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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후기 1편 까르띠에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름도 길구만.동대문디자인플라자(약칭 DDP)에서 하고 있습니다.출구로 나가면 웬 거대한 팬더 인형 등짝을 보게 됩니다....요새 푸바오가 핫하긴 했죠. 사람이 많이 몰릴까봐 걱정이 되어 개장 시간인 10시 전에 갔는데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당혹스런 눈으로 맨 앞줄을 찾으니 헬로키티 전시...다행입니다. 고양이 아닌 고양이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을 지나한적한 구석에 전시장 입구가 있습니다.구경하기 전에 가방을 건물 내부에 있는 보관함에 맡겨야 합니다.보관료는 공짜입니다. 굿. 하이 주얼리 브랜드 전시를 많이 가본 건 아니지만이번 까르띠에의 전시 테마색은 검정입니다.검은 문이 열리고들어가면 조명 없는 검은 복도가 나오고스태프 분이 검은.. 2024. 5. 12.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신디 차오 Cindy Chao 이번에 소개할 사람도 세계 하이 주얼리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동양인입니다.신디 차오(Cindy Chao), 대만인으로 실명은 자오신치(趙心綺)입니다. ...이건 우리말 독음은 모르겠고, 신치라서 신디군요.1970년대 생으로 할아버지가 대만 곳곳의 사찰을 설계한 건축가에, 아버지가 조각가입니다.여기까지만 들어봐도 부유층일 것 같네요.아버지로부터 여러가지 조각 기법을 전수 받았다고 하고,2004년에 타이페이에 "신디 차오 아트 주얼"로 첫 쇼룸을 냅니다. 2007년에는 크리스티의 뉴욕 파인 주얼리 경매에 작품을 출품한 첫 대만 주얼리 아티스트가 되었으며해당 작품은 91,000 달러에 판매되었습니다. 특징이라고 하면 작품의 종류를 나누어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우선 매년 내는 "나비" 시리즈 브로치 연작이 .. 2024. 5. 8.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월레스 찬 Wallace Chan 이번에 소개할 주얼러는 이 현대의 인물로 아직 살아계십니다.한동안 디자인만하거나 주얼리는 본업이 아닌 외도에 불과했던 사람들만 소개했는데,이번에는 진짜 중의 진짜입니다. 서양, 그것도 유럽쪽이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는 하이 주얼리의 세계에서 "최초의 동양인" 타이틀을 딴 분입니다. 월레스 찬 (Wallace Chan), 본명은 첸시잉(陈世英). 우리말 독음으로는 전세영일까요?1956년에 푸저우에서 출생, 5살에 홍콩으로 건너갔습니다.학교에 들어갔지만 2년만에 나와서 13살 나이에 가족을 먹여살려야했습니다.16세가 된 1973년에 조각가의 조수로 들어갔고, 다음 해인 74년에 자기 자신의 조각 작업장을 차렸습니다. (견습에서 마스터까지 1년...ㄷㄷ...이건 대체 무슨 판타지 소설이죠?)네...이 분도.. 2024. 5. 5.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앙리 반 데 벨데 Henry Van de Velde 이번에 살펴볼 사람은 벨기에의 화가이자 건축가, 앙리 판더벨더(Henry Van de Velde)입니다.생몰년도는 1863년부터 1957년이네요.벨기에에서 태어나 화가가 되었는데1892년부터 회화 대신에 건축, 직물, 패션, 인테리어 디자인, 금속세공, 도자기 등에 몰두하기 시작하여아르누보의 특징이 살아있는 작품들을 내놓았고,이후 독일로 건너가 "독일공작연맹"에 몸 담기도 했습니다. 1896년에는 집 외관부터 내부의 가구와 식기류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디자인한 "블루멘워프" 별장을 만들었습니다.  디자인 화지만 이게 저택 내부 디자인인지 까지는 모르겠네요.  확실히 자연의 곡선이 살아있는 아르누보식이네요.    도자기은촛대은식기도자기 접시 멋진 표지. 거기에 아내의 드레스를 디자인하기도 했더군요. 이 드레.. 2024. 5. 1.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풀코 디 베르두라 Fulco di Verdura 이번에 소개할 주얼러는 풀코 디 베르두라 공작입니다.네, 공작.꼬리 펼치는 새인 Peacock 말고 북부대공할 때의 Duke.공후백자남의 오등작위의 그 공작.근데 이제 그렇게 막 부유하거나 권력이 떵떵하지 않은...풀코 산토스테파노 델라 체르다의 생몰년도는 1899년 ~ 1978년입니다.시칠리아 팔레르모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는데,유럽쪽의 오래된 귀족 집안들이 그렇듯이 1700년 대에서 크게 변한 게 없는 집안 환경에서 자랐습니다.(오래 전이지만 이탈리아 로마에 갔을 때 관광객들에게 반만 개방된 수백년 된 귀족 저택을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나머지 반은 아직도 그 집안 사람들이 살고 있다더군요. 풀코 또한 그런 오래된 가문이었겠죠.) 풀코가 공작 작위(베르두라 공작과 무라타 라 체르다 백작)를 계승한 건.. 2024. 4. 28.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파베르제 Faverge 이번에 살펴볼 주얼러는 저 북쪽 러시아에 있습니다. 페테르 카를 구스타보비치 파베르제 (Peter Carl Gustavovich Faberzhe). 생몰연도는 1846년 ~ 1920년입니다. 카를의 아버지 구스타브 파브리예르는 이름을 프랑스식인 파베르제로 바꾸고 1842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주얼리 사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귀금속 세공을 배운 카를이 프랑스와 독일, 영국을 돌며 유학한 후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 받았습니다. 후에는 남동생인 아가존(Agathon)도 "파베르제 가문(House of Faberge)" 주얼리 사업에 합류했습니다. 지금도 "파베르제"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이건 파베르제 가문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파베르제의 이름을 이용해먹으려고 한 러시아계 미국인이 회사를 설립하고.. 2024. 4. 23.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해리 윈스턴 Harry Winston 이번에 전문성 없는 제가, 공신력 없는 인터넷에서 퍼와서 살펴볼 저명한 주얼러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직영점이 없는 해리 윈스턴입니다. https://www.harrywinston.com/en Diamond Jewelry & Luxury Watches | Harry Winston Since 1932, American jeweler Harry Winston has set the standard for the ultimate in fine diamond jewelry and luxury watches. Learn more on the website. www.harrywinston.com 브랜드 이름 그대로, 창업주는 해리 윈스턴입니다. 본인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설립하고 (1932년), 그게 현재 2024년까지.. 2024. 4. 15.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조르주 푸케 George Fouquet 르네 랄리크, 알폰스 무하에 이어서 아르누보 시대에 아르누보 주얼리의 상징과도 같은 조르주 푸케입니다. 생몰연도는 1862년과 1957년이군요. 보석상을 하는 집안이었고 서른살 즈음에 가업을 이어 받은 뒤, 사십 대에 알폰스 무하에게 인테리어 디자인을 의뢰한 보석 상점을 파리 루아얄 거리 6번지에 열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상점이 그대로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만 이 상점의 인테리어는 현재 파리의 까르나발레 박물관에 재현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알폰스 무하가 디자인한 보석 상점을 좀 보고 가시겠습니다. 무하의 디자인 스케치 중 일부. 전시 공간 입구로 보이는군요. 문 위 상인방에 G. Fouquet 라고 쓰여 있습니다. 무하 디자인다운 장신구를 들고 있는 여성의...조각? 들고 있는 목걸이 줄이 뒷판에.. 2024. 4. 8.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알폰스 무하 Alphonse Mucha 알폰스 무하, 또는 뮈샤라고도 부릅니다. 모라비아, 현재의 체코에 있던 나라에서 1860년에 태어난 무하는 만인이 인정하는, 아르누보의 아버지입니다. 알폰스 무하는 성탄절 연휴에 텅 빈 인쇄소에서 급하게 주문 들어온 사라 베르나르의 포스터를 그렸고 (여기서 또 등장하시는 사라 베르나르....) 그때부터 상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르누보 장식 미술가로서 명성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무하는 몰래 그림을 그리며 꿈을 키우던 작고 소중한 인쇄공이었고 연휴에도 일을 하다가 대여배우의 포스터 긴급 주문이라는 기적 같은 기회를 얻어서 성공한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 무하는 그 전부터 고향인 체코에서 화가로서 돈을 벌었으며 후원을 받아 프랑스로 와서 정규 미술 교육 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후원.. 2024. 4. 4.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외젠 그라세 Eugene Grasset 이번에는 본업 주얼러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아르누보의 선구자라 불리는 사람이라 조사해봤습니다. 외젠 그라세. Eugene Grasset 영어로 하면 유진 그라셋이지만 스위스 태생이기에 발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생몰연도는 1845년부터 1917년이군요. 조각가와 가구 장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화가이자 조각가가 되었습니다. 1871년, 이십대 후반부터는 프랑스에서 활동했네요. 그리고 시대가 그런 건지, 아니면 천재과인 건지 그림에 가구 디자인, 실내 장식, 주얼리, 패브릭(의상? 옷감 디자인?)까지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라고 해야 할지, 사라 베르나르의 포스터를 맡기도 했습니다. (아르누보 시대의 BTS급...찾아본 예술가마다 사라 베르나르와 안 엮인 사람이 없네요.) 작업물마다 스타일이 .. 2024. 4. 1.
저명한 주얼러들 Famous Jewellers: 르네 랄리크 Rene Lalique 이번에는 제가 세공의 길에 들어서기 전에도 알고 있었던, 유리 공예가로도 잘 알려진 르네 랄리크입니다. 생몰년도는1862년 ~ 1945년. 벨 에포크, 아르누보, 세계 1차 대전, 아르데코, 세계 2차 대전을 모두 보고 가셨군요. 사실 벨 에포크와 아르누보 시대를 이끈 분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인으로 12세에 디자인을 시작하여 여러 곳의 세공 학교를 다니면서 배웠습니다. 20대에는 부쉐론과 까르띠에 등 여러 브랜드의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했고 1890년, 28세에 자신만의 공방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르누보 일러스트레이션의 핵심 그 자체인 알폰스 무하가 그러했듯이, 당대 제일의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와 계약을 맺고 무대 의상과 장식을 비롯한 여러 디자인을 기획했습니다. 초기에는 주얼리 작가로서 일했지만.. 2024. 3. 24.
저명한 주얼러 시리즈 Famous jewellers: 앤드류 그리마 Andrew Grima 뜬금 없지만 여러분은 문과, 이과, 예체능 중 어느 쪽에 가까우신지요? 저는 집안부터 뼛속까지 이과였습니다. 그런데, 인생 참 모를 일이라고... 최근에 귀금속 세공으로 중년의 길을 정하면서 이쪽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세공'이라서 재료공학이라고 해야할 지 설계라고 해야 할 지 이과적인 측면이 있지만 예체능의 손재주도 필요하고 '귀금속'이라서 예술이라든가 디자인이라든가 감각 같은 것도 필요하더군요. 손재주는 어디까지나 재능이라서 포기하고, 예술이나 유행, 디자인 같은 건 젬병입니다. 역사는 좋아하지만 '주얼리의 역사'로 한정하면 한없이 무지하지요. 그래서 검색으로 어두운 길을 더듬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주얼러 시리즈는 틈틈이 조사해서 올리는 방식으로 제 개인 지식함으.. 202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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