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주얼러는 아니고 화가 겸 주얼리 디자이너는!
풀네임 살바도르 도밍고 펠리페 하신토 달리 이 도메네크.....
스페인이 이름을 정말 길게 짓는군요...
저는 달리가 '나는 천재다'라고 말하고 다닌 화가라는 것 밖에 몰랐습니다만.
이번에 조사하면서 알게 된 달리는...
생각보다 더 또라이였습니다.
일단...히틀러 찬양자였고...
스페인에서 내전이 일어나자 바로 튀었으며
스페인 내전에서 승리한 군사독재자를 지지했고
원자폭탄을 찬미했습니다...
혹시 '예술은 폭발이다'가 이 사람 말인가?
(찾아보니 그건 아니군요. 일본 아방가르드 예술가가 한 말이었습니다.)
아무튼 본업이 화가이다보니 디자인한 주얼리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가라는 걸 생각하면 마흔 개는 많은 걸지도?)
대가리가 어떻게 된 사람답게
달리가 디자인한 주얼리는 정말 독특하고 기괴하며
이상해서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디자인화...이거 전부 다 현실에 구현되었네요.
작품명 추락 천사 (falling angel)
1963년 작품으로 특이한 게 뭐냐면,
저 날개가 앞뒤로 조금 움직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VGQNcwdrP5w?si=dF7d_1nqF6yTQOti
1967년 작,
제목은 '다프네'.
아폴론한테 스토킹 당하다가 월계나무가 되어버린 그 다프네입니다.
...지금 보니 이걸 주얼리로 봐야 할지 의문이긴 한데...
1968년 작, 제목은 pax vobiscum...
구글 번역으로는 '너에게 평화가 함께하길'이랍니다.
특징이라면 저 가운데 황수정이 창문처럼 열립니다.
https://youtu.be/nKHYD9grSmw?si=JMbDg9o27ZzRV37S
1969년,
돌고래와 인어들...
크툴루의 인어인가?
1970년 작, 사이키델릭 플라워(The Psychedelic flower)
사이키델릭은 환각제를 복용하였을 때 나타나는 도취 상태 또는 그로 인해 보는 환시를 의미합니다.
뭐...지금도 그렇지만 이 당시에는 마약 하는 예술가가 많았으니...
1970년 작,
영생의 포도(grapes of immortality)입니다.
1965년 작,
생명의 성배(Chalice of life)입니다.
1964년 작, 뒤엉킨 팔다리로 된 목걸이 (necklace with entwined limbs).
1962년 작, 밤의 거미 (The spider of night)
1959년 작, 살아있는 꽃.
...바다나리를 인체로 치환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1949년 작,
벌집 심장 (The honeycomb heart)
1959년 작, 라피스 라줄리 십자가
1953년 작, 트리스탄과 이졸데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중세 유럽의 전설 중 하나로 바그너가 오페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스토리는 대충...에...
이게 좀 오래된 전설이라...버전이 많더라고요.
대충 아서왕 전설 시대쯤? 유럽에 널리 퍼진 이야기지만 켈트족이 기원이라는 가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대에충 요약하면 이졸데는 트리스탄의 삼촌인 어디 왕의 왕비로 간택되어
트리스탄이 삼촌을 대신해서 먼 길을 떠나 이졸데를 데리고 오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트라스탄은 기사로서 긍지와 순결을 지키기 위해
여행 중에 두 사람 사이에 검을 두고 수면을 취합니다.
(마음은 통했지만 몸은 통하지 않았다는 상징인 듯 하네요. 중세와 그 이후 근대 궁정의 플라토닉 연애와 매우 비슷한듯...)
(아니 근데 왕비로 맞아들이는데 다른 일행 없어? 얼마나 소국의 왕인거야? 이 정도면 부족장 아님?)
어...이졸데를 삼촌 앞까지 데려오긴 했는데
서로 마음을 확인했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라서
트리스탄은 고국을 떠나고 (삼촌이 추방했다는 얘기도 있음)
떠돌다가 칼에 맞고 독에 중독되어 죽을락 말락 하게 됩니다.
이에 이졸데가 트리스탄을 구하러 달려가게 되는데...
(이졸데가 해독 마스터라서...)
이졸데가 배에 탔다면 흰 돛을, 안 탔다면 검은돛을 올려달라고 말했고,
이졸데가 트리스탄을 구하러 배를 타고 오고 있었지만
누군가 거짓말로 '검은돛을 단 배가 오고 있다'고 말해서
절망한 트리스탄이 사망하고,
뒤이어 흰돛을 단 배를 타고 도착한 이졸데가
트리스탄의 시체 위에서 죽게 됩니다.
이것 말고도 버전이 여러가지 있더군요.
요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아주 전형적인,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의 연인'인 거죠.
1953년 작, 아쿠아마린의 마돈나.
1959년 작, 나뭇가지 십자가 (twig cross)
1953년 작, 피 흘리는 세계 (The bleeding world)
1954년 작, 평화 메달 (Peace medal)
위에 PAX는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1953년 작, 다프네와 아폴로
1953년 작, 오필리아 (Ophelia)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나오는 햄릿 왕자의 왕비 후보입니다.
약혼녀와는 좀 다른 개념인 듯? 어쨌든 연인에 가까운 관계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햄릿이 오필리아의 아버지를 실수로 죽이고 추방되자,
아버지와 연인을 동시에 잃은 충격으로 물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역이지요.
1953년 작, 잎맥이 있는 케이스 (leaf veined case)
크기는 82 X 90 X 20 mm.
징그러...
1949년, 잎맥이 돋은 손 (leaf veined hand)
크기가 110 X 97 X 15 mm.
커! 징그러!
1949년, 잎맥이 돋은 손 (더블...)
징그러!
이거 사진으로만 보면 귀걸이 같은데
크기가 무려 70 X 41 X 9 mm 입니다.
7센티나 되는 거에요.
이건 목걸이로 하기에도 너무나 큰데...용도가 뭘까요?
1949년 작, 전화기 클립형 귀걸이 (Telephone ear clips)
1949년 작, 루비 입술.
이건 유명하죠.
1959년 작, 폭발 (Explosion)
...예술은 폭발이다 진짜 달리가 한 말이 아닌 건가?
1949년 작, 생명의 나무 목걸이 (The tree of life necklace)
1953년, 생명의 나무 팔찌
1949년 작, 시간의 눈 (The eye of time)
1949년 작, 석류 심장 (The pomegrante heart)
1959년 작, 백조의 호수 (swam lake)
웃긴 게...달리 박물관 사이트 작품 설명 페이지에 swam이라고 써 있습니다.
백조는 swan 이죠. 오타인 것 같아서 알아서 수정했습니다.
크기는 143 X 238 X 110 mm
14 센티에 23센티...이건 그냥 오브제네요. 장식품...
1959년 작, 황금 육면체 십자가 (The gold cube cross)
크기는 138 X 98 X 19 mm.
1949년 작, 기억의 지속 (The persistence of memory)
달리의 유명한 그림에 나오는 걸 그대로 현실에 구현했군요.
1949년 작, 코르셋 반지.
1949년 작, 느린 반지 (slow ring)
1953년 작, 진실이 승리한다 (Veritas vincit)
라틴어군요.
1953년 작, 예수의 빛 (The light of Christ)
1953년 작, 왕실의 심장 (The royal heart)
뜬금 없긴 하지만 저는 고딩 때 loyal (충실한)과 royal (왕실)이 참 헷갈렸어요...
근데 문제는 지금도 헷갈림...
1960년 작, 천사 십자가 (The angel cross)
저 촛농 같이 빨간 건 산호라고 합니다.
천사를 십자가에 매달아버리는 건가...?
1961년 작, 우주 코끼리 (The space elephant)
이건 크기가 680 x 355 x 210 mm 이네요.
높이가 68센티...
이것도 꽤 유명하죠.
휴...이걸로 살바도르 달리가 만든...대부분이 주얼리가 아니잖아!
귀금속과 보석을 쓴 작품들을 봤습니다.
굉장히 기이하긴 한데, 일반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에는 벗어날지언정
확실히 발상이라든가 개념은 이질적이고 흥미롭네요.
본인이 어지간한 정신병 집합체여서 그런 건지...
강박증, 편집증, 다중인격, 신경 쇠약, 정신분열...걸어다니는 정신병원이군요.
인류 역사에서 제정신으로 상식의 선을 지키면서 위대한 업적을 쌓은 인물은 정말 보기 드문 것 같습니다...
https://www.salvador-dali.org/en/museums/dali-jewels/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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