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유진 조세프 Eugene Joseff of Hollywood

오늘 알아볼 주얼러는 유진 조세프,

일명 할리우드 조셉 (Joseff of Hollywood)입니다.

생몰연도는 1905년부터 1948년입니다.

어....43세...오우.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셨답니다.

와우...역대 최고로 스펙타클한 사인입니다.

시카고에서 태어났지만 오스트리아계 이민자 집안이었고,

1928년, 그러니까 20대 초반 쯤 로스엔젤레스로 상경했습니다.

상경해서 만난 유명한 의상 제작자 월터 플렁켓은 조셉에게 영화 촬영에 쓰이는 장신구 디자인을 해보라고 추천했습니다.

그리하여 조셉은 주조 공장에서 일을 하고, 집에서는 장신구 제작 실험을 했습니다.

표면에 광을 내지 않고 거칠게 처리하여 반사광을 줄이거나, 시대 고증에 맞는 디자인을 하는 등 여러 연구를 했다고 합니다.

오래지 않아 조셉 오브 할리우드(Joseff of Hollywood)라는 사업체를 세워

영화 촬영에 적합한 장신구들을 디자인부터 생산, 대여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조셉이 만든 장신구가 사용된 영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를레네 디트리히 주연 상하이 특급(1932년),

할리우드 전설의 아역 셜리 템플 주연 소공녀(1939년),

설명이 필요 없는 비비안 리 주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년),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 클레오파트라(1963년),

마릴린 먼로 주연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1953년)

리타 헤이워스 주연 천국의 사도 (1947년)

 

조셉이 다룬 장신구들의 특징은 촬영용 소품이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은 진짜 보석이 아니라 뒷면에 금속박을 댄 모조 보석(rhinestone)이거나 유리이고,

금속 부분도 대부분 통짜 금이나 은이 아닌 도금입니다.

소품이므로 대량생산형 패션 장신구가 아닌, 주문 제작품이 되지만

촬영용이라는 특성 상 소비되는 사용처와 기간이 매우 제한적이란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대다수는 구입이 아니라 대여의 형태로 나간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입니다.

영화 속 소품으로 쓰이는 금색 장신구들 중에도 로즈 골드로 만들어진 게 많은데,

이는 조명을 강하게 반사하지 않아서 촬영에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거울광을 낸 금이나 은, 다이아몬드들은 각도가 맞으면 정말로 눈부시게 빛을 쏘니까요.

지금은 매트(matte)라고 부르는 표면 광택 종류를 주로 썼다고 합니다.

다양하게 처리한 표면들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할리우드 영화에 참여한 만큼,

조셉의 장신구를 촬영장 밖에서도 걸치고 싶은 수요가 폭증했고

당연히 주문제작의 촬영용만이 아닌, 일반 판매용 제품 라인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조셉은 판매를 비롯한 자잘한 운영을 맡길 여직원 조안 캐슬(Joan Castle)을 고용했습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져 1942년에 결혼했습니다.

조세프 사후 사업은 아내인 조안이 물려받았습니다.

5피트, 그러니까 150cm도 안 되는 키의 조안은 남편의 사업을 팔라는 주변의 권유를 물리치고

주얼리 판매 사업과 주조 제조 공장 양쪽의 실권을 모두 틀어 쥐었습니다.

주조 공장쪽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남편인 조셉이 시작했고 군수품으로 납품했던 항공 주조 부품 사업이 있었는데, 이쪽마저도 잘 유지했습니다.

주얼리 업계에서도 여성 사장이 많지 않았던 이 시대에 여성이 군수품 제조 공장의 대표로 있었다니 대단하네요.

1950년 대에는 TV 분야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는데,

할리우드 영화업계가 화려한 장신구가 필요한 역사나 귀족 소재 등에서 점차 다른 주제로 눈을 돌리면서 영화쪽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항공 부품 주조쪽은 2차 대전 당시에는 미군에 납품을 하고, 그 이후 2018년까지도 록히드, 보잉, 제너럴 일렉트릭에 납품했다고 합니다.

아내 분 사후에는 외동 아들 제프리와 며느리가 물려받고 그 다음 세대가 또 물려받고 하여 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이하게도 사장이 된 건 며느리쪽이고, 아들인 제프리는 부사장으로 주조 공장쪽을 맡았다고 합니다.

현재에도 조셉 오브 할리우드 브랜드는 남아있고,

창고에는 당시 할리우드 황금기에 사용했던 영화 장신구 소품들 수천 점이 잠들어 있다고 합니다.

2017년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비롯한 유명한 영화에 나왔던 소품들 500점 가량을 경매에 부쳐 판매했습니다.

 

 

 

 

 

지난 번에는 비싼 보석을 사용하지 않고 즐거움을 주는 장신구를 봤다면

이번에는 영화업계 소품이라는 특수한 용도의 장신구들을 알게 되었네요.

촬영장의 눈부신 조명을 위해 일부러 광택을 죽이고,

역사적 고증에 기반하면서도 촬영 당시 시대의 감각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을 하는 게 아주 신선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주얼러의 어떤 장신구를 알게 될지 기대됩니다. 

 

 

 

참고 사이트

https://www.joseff-hollywood.com/

Joseff of Hollywood

 

https://en.wikipedia.org/wiki/Joseff_of_Hollywood

Joseff of Hollywood - Wikipedia

https://www.sfomuseum.org/exhibitions/joseff-hollywood-jeweler-stars

Joseff of Hollywood: Jeweler to the Stars | SFO Museum

 

https://www.antiquetrader.com/collectibles/joseff-of-hollywood

Joseff of Hollywood Costume Jewelry Dazzled  The Big Screen

https://www.imdb.com/name/nm1287577/

Eugene Joseff | Costume Department, Set Decorator, Costume Designer

https://dsfantiquejewelry.com/blogs/journal/joseff-of-hollywood-jewelry-emblematic-historical-jewels-made-for-stars

Joseff Of Hollywood Jewelry – Emblematic Historical Jewels Made For Stars

https://www.sfomuseum.org/exhibitions/joseff-hollywood-jeweler-stars/gallery#1

Joseff of Hollywood: Jeweler to the Stars | SFO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