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종로 방문의 루틴에 들어가게된 원석 가게 [운석]입니다.
여긴 온갖 원석이 수북이 쌓여있는데 올 때마다 미묘하게 위치가 바뀌고 지난 번 방문 때 못 보던 게 나와있어요. :)
합성 오팔 모음집인데 못 보던 패턴이 많습니다.
중간중간에 정말 퀄리티가 좋은 게 두 개 정도 있더라고요.
게다가 합성 오팔은 패턴이 균일한 게 육안으로 보이는 특징인데 어떤 애는 합성 블럭 짜투리로 만들어졌는지 그리 균일하지도 않습니다.
천연이랑 나란히 놓고 보면 딱 구별이 갈 것 같긴 한데 따로 또 놓으면 가격을 모르는 한 깜박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오팔에 대해 배울 게 많네요. +_+
그 뒤에는 삼청동을 거쳐 전부터 오고 싶었던 공예박물관에 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20년 전에 이 자리가 공사 중이던 때 밖에 몰랐네요.
하얀 시야차단벽이 서있었죠.
박물관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미니어처를 마련해서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한 거랑,
키 큰 전시물들을 투명 낚싯줄로 감아 끝을 바닥에 박아 지진 같은 사고를 대비해놓은 조치가 훌륭했습니다.
이 향로는 작고 귀여웠습니다.
오팔기린 버전으로 만들어보고 싶네요. :)
세공을 배우고 있는데 왜 자꾸 대공 작업이 하고 싶지...ㅋㅋㅋ
연무늬 접시도 전지적 드론 시점이 아니어서 신선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굉장합니다.
귀금속 세공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수공작품들은 어떻게 만들었을지 대충 감이 잡힌달까요.
이젠 뭘 보면
"우오, 노가다다!"
"워, 저걸 저렇게까지?"
이런 생각부터 듭니다.
자개작품들도 좋았습니다.
전 어릴 때 어머니 혼수품이던 자개장롱이 진짜 싫었거든요.
근데 여기 있는 작품들은 다 좋았습니다.
음...사람이 정성을 쏟은 건 아무래도 눈에 더 들어오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예박물관의 백미는 전시품이 아니라 도서관인 것 같습니다.
쩔어요.
온갖 귀금속, 주얼리 관련 도서가 외서까지 다 모여있어요.
다 사고 싶지만 오팔 살 돈도 없으므로...최대한 빌려봐야죠.
이상 오늘의 탐험은 종료되었습니다.
돌아가서 할 숙제거리가 잔뜩 생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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