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합성 오팔 샘플을 자세히 찍어보았습니다.
우선, 말씀드릴 용어는 랩(lab)입니다.
오팔을 합성하는 공장은 랩(Laboratory) 즉, 실험실이라고 부릅니다.
합성 조건과 환경을 생각하면
아마 실제로도 거대한 공장보단 온갖 장비가 들어찬 실험실에 가까울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오팔의 생성 과정입니다.
천연 오팔은 함수규산염, 즉 실리콘 분자(Si)가 나노미터 단위의 구를 형성하여
층적되면서 생성됩니다.
이 구형 분자의 크기에 따라서 붉은색부터 보라색까지
오팔이 빛을 반사하는 '변채'의 색이 결정됩니다.
형성 조건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지층의 빈 공간이나 모암 위에 퇴적되어 생성되는 호주 오팔의 경우에는 1 cm 두께를 형성하는데
백만년이 걸린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합성 오팔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합성 오팔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지게 되었고
그에 따른 결과물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1970년 대에 최초로 오팔을 합성했던 길슨(Gilson) 사에서 유래되었고,
호주 오팔을 본 딴 합성 오팔에 대해서만 이야기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합성 오팔은 호주 오팔의 생성 과정을 따릅니다.
실리콘 분자가 구를 형성하고,
이 구형 분자들이 층층이 쌓이게 만드는데,
실제로 백만년을 기다릴 수는 없으므로
어떤 수단을 사용하여 빠르게 층적시킵니다.
문제는 이렇게 제작된 합성 오팔은
합성한 용기에서 꺼내기 어려울 정도로
부스러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레진을 침투시켜(impregnated)
내구성을 강화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질서와 무질서가 혼합된 자연과 다르게
환경 조건이 일정한 실험실(lab)에서 생성된 합성 오팔은
바탕색과 광채, 변채가 모두 균일하게 만들어집니다.
또한 규소 분자가 일정하게 퇴적되는 방식이라서
마치 작은 기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나무젓가락을 한데 뭉쳐놓은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합성된 오팔 덩어리를 어느 방향으로 자르느냐에 따라서
저렇게 점박이 패턴을 보여주거나
가로줄무늬를 보여주게 됩니다.
천연 오팔 중에서 이 정도로 치밀한 변채를 보여주는 게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매우 드물고, 가격은 더욱 더 비쌉니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요. 다이아몬드보다도 더.
제 오팔 견문이 그리 길진 않지만,
인터넷 상에서 이 합성 오팔만큼 치밀하고 일정한 패턴을 가진 천연 오팔은
딱 두 개 봤습니다.
즉,
오팔은 보석 중에서도
합성과 천연을 구분하기가 매우 쉬운 편에 속합니다.
그러니 이걸 보신 분들은 이제
합성 오팔과 천연 오팔을 어렴풋하게나마 구분하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박수
옛날에는 합성 오팔의 바탕색이 그리 다양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무려 92색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선명한 바탕색 또한 합성을 구분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보시는 합성 오팔의 성분은
실리콘 80%, 레진 20%로 이루어져서
내열 한도가 130도에 불과해
뜨거운 열을 가하면 녹거나 눌어붙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스가 나거나 힘을 가하면 깨질수도 있죠.
합성 오팔의 내열성과 파괴 실험은 나중에 다른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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