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조사할 주얼러는 마가렛 드 파타(Margete de Patta)입니다.
생몰연도는 1903년부터 1964년입니다.
63세에 사망하셨군요.

처녀적 성은 스트롱이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장녀로 태어나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성장, 예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조각과 회화를 전공하며 배움을 계속하다 아방가르드 운동을 만나고, 주얼리 제작을 독학했다고 합니다.
1929년에 남편인 샘 드 파타와 결혼하여 마가렛 드 파타가 되었습니다.
이때 기존의 주얼리 디자인에 질린 나머지 결혼반지를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뙇! 세공에 꽂혀서 그림을 버리고 주얼리로 전환!
남편과의 한때

어...잠깐. 두 번째 남편과 1946년에 결혼...
그럼 위 사진은 두 번째 남편과 찍었겠군요.
첫 번째 남편과는 이혼했군요.
그런데도 첫번째 남편의 성을 그대로 유지한 건 왜일까요?

두번째 남편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역 학교 수업을 맡았지만, '공산주의적 성향'이 있다면서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그래도 나파에 스튜디오를 차리고 대중을 위해 대량생산된 저렴한 주얼리를 보급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다만 이 주얼리 사업은 실패로 끝납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금속 공예 길드를 세우고, 여러 곳에서 금속세공과 왁스 주조 등을 가르쳤습니다.

바우하우스, 구성주의, 민주적 이상의 영향을 받은 마가렛 드 파타의 작품들은 모던 주얼리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당대 미국에서는 모더니즘 주얼리를 시작한 선구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1964년에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방에서 자살...예?
어...자신의 작품들을 대부분 유산으로 남겼고...
두 번째 남편인 비엘라우스키도 2002년에 사망하면서 마가렛 드 파타의 작품은 대부분 오클라호마 박물관에 기증되었습니다.

그 뒤에 여러 곳에서 전시회가 열리지만 그건 넘어가죠.

흠...아는만큼 보인다고, 저는 모더니즘을 몰라서 이 작품들의 의미를 읽지 못하겠습니다.

약간 그런 느낌입니다. 19세기 사람들이 20세기와 21세기를 상상하면서 남긴 그림들 있잖습니까?
이런 거...

우리는 이미 모더니즘을 넘고 포스트 모더니즘도 넘어서고 있지요.
이미 지나온 입장에서 보고 있자니 약간 위와 같은 그림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당대에는 신선했을지 몰라도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익숙하면서도 낯선...그런 느낌이랄까요?
현대까지 이어지는 디자인의 원형이라고 할까, 그런 부분들이 눈에 띄긴 합니다.
아래 같은 반지 세팅은 요즘에도 종종 쓰이죠.

어...제가 만들고 싶은 디자인이 두어 개 보이네요.

음...역시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는 신선했을 것 같긴 한데...
제 눈에는 쓰기 불편하겠다는 생각 밖에는...

아, 이건 예쁘네요.
마가렛 드 파타는 이렇게 특수하게 커팅된 스톤을 사용하여 빛과 굴절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스톤을 '옵티컷(opticut)'이라고 불렀다는군요.
시각, 광학이란 의미의 optical + 보석 가공의 cutting을 조합한 용어인 것 같습니다.

이것도 예쁩니다.
옵티컷 스톤을 사용하여 빛의 굴절을 주제로 삼은 작품 시리즈라고 하네요.

이건 영 모르겠고...

이것도 모르겠고...

이것도...
잠깐. 이거 어떻게 세팅한 거죠?
실제로 사용이 가능한 건가?
저 수정을 어떻게 저 금속직물에 고정했을까요?
이렇게 세팅을 숨겨서 붕 뜬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세팅을 최소한도로 하는 게 바로 모더니즘 주얼리인가 봅니다.

반지...스톤은 수정일까요?

이것도 예쁘네요.
어떻게 만들었는지 다른 각도의 사진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중앙에 스톤과 해리포터 번개무늬를 넣은 부분은 수정일까요? 아니면 레진?
저 스톤들과 번개 무늬에 딱 맞게 수정을 깎아내고 삽입하는 건 엄청 힘들 것 같아서요.
수정이라면 뒤에서 구멍을 뚫고 광을 태고...다이아컷의 저 스톤들을 넣고......마감할 방법이 없지 않나?

빨랫대 같은 반지...
황태 말리는 덕장 같기도 하고...
묘하게 끌리는데요?

드 파타의 인장입니다.
스털링인 걸 보니 주물이겠죠?

비상구에 표시된 픽토그램 느낌이 납니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쭈그리고 앉은 사람 같아 보이네요.

흠...각접기, 패턴, 선 긋기, 돌출 성형...다양한 제작 스킬이 들어간 작품이군요.

아, 또 알 수 없는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옛날 팩맨 게임 유령 같은 느낌이 듭니다.

기하학이 모티브일까요?
문외한이 보기에는 대포나...권총이나...그런 걸 해체했다 도형으로 단순화해 다시 붙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게 구성주의일까요?

이건 좀 이해할만하달까, 예쁘게 느껴집니다.
나뭇잎과 열매, 그 사이로 찬란하게 들어오는 햇빛을 단순화시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모르겠다.

침수정은 이런 디자인과 참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도 이런 세팅은 많이 있죠.

지금까지 조사했던 주얼러들과 다르게 마가렛 드 파타는 패션업계나 하이주얼리 업계가 아니라, 교육계에 몸을 담은 사람입니다.
샘 크레이머와 동시대를 살았고 모더니즘이란 공통 분모가 있지만 한쪽은 초현실주의, 다른 한쪽은 바우하우스와 구성주의라는 게 재미있네요.
그렇기에 교육자가 될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문헌
People We Love: Margaret De Patta, Jewelry Designer
Margaret De Patta was an artistic visionary, creating some of the most innovative and futuristic jewelry in the mid century era. She was born as Margaret Strong in Tacoma, Washington in 1903, and grew up in San Diego, California. An artist her entire life,
carriehoffman.com
https://en.wikipedia.org/wiki/Margaret_De_Patta
Margaret De Patta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American jewelry designer and educator (1903–1964) Brooch designed by Margaret De Patta, circa 1950 Margaret De Patta (née Strong; 1903–1964) was an American jewelry designer and educator, active in the mid-centur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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