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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사

다미아니 100 주년 전시 후기 3 편

by Yeonwoo8310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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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편입니다!

포스터가 아주 선명하네요.

...어떤 의미에서는 눈앞 진열장 안의 조그만 실물보다

전문 사진사가 확대해서 찍은 포스터가 더 나은 듯?

 

오, 이건 좀 꽃밭 같아서 좋네요.

지난 편에서 나왔던 반지는 그냥 비슷한 스톤을 한데 모아놓은 거였는데

이건 색도 크기도 다양해서 확실히 꽃다발처럼 보는 맛이 있습니다.

이건 호.

아래 두 반지는 스톤 배치가 거의 같네요.

근데 또 이런 미묘한 차이점이 취향을 가르게 되는...

목걸이...

합격 목걸이...

그에게 주어지는...

이건 좀 멋졌습니다.

파라이바 색 효과인 듯.

체인 위쪽에 다미아니의 D가 있네요.

찬란한 파라이바.

목걸이와 세팅은 동일하고

반지테만 붙여서 바꿨네요.

둘 다 괜찮은 듯. 

파파라차도 파라이바처럼 

돋보이는 색으로 유명하죠.

하트, 바게트, 오벌, 마퀴즈, 에메랄드, 브릴리언트, 페어(물방울)를 섞어서 세팅했네요.

음...다이아몬드라는 통일성 속의 다양함인 것 같지만...

제 취향 센서는 울리지 않습니다.

아, 이 팔찌 시리즈는 좋았어요.

노란 꽃술에 하얀 꽃잎, 마치 망초꽃을 보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커팅을 한데 모아놓은 것도

진짜 왜인지 모르겠는데

팔찌 형태가 되니까 좋아요.

극호!

이것도 극호!

저도 이런 제가 어이 없는데...

둥글게 뭉쳐놓았을 때는 이게 뭐야 싶었는데

이게 가늘고 길어지니까 예뻐보이네요...

아, 하지만 이건 색 때문에 그다지...

샛노란색, 삐까번쩍 황금색이 커지면

왠지 좀 별로더라고요.

식물...모티브인 건 좋았는데

웅장하단 설명이 있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마치

어린이들이 들꽃 꺾어서 만든 꽃반지 느낌이었습니다.

동심이 느껴진달까요...

(근데 이제 그 동심이 다이아몬드...)

ㅇㅇ...

제 눈에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이에요.

(가격은 귀엽지도 아기자기하지도 않겠지만...)

요건 형광색 때문인지

왠지 문구점에서 파는 것 같은 배색...

마르게리따.

피자 아닙니다.

마르게리따 피자는 아마 여왕의 이름에서 따온 거고

그 여왕 이름은 영어로 마가렛이란 꽃에서 따왔으며

그 마가렛 꽃이 이탈리아어로 마르게리따일 겁니다.

 

돌고 도는 세상.

꽃밭에서 꽃반지 만들기에 이어서

꽃왕관, 꽃목걸이 만들기.

ㅇㅇ, 망초꽃이랑 민들레랑 이것저것 모아서

대따시 이쁜 꽃반지 만들기

 

브로치.

 

대따시 이쁜 꽃반지 2

대따시 이쁜 꽃반지 3

찔레꽃 울타리(Brambly Hedge)에 나올 것 같은

망초꽃다발...

꽃이 세피아 필터 끼웠는데

줄기는 여전히 하얀 색이라서 조금 그렇네요...

줄기도 변주를 줬으면 더 좋았을지도?

반강접(semi-rigid structure)?

검색해보니 뭐 이런 게 나오는데...

 

뭔 소린지, 저 구조를 아래 주얼리에 어떻게 적용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어 원문을 보니 목걸이 테 위에 꽃을 부착한 방식을 말하는 거 같은데...

보통은 목걸이 테에 땜으로 용접을 하는 방식을 쓸 텐데,

그러지 않고 다른 방식을 썼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꽃이 목걸이 테 위에서 더 돌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팔찌.

호,

호호,

극호오!!

 

까르띠에 이것도 그렇고...

https://opalgirin.tistory.com/254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5편

까르띠에 전시.....이거 7편까지도 가겠네요.이런...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투각 팔찌.투각이라고는 썼지만실제로 "투각"한 건 아닐테고,왁스 주물 기술이 아닐지 예상합니다.스톤 크기만 맞으면

opalgirin.tistory.com

 

저 이런 구조 좋아하나 봅니다...

앗, 뒤쪽이 살짝 깨는데...

그 와중에 깨알 같이 다미아니의 D를 박아넣었군요.

반대편.

으음...

확실히 뱅글 팔찌가 아니라면

이런 식의 경첩으로 잠금 장치를 하는 게 적절한 선택입니다.

 팔에 딱 붙어야 이쁜 디자인이기도 하고.

하지만!

반클리프앤아펠이라면 분명 무슨 디자인 특허 개발을 해서라도 신기하게 해결했다!

제가 VC&A 디자인 빠이긴 합니다만 이번만큼은 헛소리하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잠금 장치라도 저렇게 밋밋할 필요가 있냐는 거죠.

예쁘고 화려한 앞부분에 비해서 뒤편이 너무 수수하다 못해서 평범합니다.

뒤에까지 다이아몬드를 박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앞의 꽃 디자인과 어울리냐는 말이에요.

하이주얼리라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컨셉에 충실한,

컨셉에 미친,

컨셉종자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앞이 꽃이었다면

뒷면은 꽃이 얽힌 작달막한 울타리였다, 는 식으로

작품 내에서 스토리가 나오고

끝마무리가 일관성 있게 진행되어야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저런 잠금장치는 좀...거시기하네요.

무대 위에서 매력적인 뮤지컬 배우가 백스테이지에서 싹 안면몰수하는 걸 보는 느낌이에요.

 

 

실내조명이 어두운 데다가 흔들려서 뭐라는 건지 알 수 없는 설명문...ㅜ

꽃 귀걸이.

꽃목걸이. 경첩이 없는 이 목걸이는 금속 자체의 탄성을 이용해서 착용한다고 합니다.

꽃반지.

아, 이건 좋았어요.

마치 물방울이 흐르는 것처럼 보여서 아름다웠습니다.

근데 위에 꽃이랑은 별로 안 어울렸어요...

제 눈에는 마치 꽃 아래로 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위에 꽃만 떼면

아래에 얇은 물줄기가 흐르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마음에 든 건 또 찍기...

이건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음, 여전히 꽃과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끝에 파라이바가 달리니 더욱 더 작은 폭포수 같아졌습니다.

당시 현장에서도 생각했지만

지금 사진으로 봐도 묘하네요.

태양을 의미하는 활짝 핀 꽃과, 그 아래 흐르는 물방울과, 그 아래 파랗게 고인 호수 같은 느낌...

 

귀걸이...

칵테일링...

칵테일링이란 건 1920년 대 미국에서 여성들이 칵테일 파티에서 꼈던 반지 스타일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커다란 보석이 있는 매우 큼직한 반지를 가리킵니다.

메인 스톤 주위로 헤일로를 둘러도 되고, 아주 큰 보석만 있어도 됩니다.

금주법으로 대표되는 사치 억압의 시대에 이런 커다란 보석 반지를 착용함으로써

법에 저항하고 자유를 갈구한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마치 화환 같네요.

퍼플 사파이어...

실물은 조금 더...자주색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린 사파이어...겠죠?

살짝 뿌연 게 밀키 사파이어이기도 한 것 같네요.

에메랄드.

이 전시가 좋았던 점이 여럿 있었는데,

하나는

진열장을 딱 시선 높이에서 작은 유리장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주얼리를 가까이에서 보기 정말 좋았고,

두 번째는

그 작은 진열장 덕분에 정말 훌륭하고 질 좋은 에메랄드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겁니다.

 

아, 에메랄드가 정말...아름답더라고요.

근데 저 좀 불만이었던 거 하나.

 

몇몇 보석들 표면에 기름진 자국이 있더군요.

에메랄드니까 초음파 세척은 안 되지만

안경천 같은 걸로 저런 자국들을 닦아낼 순 있지 않나여...

아무리 봐도 내포물은 아니고

테이블면에 저렇게 뭐가 묻으면...깨끗하게 닦아야...

그야말로 "세공"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정밀하고 섬세한 세팅...

앞이 풍선처럼 부푼 반지지만 뒤에는 얇습니다.

이런 반지는 부피로 인한 손가락의 피로가 상당할 것 같은데...

팔찌...이건 이전 편에 올리지 않았던가?

전시장을 나가기 전에 팔찌의 안쪽을 찍은 것 같네요.

지금 보니 내부에도 다이아몬드 세팅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외부에는 빼곡한 파베 세팅을,

내부에는 아가미처럼 빗금을 그어 다이아몬드를 간격을 두고 세팅했네요.

착용할 수 있게 반으로 쩍 열리는 실금도 잘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낚시줄을 이용해서 굳이 둥둥 띄워야 했나 싶은데,

진열장 앞에서 요리조리 무릎 굽히고 고개를 꺾으면

안쪽도 살펴볼 수 있었던 걸 생각하면

괜찮은 전시 기법이었네요.

실물보다 나은 확대샷 포스터.

실물보다 나은 확대샷 포스터 2.

 

이렇게 하여 드디어 다미아니 100주년 전시회 후기도 끝났습니다.

휴!

 

이제 다시 "저명한 주얼러들"을 조사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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