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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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ward 팻말: 간식 그릇 앞에 두면 뿌듯하다. 왠지 하루를 열심히 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예전에 70년 경력의 장인 분을 뵈었을 때 해주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완벽한 결과물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타협을 해야 한다고.
평생 동안 완벽을 위해 살았지만 단 한 번도 만족스럽게 완벽한 작품이 나온 적은 없다고 말입니다.
여기에만 매달린 건 아니지만,
이 Reward 팻말을 시작한 게 4월 초순이었습니다.
4개월이나 붙잡고 있었던 겁니다.
뭘 만들지 정하고,
재질, 크기, 두께, 무게, 세부 디자인 등을 정하고,
디자인에 맞는 제작 순서와 사용할 기법 등을 정하고,
제작 과정에서 저지르는 실수들을 수습하는 방법을 찾고,
어떤 도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하나씩 시도해보면서 알아나가며,
머릿속에서 생각했던 형태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힘들고도 즐거웠습니다.
제 평생을 바칠 가치가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이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인가? Yes.
물건이 생각한 그대로 구현되었는가? ....No.
과연 이걸 팔아서 이윤을 챙겨도 되는 것인가? .....No.
아무리 생각해도 못 팔겠습니다.
이건 팔만한 품질이 못 됩니다.
팔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에요.
이게 지금 제 실력이겠지요.
이제 밀도 높은 시간으로, 꾸준한 연습으로 그 격차를 메꾸는 게 제가 평생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멈추려 합니다.
.
.
.
.
.
그래서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만들어봤습니다.
(진짜 찐막)
결과는....



네....
이제 진짜 포기하겠습니다.
이대로 4개월을 더 노력하면 제가 생각한 완벽한 결과물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저를 기다려주지 않는군요.
그래도 언젠가 조금 더 실력이 쌓이면 다시 만들어봤으면 좋겠네요.
4개월 여정의 결과,
얼추 제가 쓸 물건을 겨우 하나 만들었습니다.
4개월에 걸쳐 만든 팻말들.
12개...에 최종 시도까지 합하면 총 13개일까요?
처음 시도한 것 치고는 그리 많이 실패하진 않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중도포기니까 오히려 더 큰 실패라고 봐야 하나...

싹 치웁니다.
이제 여기에는 다시 새로운 시도작들이 쌓이겠죠.

모아놓고 보니 별로 많지도 않네요

실패작들을 모아두는 상자에 쓸어 담습니다
금속은 모아서 버리는 게 나으니까요

이걸로 첫 상품 개발 과정이 끝났습니다
얻은 건 아주 많았고 실패로 끝났다는 점에서 더 뜻깊습니다
세공이라고 하기에는 크기도 컸고
디자인도 제 수준에는 너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각접기로 동판을 완벽하게 절반으로 접는 게 생각 외로 어려웠습니다.
세공에 줄질이 중요한데, 근력이 부족한 건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직선으로 줄질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어요.
초기의 어긋남은 갈수록 커지고, 완벽한 직선이 되지 않으면 각접기가 곧게 되지 않더군요.
아직 초보라서 그런 거라고 저 자신을 다독여봅니다.
소품 팻말 프로젝트는 이걸로 종료입니다.
다음에는 장신구 세공의 본래 영역인 귀걸이와 반지들을 만들겁니다.
팻말을 만드는 동안 생각해 두었던 게 많습니다.
단순한 디자인들이니까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다음에는 좀 더 쓸모 있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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