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아볼 주얼러는 에드워드 에버렛 오크스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오크(Oak)는
반지의 제왕이나 로우 판타지류에서 자주 나오는 돼지머리 이종족...이 아니라!
(몬스터 종족으로서의 오크는 Ork)
오크나무, 우리말로 하면 참나무속의 나무들을 가리킵니다.
이 분 조상은 참나무 숲에 사셨을까요?
아무튼.
생몰연도는 1891년에서 1960년입니다.
미국 메사추세츠 출신입니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아서 연을 설계하고 잘 만들었다고 합니다.
18세에 프랭크 가드너 헤일(Frank Gardner Hale)이라는 주얼러가 견습 자리를 제안하였습니다.
그 후로 5년 간 세공과 에나멜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 다음에 만난 선생님은 조세핀 하트웰 쇼(Josephine Hartwell Shaw)로 기술은 물론 디자인 방면에서도 에드워드 오크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다시 3년 간 조세핀 쇼 아래에서 배운 뒤, 1917년.
보스턴 예술공예협회에서 최고 장인 자격을 수여한 그 해에, 에드워드 오크스는 자기 공방을 차렸습니다.
세공사로서는 정말 정석인 루트를 밟으셨군요.
손재주 좋은 아이로 동네 너머까지 이름을 알리고
제자가 필요한 장인에게 제안을 받아서 견습으로 들어가서 배우고
세공인 협회나 공예 협회 같은 곳의 회원이 되어
초반에는 협회의 도움을 받아서
협회에 딸린 상점에서 작품을 팔고
협회가 여는 전시회에 참여하고
점차 이름을 쌓아 협회에서 인증을 받아서
자기 공방을 내는
정석 중의 정석 루트네요.


에드워드 오크스는 전통 디자인과 세공 기술, 디자인 공부를 두루했고, 박물관을 많이 다니며 영감을 얻어 자기 디자인에 적용했습니다.
음, 그럼요. 박물관 좋죠.
몇 해에 걸쳐 에드워드 오크스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정립하였으며 독자적인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나뭇잎을 비롯한 자연 모티브를 많이 쓴다고 하는군요.
어...에드워드 오크스가 남긴 한 마디가 있군요.
캐스팅(주조)은 낚시 캐스팅(찌 던지기)할 때나 쓰는 거지, 주얼리 만들 때 쓰는 게 아니다.
-에드워드 오크스
오...
장인다운 말씀입니다.
사실 핸드메이드라고 하는 주얼리의 대부분은 주조로 만들어집니다.
이 분의 기준대로라면 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주얼리가 핸드메이드 탈락입니다.
이 핸드메이드의 기준과 주조 제조 방식에 대해서도 언젠가 다루려고 했는데...
일단 오늘은 넘어가겠습니다.
이 분이 유명한 분이라 글이 길어질 것 같거든요.
에드워드 오크스가 만든 걸로 유명한 보석 상자.
멋지네요.

흠, 채널 세팅 때문인지,
직사각형 보석을 세팅한 디자인 때문인지
아르데코 느낌이 좀 납니다.
시기 상으로도 아르데코 시대가 맞죠?
대략 1920년 대가 아르누보, 그 이후가 아르데코니까...
근데 이 시기가 아마 프랑스가 기준일텐데...
옛날이니만큼 어떤 유행이 퍼진다고 해도 그게 세계 곳곳으로 영향을 끼치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리니까요.

이 부분은 좀 건축 같은 느낌이 나는군요.

이 디자인 느낌이 좋아요.
나뭇잎이 있는 게 오크스 스타일이군요.

아무튼 에드워드 오크스로 돌아와서,
대량생산 주얼리를 좋아하지 않은 에드워드 오크스는 모든 제품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고객 중에는 보스턴 예술공예협회의 후원자들도 많았고, 보스턴 신문에 광고가 나갔으며, 협회에서 그의 작품을 전시도 했습니다.
에드워드 오크스 공방의 포장 방식.
작품과 가죽 주머니, 상자가 한 세트.

주문 제작 의뢰도 많이 들어왔지만, 에드워드 오크스의 특기는 결혼반지였습니다.
아래는 오크스 공방이 제작한 결혼반지 카탈로그입니다.


그리고 이 카탈로그 맨 끝장은 이렇습니다. /웃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오크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설명과 사진입니다.
박물관에 작품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고 하는군요.
근데 진짜로 자랑할 일이 맞죠. /끄덕끄덕
인류 역사와 예술을 보존하는 게 목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에 들어갔다는 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주조 없이 만들었다면 어떻게 만든 건지 조금 아리송한 작품입니다.
아래 사슬다발이 어떻게 위쪽 부품과 연결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제작 방식이 달라질 것 같은데...
위쪽의 항아리 같은 형태는 일단 두쪽을 따로 만든 뒤에 땜해서 붙여야 하지 않을지...
궁금하네요.
에드워드 오크스는 고객이 디자인 스케치를 가져와서 주문할 때, 그 디자인이 마음에 차지 않으면 그냥 통보 없이 자기가 맘대로 만들어서 보냈다고 합니다.
음. 이런 점은 확실히 "예술가/장인"답군요.

1923년부터 1928년 사이에 뉴욕에 잠깐 가게를 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행을 하느라 결국 가게를 닫게 되었는데,
이게 타이밍이 좋은게 그 다음해가 대공황이 일어난 해입니다...1929년.
에드워드 오크스는 대공황에서도 살아남았으며
2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고객이 가져온 보석을 리세팅하는 일도 했다고 합니다.
아들에게도 기술을 가르쳐서 아버지와 아들 회사를 세웠고, 이후에는 손녀가 물려 받았다고 합니다.


에드워드 오크스는 주얼리라면 그 뒷면도 앞면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이야, 제가 학원에서도 항상 듣던 말인데 혹시 이 분이 원조일까요?
명품은 앞뒤양옆 어느 각도로 보든 깔끔하고 예뻐야 합니다.

에드워드 오크스는 작풍이 워낙 개성적이라서, 자기 작품에 서명을 한 게 몇 없는데도 식별하기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서명은 참나무 잎에 OAKES 라고 이름을 새겨넣는 것인데,
아들인 길버트는 아버지의 서명을 그대로 물려받고, 옆에다가 조그만 도토리를 하나 더 새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손녀인 수잔은 거기에 도토리를 하나 더 추가했다고 하는군요.
할아버지 서명+도토리 1개 (아버지) + 도토리 2개째 (손녀)
이렇게 되는 거죠. /웃음
(귀여워...)
마침 이미지를 구했습니다.
이게 에드워드 오크스 본인의 서명.

이게 아들 길버트의 서명.

그리고 이게 손녀의 서명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가족 진짜 귀엽네요.
참고 사이트
Edward Oakes
This one-of-a-kind Arts & Crafts metalworker possessed a skill in hand-wrought jewelry that earned him a place in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From Kite Maker to Jewelry Artisan Edward Everett Oakes was born in 1891 in Massachusetts. Like his father, he
www.wilsonsestatejewelry.com
Oakes, Edward Everett – Antique Jewelry University
Description Specialties 1891: Born in Boston 1909: Apprenticed to Frank Gardner Hale. 1915: Joined Society of Arts & Crafts, Boston (one of the longest memberships) 1917: Master, Society of Arts & Crafts 1918: Established his own Studio 1923: Medalist, Soc
www.langantiques.com
Edward Everett Oakes Arts and Crafts Earrings at 1stDibs | edward oakes jewel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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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1stdib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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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Silver -- Edward Everett Oakes
Bracelet by Edward Oakes (detail from above) -- front view -- handwrought 14K gold, with alternating links, bezel-set, faceted, rectangular golden topaz with rectangular gold links in stylized leaf form finished identically on the reverse. Beautifully 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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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OAKES, ATTRIBUTION, Ring | Ragoa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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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Previous Page Main Index Edward Oakes page2 -- Oakes lived and worked in a quiet neighborhood in Wakefield, Massachusetts. His neighbors described him as a gentle, very humble man not concerned about fame or money. Many of his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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