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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사

공예박물관: 장식 너머 발언

by Yeonwoo8310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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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산업기사필기 시험인데 와버렸습니다.

이 전시회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세공 수업에 여러가지 일이 있다보니 까맣게 잊고 있다가 다음주가 끝이라는 걸 어제 알고는 헐레벌떡 왔습니다.

 

참고로 저는 제가 흥미를 느낀 작품들만 촬영했고,

전시장에는 매우 많은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주인 7월 28일까지라고 하니

직접 가셔서 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3D 프린터로 출력했으리라 짐작되는 정교한 작품들...

기하학적인 구조로 펜던트의 위치를 비대칭적으로 배치한 목걸이. 이걸 보니 항상 궁금했던 하이주얼리들의 비대칭 목걸이의 비밀에 조금 더 다가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팔을 세팅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박수
/축포

무려 블랙오팔이었습니다. :)  흡족.

오팔 아래에 달린 건 새의 머리뼈입니다.

역시 블랙오팔은 이런 범상치 않은 디자인도 잘 소화하는군요.  'ㅅ')b

그 아래 작은 오팔을 세팅한 반지도 있었네요.

이건 빛까지 구성 요소로 포함하는 장신구를 보여줍니다.

아주 재밌었어요.

SF틱해서 설레네요.

이건 진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할 듯...

핵심은 배터리 교체와 피부 위에 얼마나 잘 부착시킬 수 있느냐 일까요.


이 장신구는 피부에 자국을 남기는 장신구입니다.
문신이나 헤나와 비슷하지만 지속시간이 훨씬 짧고 아무런 부작용이 없죠.

지금이야 이 스타일이 유명해졌지만

처음 나왔을 때에는 진짜 혁명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문구를 안쪽에 새긴 장신구들.

혁신적인 아이디어이고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지 한참 되었지만

현재에는 참 보기 힘든 장신구죠.

 

제 생각에는

착용이 불편하고 (정확한 감촉은 모르겠지만 내부가 매끈한 다른 인체공학적 장신구들보다 편하진 못하겠죠.)

피부에 자국을 남기는 부분에 먼지와 때가 잘 끼고

피부에 자국이 남는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 뿐더러

정작 장신구의 효과를 보려면 해당 장신구를 빼야 한다는,

이런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는데다가,

그에 비해 실제 얻는 결과는 문신만큼의 주목도도, 장신구의 심미성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사람 피부란 게 그렇게 정교하게 무늬를 나타내지 못해서

이런 걸 착용한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글자를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문신의 하위 호환이라고 봐야겠죠.

이건 처음 보고는 두 가지를 떠올렸습니다.

오른쪽 것은 장 수술을 한 환자들이 착용하는 장루 주머니입니다.

왼쪽은 링거입니다.

우연찮게 둘 다 의료용품이네요.

이게 제목이 뭐였더라...

마치 에일리언퀸의 유생 같이 생긴 이게...

아마 '불편한 자세 교정기'였던가 그럴 겁니다.

저 가시개미 다리 같은 부분에 목을 집어넣는 것 같은데,

척추를 펴지 않으면 너의 등뼈와 심장을 앞뒤로 뚫어주겠다는 걸까요...

날개.

이것도 좋았습니다.

고금을 통틀어서 인간은 언제나 '비행 능력'을 가진 새를 동경해왔고

날개는 그 상징이죠.

이집트도 그렇고 날개를 모티브로 한 장신구를 쓰는 문화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재질이 뭔지 모르겠지만 날개 깃털을 굉장히 정교하고 다양하게 표현해놔서 멋졌습니다.

 

뒤집을 수 있는 장신구.

이것도 좋았습니다.

저는 원래 플립링을 좋아해서 뒤집어가면서 쓴다고

오팔 반지를 주문제작할 때도 플립링으로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세팅한 오팔이 카보숑으로 볼록했기 때문에

오팔면을 안쪽으로 돌리면 그 볼록한 면이 손가락을 아프게 짓누르게 되는 바람에

한쪽만 쓰게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 플립링 주문 제작 팁: 플립링에 세팅하는 보석은 평평한 걸로 고릅시다. 'ㅅ')a

 

이런 식의 플립형 주얼리라면, 특히 반지보다는 팔찌라면

정말 다양한 변주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참여한 작가들도 많은 전시회이고

순수 예술에 가까운 면이 있으므로

누구나 가셔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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