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레이몽드 탕플리에 Raymong Templier

오늘 알아볼 주얼러는 레이몽드 탕플리에!

발음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프랑스인입니다.

생몰연도는 1891년부터 1968년입니다.

최전성기는 1920~ 30년대로, 아르데코와 추상적 디자인이 대표적이라고 하는군요.

 

할아버지인 샤를 탕플리에가 1849년에 메종 탕플리에를 열었고,

아버지인 폴 탕플리에를 거쳐

그 아들인 레이몽드 탕플리에 시대에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1849년에 설립된 탕플리에가 아래에 1925년을 달고 있습니다.

탕플리에 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1925년이 탕플리에 가문의 최대 아웃풋 레이몽드 탕플리에가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을 창조한 분수령이 된 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할아버지 대부터 유지해오던 탕플리에 브랜드의 디자인 스타일을 갈아엎었기 때문이 아닐까...

1928년 영화에 나온 탕플리에 주얼리 대표작

 

이처럼 아르데코의 선구자 탕플리에에 대해 V&A 박물관은

큐비즘과 산업적인 이미지를 지향하여 미니멀하고 기하학적인 스타일을 가진 소규모 아르데코 주얼리 디자인 회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 여기서 V&A는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을 말하는 것으로,

이 박물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빅토리아 여왕과 그 남편(국서)인 알버트 공이 함께 세운 영국 왕립 박물관입니다.

반클리프앤아펠의 약자인 VC&A과 비슷해서 항상 보면 가슴이 뛴다니까요.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 공은 자식을 아홉이나 볼만큼 금슬이 좋았는데,

두 사람은 특히나 주얼리를 비롯한 아름다운 장식을 수집하는 데 취미가 있었습니다.

이 취미생활이 쌓이고 쌓여서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이 만들어졌습니다.

영국의 왕립 박물관인만큼 온갖 귀중한 디자인 유산이 가득 들어차 있으며,

장식과 공예 분야에서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주얼리만을 모은 윌리엄 앤 주디스 볼린저 갤러리가 생겼는데,

여긴 진짜 진짜 가볼 겁니다. +_+

 

아무튼,

레이몽드 탕플리에로 돌아와서.

아르누보의 꽃과 유기적인 디자인이 아직 유행하던 시대에

레이몽드 탕플리에는 건축 같은 디자인, 기하학과 아르데코의 문을 먼저 열어젖힌 디자이너 중 하나였습니다.

1919년에는 가족 사업인 메종 탕플리에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

1925년에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주얼리로 파리 국제 박람회 참가하여 엄청난 주목을 받았으며,

1929년에는 르 코르뷔지에(건축가), 로베르 말렛 스티븐스(건축가), 피에르 샤로(건축가)와 함께 프랑스 현대 예술가 협회의 창립 회원이 되었고,

1935년에는 집안 사업인 메종 탕플리에를 물려받았으며,

1937년에 파리 국제 박람회 두 번째 참가,

1938년에 프랑스의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고,

1965년에 은퇴,

1968년에 사망했습니다.

레이몽드 탕플리에는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아서

아래와 같은 포스터를 그리거나

역동적인 자세를 본딴 트로피를 디자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1925년과 1937년에 열린 파리 국제박람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아르데코의 선구자라서 그런지 주얼리 디자인의 하나의 조각이자 건축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예외가 몇 개 있기는 하지만 디자인을 보면 확실히 모던(modern)합니다.

 

레이몽드 탕플리에에게 디자인 영감이란

현대 기술로 세운 건물들, 자동차, 바퀴를 비롯한 각종 기계 등

주변의 모든 현대적인 물건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것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1920년대, 30년대를 호령했던 아르데코의 시대가 지나간 뒤에도 레이몽드 탕플리에는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 번 유행을 선도하였고 다음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춘 메종 탕플리에의 방식은 상업적인 시각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건 시점의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는 아르누보 다음에 아르데코, 모던, 포스트모던으로 흘러가는 유행의 강물 같은 것이라 하면,

레이몽드 탕플리에에게 있어서 아르데코라 이름 붙은 그의 스타일은 세공 예술이라는 거대한 산맥 속에 우뚝 선 하나의 봉우리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산 말입니다.

 

지금도 메종 탕플리에는 존재하며,

그 후손들은  증조 할아버지(?)인 레이몽드 탕플리에의 디자인을

조금도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똑같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탕플리에 디자인은 형태를 중요시하며,

보석은 건물의 창문처럼 빛을 강조하는 역할일 경우가 많습니다.

아르데코답게 주 색상도 블랙 앤 화이트로 되어 있습니다.

흠.

제 취향은 역시 아르누보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깔끔한 디자인인 것 같긴 한데,

막 취향의 종이 울리지 않는달까.

가슴이 뛰질 않아요.

ㅇㅇ

 

참고 사이트

https://en.wikipedia.org/wiki/Raymond_Templier

Raymond Templier - Wikipedia

https://templier.com/en

Templier | Raymond Templier Art Deco Jewelry

https://www.langantiques.com/university/raymond-templier/?srsltid=AfmBOoqf1O7RsgnTDFMA-UlFu2TXMd5wqEvj7XDCpkEvzAoH8j3lgZno

Raymond Templier – Antique Jewelry University

https://www.docantic.com/en/page/98/raymond-templier-1891-1968-biography

Raymond TEMPLIER (1891-1968) biography

https://hancockslondon.com/makers/templier?srsltid=AfmBOoq4-5MAqo8R2rBM4ETeGFcfK22rrlgplylz665occnqYp3aUn9N

Templier

https://www.hayloftauctions.com/story/raymond-templier--the-art-moderne-movement/

Raymond Templier & the Art Moderne Movement

https://www.artnet.com/artists/raymond-templier/

 

 

 

https://www.primaveragallery.com/artist/raymond-templier/

Raymond Templier Archives - Primavera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