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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사

전시- 반클리프앤아펠: 시간, 자연, 사랑 7편

by Yeonwoo8310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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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10편 넘겠네요.
아직 사진이 꽤 많이 남았습니다...

 

게다가 사진 찍고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그럭저럭 각 전시 섹션 설명판 사진을 찍어뒀더군요.

 

분량 나누기 실패.

 

아무튼, 지난 번의 "정밀성" 섹션의 나머지입니다.

 

실로 보석을 통으로 깎아도 어려울 것 같은 세공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

뒷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크기가 클수록 무거워지는 것도 있지만

이 정도로 얇게 만들려면 은은 물론 일반 금으로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이 주얼리는 가볍고 단단하면서도 탄성이 좋은 플래티넘, 즉 백금(Pt)을 사용합니다.

각도를 바꿔서 뒷면을 더 자세히!

뒷면도 마치 스테인드글라스마냥 깔끔하고 아름답습니다.

과연 하이 주얼리입니다.

이것도 꽤 유명한 작품입니다.

루비로 만든 이파리.

사파이어 팔찌.

아름다운 루비 깃털.

서로 엇갈리는 이파리 두 장.


다이아몬드 고사리 잎 위에 루비 잎.

초롱꽃의 사파이어 버전과 다이아몬드 버전.

역시 저는 미스터리 세팅을 쓴 사파이어 버전이 훨씬 더 좋네요.

다이아몬드 버전은 좀...다이아몬드만 아니었다면 환공포증이 올 것 같습니다.

지지 않고 영원히 빛나는 한떨기 루비 꽃.

가운데에서 다이아몬드를 토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디자인입니다.

옆모습은 이렇게.

이번 세팅에는 금을 쓴 걸까요, 아니면 백금인데 또 카메라의 문제일까요?

꽃잎 하나 하나가 너무나 아름다운 꽃입니다.

얼마나 훌륭한지 앞에서는 보석을 고정시키는 금속 테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정말로 보석끼리 저절로 붙어서 꽃잎을 이룬 것 같습니다.

 

어떻게 세팅했는지 만져보고 싶네요.

몇 시간이 걸렸을지도 알고 싶고요.

보석 하나 하나, 꽃잎 하나 하나의 치수와 배치를 고려해야 했을 겁니다.

뒷면은 이런 모습입니다.

이파리 끝부분에 가로 지지대가 있는 게 눈에 띄네요.

보석들을 세팅하기 위해서는 고정하기 위해 필요한 힘의 크기와 벡터를 정밀하게 계산해야 했을 거고,

필요한 최소한의 금속 테만을 남기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하우가 필요할 겁니다.

이게 그 결과겠죠.

 

레이스 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뒷면이 더 레이스 같네요.

중앙에 둥근 원통을 중심으로 다섯 장의 이파리가 붙어 있습니다.

 

이것도 유명하죠.

이파리를 단순화시켰네요.

역시 깔끔한 뒷면.

정말 대단합니다.

"정밀성" 파트는 여기까지가 끝이고

이 다음은 "다양성"입니다.

여기에서는 주로 당시의 생활용품 세트가 많았습니다.

 

시가 끝을 잘라내는 칼.

옛날에 마피아 영화에서 악역 보스가 저걸로 자기 부하의 손가락 끝을 잘라내는 장면이 기억나네요.

꽤 옛날식의 라이터.

심지와 기름을 보충해야 하는 식이겠죠.

겉은 에나멜일까요?

약간 마리오 게임 벽돌 같은 다이아몬드로 장식했습니다.

성냥이 들어가는 라이터.

...기름 떨어질 때를 대비한 걸까요?

저 성냥 아래 판은 거칠게 홈을 파두어서 성냥을 대고 그을 수 있게 해놨습니다.

우리가 요즘 쓰는 성냥은 갈색 인이 발라진 부분에 대고 그어야만 불이 붙는 안전한 성냥이지만

옛날에 처음 나온 성냥은 아무데나 거친 면에 그으면 불이 붙는 성냥이었습니다.

홈을 파서 빨래판처럼 만들어놓은 부분이 보이시죠?

립스틱 통처럼 보이는 케이스.

찍을 때는 당연히 립스틱이라고 생각했는데...지금 다시 보니 확신이 안 서네요.

이브닝백이었나 지갑이었나?

조그만 손거울.

붙잡고 보는 안경.

오페라 무대를 보기 위한 오페라 글라스가 아닌,

실생활에서 글자를 보기 위한 것 같습니다.

루비 구슬을 꿰어 만든 목걸이.

특이하게도 목 중앙이 아닌, 양 측면에 장식을 배치했습니다.

펜던트가 없으면서도

구슬만으로 이루어진 목걸이가 아니어서

좌우로 시선이 분산되겠네요.

흠. 실제로 여성이 착용한 걸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네요.

이번에는 위 목걸이와 정반대로,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시선을 잡아 늘리는 목걸이입니다.

제일 위쪽은 특이하게도 두루마리에 고리를 끼운 것과 같은 연결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착용할 때에 저 양옆의 고리가 좌우로 움직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딱 고정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아래에는 중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둥근 지붕의 정자 속에 팬더로 보이는 동물이 들어있습니다.

끝에는 진주와 루비 구슬을 꿰어서 만든 보석 술이 달려 있습니다.


여성용 화장도구를 비롯한 소품 세트.

미스터리 세팅으로 루비를 장식하였습니다.

각종 케이스와 조그만 수첩과 펜.

루비로 꾸민 대문자 "L"이 있는 걸로 봐서는 사용자의 이름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금판 수첩본이라...

저 안에 종이 속지는 어떻게 리필하는 걸까요?

그리고 이쯤되면 저 종이 속지도 일반적인 게 아닐 거 같은데.

어떤 브랜드일까요? (제작 시기를 생각하면 종이 회사가 망했을 가능성이...)

뜻밖의 디자인.

지금은 거의 못 봤는데...

옛날에는 저렇게 겉은 금속이지만 속에는 고무줄이 들어 있어서

쭉 늘려서 착용할 수 있는 장신구들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속에 있는 고무줄이 삭아서 늘어져 쓸 수 없게 되어버려서 이제는 안 쓰는데...

반클리프앤아펠에서 이걸 볼 줄은 몰랐네요.

목걸이.

저 꽃 뒤에 잠금장치가 있는 게 아니라면

저 목줄을 쭉 잡고 늘려서 머리부터 뒤집어쓰는 방식으로 착용할 겁니다.

같은 세트의 팔찌.

착용 방식이 방식이다 보니

반지는 없는 것 같더군요.

 

사다리꼴 보석을 채널 세팅으로 붙여서 만든 꽃.

왼쪽은 특히나 더 얼음으로 만들어진 데이지꽃 같네요.

페가수스가 들어있는 다이아몬드 마구간이 달린...브로치?

이게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브로치였던 것 같은데...

커다란 사파이어와 아름다운 리본을 두른 목걸이.

목 주변을 두 겹으로 두르는 것도 그렇고,

끝에 에메랄드로 끝단을 장식한 게 특히나 사랑스럽습니다.

오각형으로 보이는 잠금 장치.

저 위에도 뭔가 장식을 해뒀을 텐데, 보지 못해서 아쉽네요.

그리고 끝까지 이파리에 맺힌 물방울처럼 보석을 점점이 붙여놓아서

마지막까지 밋밋하지 않게 만든 점이 정말 빈틈없이 신경 쓴 것 같습니다.


고무줄 밴드를 활용한 목걸이 디자인 드로잉.
저 밴드가 탈착이 편하긴 하지만 

몸에 착용했을 때가 문제입니다.

금속테가 있기 때문에 정해진 길이보다 살짝 늘어날 수는 있지만 줄어들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원리 상 저런 지렁이 몸통 같은 디자인 밖에 안 될 거고...

무엇보다도 벌렸다 오므라들 때 저 금속테 사이에 솜털 같은 게 끼면 꽤 따갑습니다.

머리카락도 끼고요.

지금이라면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고무줄이 삭는 것도 빨랐을 테니...

여러모로 오래 가기 힘든 밴드 스타일이 아니었나 싶네요.

누구는 뱀 같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아무리 봐도 저거 지렁이 몸통입니다.

다만 착용했을 때

특유의...뱀 비늘이 스치는 것 같은 질감이 꽤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이것들은 금으로 만든 거지만 비슷하지 않을까요?

디자인만이 아니라, 이렇게 광고와 관련된 드로잉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수첩 장식 같은 드로잉.

이 아이디어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도 제가 쓰는 가죽 수첩에 뭔가 금속 장식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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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을 비롯한 각종 용품 세트인 미노디에르.

근데...지금 생각하니 내용물을 다 쓰면 리필을 어떻게 하는 걸까요...?

화장품 회사에서 해줬나?


요즘에는 화장품 회사들이 저마다 고가의 메이크업 세트를 판매하고 있지만
여기 나오는 것처럼 라이터에 수첩까지 포괄하지는 않겠죠.

 

소시민은 그냥 내용물을 다 쓰면 리필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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