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전시장은 안국역 근처에 있는 국제 갤러리란 곳입니다.
전 처음 가본 곳인데 꽤 역사가 깊은 갤러리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건물 자체는 아담했습니다.
왠지 앉고 싶은 의자...
(의자 맞나?)
어린이 테마파크에 있을 법한 작품이었습니다.
불가리 세르펜티 전시와 함께 국내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놓고 있었습니다.
세르펜티는 이탈리아어로 "뱀"이란 뜻이고
불가리가 세르펜티에 부여한 시간과 부활, 재생, 유려한 여성성 같은 이미지를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은 K1, 2, 3로 나뉘어져 있고, 셋 다 다른 건물입니다.
건물들이 다 아담해서...계단도 좁고 작은 게 확실히 옛날 건물 같습니다.
멋진 정원.
이렇게 외부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는 중정이 너무 멋집니다.
정원에 뙇 갖다놓은 불가리 세르펜티 75주년 조형물.
이것도 아마 세르펜티 제품들과 함께 세계 곳곳을 같이 다니는 거겠죠?
센스있게 표시한 길 표시.
전시장 3개 건물이 다 따로 있다 보니 흰뱀이 길안내를 해줍니다.
세르펜티 스케치.
이 전시에서 특히 좋았던 건 이런 스케치를 보여준 거였습니다.
어떤 아이디어와 모티브로 디자인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 전시장에 있는 세르펜티 시리즈.
아무래도 디자인이니만큼 어떤 특정한 뱀 종류를 사실적으로 그렸다기 보다는
일반적인 뱀 이미지를 구현한 것 같더라고요.
그러나 모든 제품에 반드지 빠지지 않는 두 가닥 혓바닥이 좀 귀여웠습니다.
표면 처리나 파베 세팅, 우물 세팅 등 여러가지 세팅법들은 이제 알아보겠는데,
저 뱀 몸통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저거 쭉 펴지는 거 같던데, 몸에 감으면 둥글게 감기고,
잠금 장치 없이 그대로 굽은 형태를 유지하는 것 같더라고요.
감기는 것 외에는 그다지 뱀 같지 않은 디자인.
세르펜티 시계.
시계판이 뱀머리가 아닌 걸 보니
초기 디자인일지도?
아니면 남성용인가? 설마...
음...........제 눈에는 리본이 감겨 있는 걸로 보이는데
데포르메 수준이 높아서 그런가 봅니다.
뱀의 여러 가지 특징 중에서 '감긴다'는 요소만 빼서 가져온 듯.
ㅇㅇ 그 분입니다.
연예계는 잘 모르지만
전시장에 저렇게 걸려 있으니 왠지 안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빵 큰 카보숑 에메랄드 스톤을 세팅한 목걸이.
이 목걸이 스케치 옆면이 특히 대단했습니다.
앤 헤서웨이의 착샷.
붉은 스톤과 목을 뱀이 휘감는 스타일인데
검은 오닉스와 흰색이 몸통무늬로 교차하는 게 왠지 그..............
영화에.............
(30분 검색)
마이 페어 레이디에 나오는 드레스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의 핵심인 스케치.
핫핑크 컬러 스피넬에 로즈골드를 매치했습니다.
지금 보니 저거 어떻게 열어서 목에 거는 건지 궁금해지네요.
에메랄드 스톤을 활용한 목걸이.
스톤을 받치고 있는 뱀의 몸통 곡선이 정말 대단합니다.
불가리는 하이 쥬얼리지만 보석만을 쓰는 건 아닙니다.
반클리프아펠도 그렇고 옛날 파베르제도 그렇고
에나멜, 도자기, 유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색배치가 오묘한 뱀...
에나멜 내에 세로 무늬가 들어 있는 붉고푸른 뱀.
눈이 매우 형이상학적 위치에 달려 있는 뱀...
코가 위로 말려 올라가 있는 것도 그렇고 이건 꽤나 데포르메가 진행되었네요.
뱀 디자인 스케치들.
노랑노랑한 뱀들.
얼굴이 무슨 사자탈 같이 생긴 뱀...
몸통 중간에 불꽃 같은 장식이 덧붙어 있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뱀 시계.
몸통이 상당히 특이한데,
불가리 유튜브 채널에서 제작 영상을 보니
한 줄의 비늘을 한 층 한 층 쌓아서 만들더군요.
오, 이제 보니 얘만 혓바닥이 두 가닥이 아니네요.
정수리와 몸통에도 다이아 장식이 추가로 붙어 있는 뱀.
루비 눈알이 너무 튀어나와서 좀 카멜레온 같은 얼굴이 되었습니다.
큰 보석 장식 없이 클래식하고 단순한 황금뱀.
시계뱀. 팔찌 치곤 좀 긴 듯?
조립 중인 뱀 목걸이 부품들.
뱀 아래턱이 갈비뼈처럼 매우 섬세해서 놀랐습니다.
역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아름다운 게 하이엔드죠.
기이~인 시계뱀 팔찌.
두겹 목걸이.
비늘을 한 층 한 층 쌓아가는 방식이니
아마 목에 착 붙는 쪽의 정중앙에 붙은 물방울 다이아는
그 층의 비늘만 난집을 붙인 형태일 것 같습니다.
이 물방울 뱀비늘은 좀...뱀 같지가 않은 느낌입니다.
그러고보니 물고기병 중에 비늘이 울룩불룩 일어나는 솔방울병이라는 게 있는데...
뱀 반지.
매우 날렵한 시계뱀 스케치.
스케치에 여러 가지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뱀 입속에 있는 시계보다는 이쪽이 더 좋아보이네요.
3관의 마지막은 홍보와 안내 영상관이고, 거기에서 나오면 이렇게 건물 뒤쪽으로 나옵니다.
건물이 체인 메일을 입고 있어요. ㅋ
마지막에 주먹밥 두세 개 들어가면 끝날 것 같은 조그만 천가방이랑 향수 샘플을 조건부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 전시도 감명 깊었고
세르펜티의 디자인 스케치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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