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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사

반클리프앤아펠: 사랑 다리 시간 서사시 전시회 1편

by Yeonwoo8310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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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앤아펠(Van Cleef & Arpels)은 세계 5대 하이 쥬얼리 브랜드 중 하나로, 나머지는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쇼메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다섯 중에서도 반클리프앤아펠은 더 독특한데, 테마와 재료는 물론 다른 예술 분야와 협업하는 프로젝트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도 [노아의 방주]라는 주제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전시회를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라는 기나긴 제목으로 무료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다만 예약을 해야 합니다.

 

그럼 출발해보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에서 내려서 나오면 왼쪽 위에 저렇게 커다란 광고가 보이는데, 속으시면 안 됩니다. ㄱ-

입구를 찾는데 별 도움이 안 되었던 지도. ㄱ- 저는 저 A3가 입구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무슨 카페의 입구더군요...

아니 뭔놈의 카페를 본관 입구 같은 자리에 배치해놨어?

실제 아트홀1관의 입구는 심지어 저 아래인 A1입니다.

실제 입구는 이렇게 아래에 있습니다.

저는 저 위를 한 바퀴 헤매고서야 들어갔네요. ㅠ 

전부터 항상 생각했지만 디자인이 참 실사용하는 사람 동선이나 관념을 고려 안하고 만들어졌어요...

(내가 그냥 바보인 것인가? 그럴지도...)

입구에서부터 불미스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경비 인력과 반클리프앤아펠측 안내인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 억대 쥬얼리들이니...

 

입구에서 책자를 나눠주는데 지도가 들어있습니다.

1번부터 오른쪽 벽을 타고 계속 가면 한 바퀴 돌아 입구쪽으로 오게 됩니다.

 

거 전시장 구조가 복잡하기도 하구만...

몇 년 전에 한 노아의 방주 전시회에서도 벼락과 폭풍 소리를 틀어놓고 조명을 껐다가 번쩍거리게 하는 등, 분위기를 체험하는 걸 중시하더니 이번에도 여러가지로 잘 꾸며놓았습니다.

 

입구벽을 우회하여 들어가면 본격적인 전시장이 시작됩니다.

입구는 반클리프앤아펠이 초기에 만들었던 헤리티지 작품들로 시작합니다.

반클리프앤아펠은 1896년에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반클리프앤아펠이 만든 최초의 주문 제작품.

주문인이 소유한 선박의 미니어처로, 내부에 집사를 부르는 버튼이 내장되어 있다고 하네요.

여기에 있는 걸 보면 주문한 고객에게서 되샀다는 거겠죠.

전시회에 나온 작품들은 홈페이지에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은 되도록 넘어가고 못 보던 것들을 주로 찍으려고 했습니다.

고가의 물건들이다보니 다이아몬드가 쓰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과연 가장 흔하면서 마케팅이 잘된 보석이지 싶습니다.

제가 반클리프앤아펠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게 동식물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 많기 때문입니다.

전시장 내부는 어두운 편이고 유리벽 너머의 쥬얼리에 밝은 광선을 쏴주고 있기에

사진 조명은 충분했지만 

보석들이 너무 번쩍거려서 어려운 점이 좀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난초 클립...클립?
브로치가 아니고 집게로 고정하는 방식인 것 같았습니다.

뒷면을 볼 수 없어서 유리벽 앞에서 온갖 쇼를 다 했습니다.

 

다른 제품들도 다 브로치가 아닌 '클립'이었습니다.

1910년 대에는 클립을 주로 사용했나 봅니다.

반클리프앤아펠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미스터리 세팅을 적용한 케이스. 새와 꽃입니다.

그러고보니 이거 어디에 쓰는 상자였더라...

꽃 목걸이.

탁상 시계.

반클리프앤아펠은 시계도 많이 만들었습니다만, '시계'의 용도는 최소한으로 두고, 쥬얼리로서 디자인과 아름다움을 중시했기에 '시계 브랜드'로 분류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다리가 앙증 맞다...

발레리나.

발레리나 모티브는 최근에 만든 건 줄 알았는데 이미 1900년 대부터 발레리나를 디자인에 쓰고 있었습니다. 

발레복 치마의 선과 터키석 표현이 아름답다...

 

모티브가 이해가 가지 않는 작품들도 몇 있었는데,

사람이 많고 안내인 분이 바빠서 설명을 못 들은 것도 몇 개 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들은 내용을 풀어보겠습니다.

빛이 폭발한다!

보통 조명이 강하면 사진이 빨리 찍히고

흔들릴 가능성이 적은데,

이건 피사체가 반사광 쩌는 보석들이다보니

오히려 빛이 너무 과해서 잘 안 찍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971년, 시퀀 네크리스. 목걸이라고 표기해도 되지 않나?


너무 반짝거려서 사진이 안 찍혀요...

꽃잎이 다섯 개인데 왜 클로버임? 게다가 클로버 꽃은 저렇게 안 생겼을텐데?

에베레스트 목걸이라는데 전혀 에베레스트산처럼 안 생겼습니다.

이것도 무슨 '에베레스트'인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안내인 분이 바쁘셔서...

에메랄드 목걸이.

선명한 색과 티없이 맑은 투명함. 틀림없는 최고급 에메랄드군요.

이건 질감 표현을 사용한 팔찌인데

반클리프앤아펠의 일반적인 작품들과는 스타일이 좀 달라서 신기했습니다.

목걸이도 있어요.

왠지 부족제가 있는 문화권에서 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옥구슬이었나 마노였더나, 구슬 목걸이도 있고요.

번쩍거리는 다이아 목걸이.

https://youtube.com/shorts/K1m2-akUaKc?feature=share 

 

 

번쩍거리는 다이아 목걸이 2.

이 디자인은 단정하면서 우아해보입니다.

https://youtu.be/9d4dKk6HKlY

 

 

 

요정 모티브 역시 오래되었네요.

그리고!!!

오팔이 있습니다! 오팔이 있어요!

저 아랫부분 구슬이 오팔입니다!

바로 이거!!

이건 제가 아직 수집하지 못한 볼더/매트릭스 오팔입니다.

모암 속에 오팔이 박힌 건데

저렇게 변채가 많이 들어있으면서 밝은 건 정말 드뭅니다.

근데 이 목걸이는 구슬 크기도 크고, 정말 수십 개를 마음껏 쓰고 있죠...

저 정도 품질이면 개당 가격이...세공사가 막 가공을 끝냈을 때의 시점에서 이미 10만을 넘길 것 같은데.

 

최고급 볼더 오팔 비드의 아름다움...

오팔은 영상!!

https://youtu.be/XNEEGwMG7ds

 

 

 

다른 오팔도 있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GkKKkCxMRSY?feature=share 

 

그리고 오팔은 그걸로 끝이었...ㅠㅠ

 

 

중국 새장수 클립.

얼굴하고 손을 진주로 둥글게 표현한 것도 귀엽고

한쪽 속에 새 앉은 막대기도 웃겨요.

이번 전시회의 주제이기도 한 시계입니다.

홈페이지에는 푸른색조의 제품만 나와 있는데,

이거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테마로도 만들어졌더라고요.

이건 가을 테마입니다.

이건 아마 반클리프앤아펠 메종 건물이 테마 같고요.

 

이건 뭔가 광채를 표현한 것 같은데...

이런 형이상학적인 디자인은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https://youtube.com/shorts/A3ieQCgBMwg?feature=share 

 

 

착용자 입장에서 내려다보는 시계가 숨겨진 목걸이.

안내인의 말에 따르면 당시에 사람을 만나면서 시계를 보는 건 매우 무례한 행위였기에

이렇게 시계를 숨겨뒀다고 하는군요.

요즘에도 사람하고 얘기하면서 시계 보는 게 좋은 태도는 아니긴 하죠.

https://youtube.com/shorts/KIwRsJFBDd4?feature=share 

 

 

피규어의 얼굴을 보석으로 대체하는 것도 역시 오래된 전통이었네요.

https://youtube.com/shorts/10BlNviPCPA?feature=share 

 

 


빛이 너무 밝아서 오히려 사진이 잘 안 찍힌 적 있으십니까...

 

https://youtube.com/shorts/fBL_lLEZwm4?feature=share 

 

 

시계는 덤일뿐 팔찌.

https://youtube.com/shorts/ZPgovdFheC8?feature=share 

 

 

그리고 반클리프앤아펠에서 가장 유명한 알함브라 네잎클로버 모티브로 된 목걸이 시계.

(내가 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저 클로버 제품 말고 다른 것도 좀 내주면 안 되나...

클로버 모양 이제 지겨워. 다른 것도 구경하고 싶...)

 

https://youtube.com/shorts/7GH61yLnwtc?feature=share 

 

 

보통 터키석하면 물결 같은 무늬가 있는 걸 많이 생각하실텐데

반클리프앤아펠에서 쓰는 터키석은 티 없이 깨끗한 부위만 골라서 쓰더군요.

https://youtube.com/shorts/fOp6Q28Yjvs?feature=share 

 

 

 

전시장 중간에 있는 기념촬영용 세트.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편에 다시 이어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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