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폴 가브리엘 리에나르 Paul-Gabriel Lienard

오늘 조사할 주얼러는...정말 정보가 없습니다.

 

보통 폴 리에나르라고 부르고,

풀네임은 폴 가브리엘 리에나르입니다.

 

일단 AI 검색에 따르면 1849년 생입니다.

근데 사망일 어디갔...

 

당연히 본인 사진도 없습니다.

 

남아있는 작품도 정말 몇 개 안 되고요.

폴 가브리엘 리에나르라는 이름과 작품이 남을 정도로 실력이 좋았는데 왜 이리 정보가 없는 걸까요? 

어딘가 공장에 속한 직원이었든가, 자기 오리지널 디자인이 별로 없이 다른 이의 디자인을 제작만 해주는 쪽이었다던가?

아니면 그냥 랄리크나 무하 같은 시대의 거인들 사이에 가려져 널리 알려지지 못한 세공사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멋진 매미 펜던트 목걸이입니다.

하지만 매미 입이 빨대가 아니라서 감점!

매미 날개가 두 쌍이 맞나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두 쌍이 맞더군요.

플리카주르 기법으로 만든 날개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주둥이만 생물학적으로 정확했으면 완벽했을텐데...

1905년에 자기 각인(hallmark, 오늘날의 상표?)을 등록했는데,

이때에 이미 실력 좋은 세공사로 정평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시대를 지나온 사람으로

은과 각종 준보석, 뿔, 진주 등 다양한 재료를 다루었습니다.

 

특히 진주를 잘 사용하는 걸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후기로 가면 아르데코의 영향도 받아들였다고.

유명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망초(forget me not) 티아라.

이건 앞이 열려 있는 티아라군요.

왠지 판타지 엘프가 쓰는 마법 티아라 같습니다.

진주, 뿔, 금, 다이아몬드를 재료로 만들어진 티아라로,

2009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6만 달러,

지금 환율로는 약 8300만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흠, 그래도 억대까지는 안 갔군요. 아쉽네요.

아니지.

쓰인 재료들의 원가를 생각하면 충분히 높게 평가된 건지도?

 

해초 브로치

마베 진주를 사용한 브로치입니다.

마베 진주란 반구형의 핵을 넣어서 양식한 해수진주입니다.

일반적인 구슬 진주는 구형이 되어야 하기에 핵을 조개의 외투막 안에 집어넣습니다.

조개껍데기 쪽에 핵이 붙어버리면 구형이 되질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베 진주는 반구형이 목적이므로 핵을 넣는 위치가 다르고,

크기 역시 일반 진주보다 많이 큽니다.

 

사실 진주 양식은 고대부터 시도해온 기술이고,

조개의 껍데기 쪽에 핵을 붙여서 만든 진주는 옛날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미키모토 진주가 진주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업계를 재편한 것은

바로 구형 진주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르누보치고는 좀 간결한가 싶지만 부드러운 해초의 선이 살아있습니다.

이건 뒷면입니다.

해상도가 낮아서 잘 안 보이지만 아마 세공사의 서명이나 문구 같은 게 아닐런지.

 

 

크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고

남겨진 정보도 별로 없지만

실력만은 좋았다니.

 

왠지 무슨 힐링 애니에 나올 것 같은 설정이네요.

실력은 좋지만 나서기 좋아하지 않아서 조용하게 지내는 그런 주인공...

 

어쨌든 아르누보를 사랑하는 입장에서는

자료가 없는 게 참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https://artblart.com/tag/paul-lienard/

Paul LienardArt Blart _ art and cultural memory archive

https://haircombdiva.wordpress.com/2011/09/27/paul-gabriel-lienard-and-louis-aucoc/

Paul-Gabriel Liénard and Louis Aucoc

https://collections.mfa.org/objects/500790

 

https://www.langantiques.com/university/lienard_tiara/?srsltid=AfmBOor07vbIYWKAgCoSdDVR6jOLUeV9gU2VadFVJVjudGoVlZ689YJL

Lienard_Tiara – Antique Jewelry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