 생각나는 디자인입니다.

너무 웃겨서 가져왔습니다.

작대기 인간의 손동작 발놀림이 너무 역동적입니다. ㅋㅋㅋㅋ

샘 크레이머의 인장은 이것입니다.

...팬더 얼굴에 버섯 같은 인장이네요.

 

형이상학적인 형태의 반지.

샘이 추구하는 디자인은 유기체에 가까운 곡선이었습니다.

 

이 눈 말인데, 동물 박제용으로 생산되는 유리눈알을 가져다 썼다고 합니다.

게 눈이다, 게 눈...

확실히 곡선을 추구하는군요...

형이상학적인 형태, 현실을 뛰어넘은 아이디어...

현실의 청둥오리를 한 5차원에 빠뜨렸다 꺼내면 나올 것 같은 모습입니다...

이건 꽤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또 나왔다, 눈알...에 발바닥일까요?

왠지 몬스터주식회사가 생각납니다.

장신구는 실생활에 쓰이는 공예와 미적 가치만 가지는 예술 사이에 걸쳐 있기에

기술 점수와 예술 점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샘 크레이머의 작품들은 기술보다는 예술에 더 치우쳐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작 난이도나 섬세한 세공보다는 디자인에 담긴 시대정신이랄까, 철학이 더 중요할테니까요.

아스트랄하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요.

미친 사이보그의 심장을 뽑고 있는 아군 사이보그 같기도 합니다...

 

이건 방패인지 반지인지 브로치인지...

눈알이 또 나왔습니다.

이것도 아마 박제용 유리 눈알일테고 색이나 크기로 봐서는 부엉이 같은 조류 박제에 사용하는 게 아닐까요.

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개인이 운영하는 공방은 주로 Studio 라고 하고,

여럿이 모이거나 직원을 두는 공방은 Workshop 이라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공방이 좀 더 규모가 커지면 공장 Factory 이 되는 거겠죠.

 

좀 더 자세히 들어가면 상품을 전시하는 쇼룸과 디자인을 창작하는 기능을 위주로 하는 공간을 스튜디오,

여러 가지 장비가 있고 제작을 하는 공간을 워크샵이라고 한다네요.

 

샘 크레이머는 제작자라기 보다는 아티스트, 예술가에 가깝고 혼자 운영하므로 아래 상자처럼 스튜디오라고 표기한 것 같습니다.

저 버섯 같은 마크도 확실하네요.

귀걸이...

매우...단순한...귀걸이...

버섯 액자 같은 투박한 귀걸이...

 

독특한 형태와 체인이 결합한 귀걸이.

이건 좀 느낌이 오네요.

반지...

매우... 입체적인 반지.

티테이블과 일체형인 의자 같이 생긴 반지...

눈썹이 강렬하네요.

박제용 유리 눈알이 또 나왔는데...

빨간색 눈알이라니...대체 어떤 동물일까요?

이건 머니클립이라는군요.

왠지 하울의 성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정어리 같다.

혹시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라는 영화 보셨나요.

재밌습니다.

오, 이건 좀 느낌 있어 보입니다.

음, 작품 대부분이 스털링 실버라고 되어 있어서 짐작은 했지만

역시 주물로 떠서 대량생산할 수 있는 거였군요.

그래도 디자인은 본인이 직접 했을테니...

...삼각형이 아니라 둥근 모양이고, 연결되는 꼬리가 끝에 달려 있었다면 정자와 난자로 생각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뭔지 알 수 없는 게 역시 형이상학적이라고 할까요.

 

...기생수다, 기생수.

 

 

이번에 알아본 샘 크레이머는 제작 기술보다는 예술성에 더 치중을 둔 주얼러였네요.

 

저는 어떨까요.

생각할 게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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