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클라라 바크 웰즈 Clara Barck Welles

오늘 조사할 주얼러는 클라라 바크 웰즈입니다.

풀네임은 클라라 풀린 바크 웰즈 (Clara Pouline Barck Welles)네요.

생몰연도는 1858년부터 1965년입니다.

 

여섯 딸 중에 넷째(와우...)로 태어난 클라라의 가족은 당시 러시아 지배 하에 있던 핀란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온 이주민이었습니다.

가족이 정착하여 농장을 운영하게 되었을 때에 아버지가 사망...

이후 클라라는 직공, 서점 직원 등을 거치며 생활하다가

어머니가 가족 농장을 나누어 딸들에게 나눠준 몫으로 시카고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900년에 시카고 예술학교를 졸업한 클라라는 다섯 명의 여성을 모아서 그리스어로, "아름답게 만든다"는 뜻의 Kalo라는 이름을 붙인 공방을 열었습니다.

 

미술공예운동은 1880년 대에 영국에서 시작되어 1900년 대에 특히 시카고 지역에서 붐을 일으켰는데, 산업혁명과 공장제 제품들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클라라의 칼로 공방 역시 시카고에서 이 미술공예운동의 선두에 섰습니다.

 

그리고 클라라를 비롯한 칼로 공방의 이들은 자연스럽게도 여성 참정권 운동가(suffragist)이기도 했습니다.

공방에서 만든 은공예품이나 금붙이들을 기부하여 기금을 마련하도록 돕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곧 매우 영향력 있는 은 수공예품 공방이 되었으며 식기와 커틸러리, 주얼리를 다루었습니다.

전성기에는 직원이 50명이나 있었다고 하네요. 

 

1906년, 남편과 함께 일리노이로 이사간 클라라는 칼로 미술공예협회(Kalo Arts and Crafts Community House)를 열었습니다.

이 곳은 공방이자 학교로서, 스칸디나비아 반도 이주민들과 여성들을 포함한 여러 이들에게 공예를 가르쳤습니다.

특히 클라라가 여성 학생들을 가르치는 목적은 '경제적으로 자립한 여성'이 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칼로 미술공예협회 사진

 

그렇게 만들어낸 작품들도 잘 팔려서 1912년에는 뉴욕 5번가에 가게를 낼 정도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결혼 생활은 나빠져 1914년에는 이혼을 하고 공방 학교를 남편에게 넘기고 위자료도 받지 않았습니다.

법정에서 클라라는 '전남편은 딱히 하는 일이 없는 반면, 자신은 돈 잘 버는 여성 사업가'이기 때문에 위자료 따윈 받지 않아도 상관 없다고 말했습니다.

(견문색 패기!!)

학교는 넘겼어도 클라라에게는 칼로 매장이 남아 있었죠.

 

클라라는 왕성한 활동가였기에 남성들의 '로터리 클럽'을 본따, 사업하는 여성들을 위한 '알트루사 클럽(Altrusa club)'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또한 1차 세계 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돌아온 상이군인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은공예 기술을 가르치는 재활훈련 제도에 참여하여 자신의 매장과 공방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와 사회에 발이 넓었던 덕분인지 클라라의 사업은 대공황도 버텨냈습니다.

다만 직원들은 해고할 수 밖에 없어서 4명만 남았다고 합니다.

 

1939년에 은퇴한 클라라는 샌디에고로 이주했습니다.

 

1959년 91세의 클라라는 직원 4명에게 자신의 회사를 넘겼고, 이 회사는 1970년까지 운영되었다고 합니다.

 

은제 물동이.

저그(jug)라고 하던가요.

클라라가 공예와 세공 기술을 가진 기술자인 건 맞지만 

혼자가 아닌 칼로 공방의 대표였던만큼

검색해서 나온 작품들은 공방의 제품이지 클라라의 개인 작품은 아닙니다.

은주전자 세트.

세 기물들의 형태와 구성을 보면 뜨거운 물을 담는 주전자, 찻잎을 넣는 찻주전자, 데운 우유크림을 담는 통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연잎 같이 아름다운 그릇.

이게 stamp dispenser 라고 되어 있는데 도장 인주통이라고 치기에는 옆구리에 구멍이 나 있어서 대체 뭔가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 우표(stamp)를 롤 단위로 대량 구매했을 때 보관 및 편리하게 꺼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물건인 것 같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우표를 쓸 일이 영 없고, 우리나라는 인감 도장부터 해서 다이어리 꾸미기나 그런 걸로 도장(stamp)을 많이들 쓰니까 헷갈렸습니다.

추억을 더듬어보니 저 어릴 때에는 편지 쓸 일이 종종 있었고,

그때마다 우체국에 가기 보다는 저 우표를 미리 사놓고 붙여서 우체통에 쏙 넣는 게 훨씬 편했어요.

그땐 우체국에 사람들이 매일 같이 줄을 섰기에...

 

칼로 공방이 은공예품으로 이름을 날리긴 했지만 금으로 된 주얼리도 다루었습니다.

 

 

 

참고 사이트

https://en.wikipedia.org/wiki/Clara_Barck_Welles

Clara Barck Welles - Wikipedia

https://suffrage2020illinois.org/clara-barck-wells/

Clara Barck Welles

https://www.sfomuseum.org/exhibitions/clara-barck-welles-arts-crafts-silver

A New Woman: Clara Barck Welles, Inspiration & Influence in Arts & Crafts Silver | SFO Museum

https://artsandcraftscollector.com/people-of-movement/clara-pauline-barck-welles/

Clara Pauline Barck Welles | Arts and Crafts Collector

https://jsma.uoregon.edu/art/exhibition/new-woman-essay-1

A New Woman essay 1

https://artsandcraftscollector.com/collectors-article/clara-barck-welles-founder-of-the-kalo-shop-suffragette-and-the-20th-centurys-new-woman/

Clara Barck Welles: Founder of the Kalo Shop, Suffragette and The 20th Century's "New Woman" | Arts and Crafts Collector

https://www.askart.com/artist/Clara_Barck_Welles/10057533/Clara_Barck_Welles.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